교회세습 - 필자는 이 글을 특히 전국의 목사 지망생들에게 쓴다 이송오 / 성경침례교회 담임목사 　 9월 18일 한국기독교총연합회 명의로 된 교회세습에 관한 입장 표명을 보았다. 또 기독교 윤리실천운동이 이 문제에 대하여 토론했던 내용도 훑어 보았다. 그런데 이들은 모두 문제의 본질을 파악하지 못하고 피상적인 면만을 다루고 있었다. 하나님의 일에 관한 것은 영적인 일이다. 영적인 일을 다룰 때에는 인간적인 사고나 주관이 개입되어서는 안된다. 그러므로 하나님의 일에 관해 언급하려고 하면 반드시 성경으로 근거를 제시해야 마땅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소위 교회세습이나 목사세습에 관한 성명서와 토론회에서 성경을 들어 근거를 제시하지 않았다. 성경이 최종권위가 되지 못한 사람들이 모여 성경이 최종권위가 되지 못한 의견을 내놓을 때 누가 그것을 수용하며 누가 따르겠는가! 한기총이 성명을 발표한 목적은 그들의 의견을 존중해 달라는 입장 표명이 아니겠는가? 또 기독교 윤리실천운동이 이 문제에 관한 토론회를 연 것도 마찬가지의 의도가 아니겠는가? 그렇다면 하나님의 기준을 성경으로 제시했어야 그 진위를 가릴 수 있는 것 아니겠는가? 특히 목사가 무지해서 목사 직분을 아들에게 넘겨주려 했던 당사자들을 하나님의 말씀으로 권고해서 납득시켜야만 그들이 따르든지 말든지 했을 것 아닌가 말이다. 그들은 실속 없는 성명과 토론회를 가진 게 분명하다. 하나님의 말씀이 없는 성명이나 토론이나 강연은 헛수고임을 알아야 한다. 그리고 앞으로는 하나님의 일에는 반드시 성경을 들어 말해야 함도 잊지 말기 바란다. 그리스도인은 독특한 백성이다(딛 2:14, 벧전 2:9). 왜 하나님께서는 그리스도인들을 독특한 백성이라 하셨는가? 하나님의 말씀을 최종권위로 삼는, 성령으로 거듭난 사람들이기 때문이다. 갈보리 이전에는 하나님께서 이스라엘을 독특한 백성으로 삼으셨지만(출 19:5, 신 14:3; 26:18, 시 135:4) 지금은 구원받은 그리스도인들이 독특한 백성인 것이다. 그러므로 이 독특한 백성은 성경 없이 선포되는 설교나, 성경에 근거 없는 교단교리나, 성경에 근거하지 않은 성명이나 토론 등을 존중하지 않는다. 그가 누구이든지 간에 성경 없이 말하는 것은 그저 헛된 소리를 내는 것에 불과하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우리가 존중하는 것은 하나님의 말씀에 대한 결론이지 어떤 사람의 의견이 아닌 것이다. 필자는 교회세습에 관한 문제를 성경으로 조명해 보고자 한다. Ⅰ. 교회세습은 교회를 자기 것으로 아는 사람들의 무지에서 비롯된 것이다. 우리 주 예수 그리스도께서는 이 땅에 교회를 두시기 위해서 자신을 희생하셔야 했다. 마치 아담이 이브를 얻기 위하여 죽임을 당해야 했던 것과 같다. 그렇게 해서 이브는 아담에게 신부가 된 것이다. 아담은 그녀를 보고 『이는 이제 내 뼈들 중의 뼈요, 내 살 중의 살이니』라고 불렀다(창 2:23). 신약에서 주님은 교회에 대해 이렇게 말씀하셨다. 『이는 우리가 그의 몸과 그의 살과 그의 뼈의 지체임이라』(엡 5:30). (개역성경은 "그의 살과 그의 뼈의"를 삭제시켜 교회의 참 뜻을 모르게 하였음.) 『이런 까닭에 남자가 자기 아버지와 어머니를 떠나 자기 아내와 결합하여 그 둘이서 한 몸이 될지니라. 이것은 위대한 신비라. 그러나 나는 그리스도와 그 교회에 관하여 말하노라』(엡 5:31-32). 이 교회를 가리켜 주님은 하나님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교회라고 부르신다(행 20:28). 독자 여러분은 이런 교회를 본 적이 있는가? 하나님으로부터 인정받는 하나님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교회가 되려면, 먼저 그 교회의 설립은 그 초석이 반석이신 예수 그리스도이어야 하며 하나님의 섭리가 있어야 하고 분명한 동기와 목적이 있어야 한다. 이 글을 접한 교회 설립자 대부분은 그렇게 했다고 할지 모른다. 여기서 하나님의 섭리란 지역교회의 설립의 근원과 주체가 어디였느냐는 것이다. 순수한 성경적 근거를 가진 지역교회였는가? 심지어 순수한 그리스도인들이 모인 자생교회라 할지라도 그 목자(설립자)는 성경적 근거를 가진 지역교회의 맥을 이어 받았는가가 중요하다. 우리가 목도한 교회 중에는 교세 확장을 위하여 교단이나 교단총회에서 세운 것들도 있고, 어떤 것은 다니던 교회를 대적하고 자기의 야욕을 실현하려고 양 무리를 회유하여 도둑질하여 세운 것들도 있고, 어떤 것은 거짓 은사와 능력을 가장하여 사람들을 미혹시켜 만든 것들도 있다. 심지어는 교단 신학생들을 취업시키기 위하여 무분별하게 종탑을 세우고 십자가를 달아 교회라고 하는 곳도 있다. 이들이 행한 교리들도 성경과는 상관없이 각기 나름대로 행하여 대부분 카톨릭 전통을 흉내낸 개신교회들이 많다. 어떤 곳들은 성경에도 없는 세례를 행하고, 복음을 흉내만 내며, 성경을 영적으로 혹은 은유적으로 해석하며, 휴거와 재림을 영적으로 여겨 우스갯거리로 만들기도 한다. 어떤 교회에서는 여자들이 머리에 뭘 쓰기도 하고 주일마다 주의 만찬을 하며 침례가 죄를 용서한다는 의식이라고 여기는가 하면, 심지어 방언을 "성령 세례"의 증거라며 속이기도 한다. 이것들은 하나같이 성경을 잘못 해석하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가장 순수해야 할 교회가 가장 많이 부패하고 거짓과 속임수로 만연되어 버렸다. 교회는 세상으로부터 불러냄을 받은 거듭난 그리스도인들의 모임일진대, 누가 사재를 털어 건물을 세웠다 할지라도 교회 건물이 교회가 아니라 그 안에 모인 성도들이 교회인 것이다. 십자가 이후에 하나님께서는 사람의 손으로 만든 곳에 거처를 정하지 않으시고 (행 7:48; 17:24), 성전인 그리스도인 안에 거처를 정하신다고 말씀하신다(요 15:5,7, 고전 3:16; 6:19). 교회는 설립자의 것도, 목사의 것도 아닌 하나님의 교회인 것을 알아야 한다. II. 교회세습은 하나님의 부르심과 사용하심을 모르는 자들이 목사가 된 데서 비롯된 것이다. 하나님의 사역자는 특수한 사람만이 되는 것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부르신 사람만이 될 수 있다. 이것은 눈에 보이는 과정 이수나 시험을 통한 자격이 아니라 드러나는 증거들로 알 수 있는 것이다. 하나님의 일을 세상의 일을 하듯 하려는 것이야말로 가장 우둔한 발상이다. 무디도 말하기를 하나님의 지혜와 영력이 없이 하나님의 일을 하려는 자는 악하고 어리석다고 했다. 정확한 말이다. 하나님의 일은 하나님으로부터 오는 지혜와 영력으로만이 수행된다. 그 지혜란 하나님을 두려워하는 데서 시작된다(잠 1:7; 9:10, 욥 28:28). 이 지혜는 세상 지혜와 다르다(고전 1:20-28, 약 3:17,18). 영력이란 흔히 금식과 기도에 의한 것이라고 알고 있지만 여기에 선행되어야 할 점은 하나님의 말씀을 존귀히 여겨야 한다는 것이다. 바른 하나님의 말씀을 거역하는 것은 조명의 불을 꺼버리는 행위이다(시 119:105, 사 8:20). 또 영력을 얻으려면 먼저 자신을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주님을 따를 수 있어야 한다(눅 9:23). 많은 목사 지망생들이 세상에서는 자기의 욕망을 포기하고 하나님을 섬기겠다며 교계에 들어와서는 그때부터 다시 욕망이 발동하여 그것을 실현하려고 하는 것을 보게 되는데 이것은 대단한 오해이다. 육신적 욕망의 발로는 세상에서의 그것과 기독교 범주 안에서의 것이 다르지 않고 그 생각에 있어서 동일하다. 죄도 마찬가지이다. 죄를 언제 어떻게 지었든 죄는 죄인 것과 마찬가지이며, 여전히 죄에는 심판이 따르며 죄의 삯은 사망이다. 그리스도인은 세상을 사랑해서는 안되며 특히 육신의 정욕, 안목의 정욕, 생의 자랑에 대하여 무관한 사람이어야 한다(요일 2:15-17). 다시 말하면 그리스도인은 구원받았을 때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죽은 사람인데 하나님의 목적을 위해서만 살아있는 것임을 알아야 한다(갈 2:20, 롬 6:11). 이와 같이 주님을 섬기려 하는 사람은 세상과 죄와 자아에 대하여 죽고, 부와 쾌락과 명예를 일찍이 포기한 채로 오직 하나님만을 섬기는 자이다. 예수님께서 모든 사람을 위하여 죽으셨기 때문에 이제부터는 내 자신을 위하여 살지 않고, 우리를 위하여 죽으셨다가 다시 살아나신 그분을 위하여 살겠다(고후 5:15)는 각오를 가졌기에 그것이 사역의 동기와 목표가 된 것 아닌가! 이 사람은 오직 진리만을 실행하고 전파하며 살아야 한다. 성경은 진리를 전파하며 경건하게 살려고 하는 모든 사람은 박해를 받는다고 했다(딤후 3:12). 이 사람은 돈을 사랑하지 않는 것은 물론이요 먹을 것과 입을 것만 있으면 그것으로 만족해야 한다(딤전 6:8). 이와 같은 기본자세를 갖췄다 해도 더 중요한 것은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목사로 부르셨느냐는 점이다. 하나님께서 그 사람을 부르셨다는 것을 어떻게 알 수 있는가? 증거로 알 수 있다. 어떤 증거인가? 하나님의 부르심은 극히 개인적이지만 절대적이다. 자기가 목사가 되겠다고 나서는 사람은 그 누가 되었든 간에 첫 번째 관문에서 낙제이다. 누군들 하나님을 섬기겠다는 열성을 과소평가 하겠는가마는 그 열성이 자신의 유익을 위함이 아니라 전적으로 주님만을 위한 것일진대, 왜 꼭 목사를 해야 하는가! 헌신했으면 그를 쓰실 분은 하나님이신 것이다. 흙으로 그릇을 빚으시는 분은 토기장이의 몫이다. 그는 하나님의 인도하심과 하나님께서 조성시켜 주신 환경에 민감해야 한다. 그가 맡아 하는 일이 하나님의 일인가를 봐야 한다. 무엇보다도 죄인들에게 구원의 복음을 전하여 구원받은 사람들이 늘어나야 한다(요 6:29). 이 증거는 하나님의 부르심의 증거뿐만 아니라 하나님께서 그를 사용하신다는 증거도 된다. 설교만 하고 구원받은 사람들이 늘어나지 않는다면 그것은 열매없는 사역이 된다. 열매가 없이 잎만 무성한 무화과 나무는 예수님이 저주하신 것을 알아야 한다. 그에게는 필요한 열매는 없고 불필요한 종교행위만 무성한 것이다. 죄인들이 모여 경배와 찬양만 있고 정작 그리스도인이 태어나지 않는다면 그건 무익한 교회 놀이밖에 안되는 것이다. III. 교회세습은 교회가 추구하는 목표가 무엇인지를 모르는 데서 비롯된 것이다. 성경적 진리를 대적하는 사탄의 세력이 막강하다는 것을 모르는 사람은 하나님의 종이 될 수 없다. 이 흑암의 세력들은 교회를 무력화시키는 것이 일차적 목표이다. 많은 교회들은 영적 전쟁을 전혀 모르면서 사람들만 모아 헌금이나 계산하고 진리와 무관한 교단교리들이나 가르치고 있다. 심지어 비성경적 교리를 확산시키며 교회라 한다. 이들은 성경을 형식적으로 사용하기 때문에 마귀의 밥이 될 뿐 마귀를 대적하는 세력이 못된다. 그렇기 때문에 마귀가 교회를 무력화시키면 곧 마귀가 승리하는 것이다. 그래서 마귀는 성경을 변개시키고 있는데 이들은 변개된 성경을 따른다. 그래서 가짜 교리를 따른다. 회중은 거듭난 성도라야 하는데 교인들을 교적부에 올리고 세례를 주면서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 간주하려 한다. 이들이 세운 교회 재직, 즉 장로, 권사, 집사 등을 여자들에게도 주어 재직수를 늘림으로써 큰 교회처럼 보이려 한다. 신약성경에서 장로는 목사를 말하고 권사는 있지도 않다. 특히 여자는 더더구나 안된다. 어떤 교회라는 곳은 100명의 회원 가운데 50명이 넘는 재직이 있다고 들었다. 이들도 돈을 내야 재직이 된다는 것이다. 이것이 배교한 이 시대의 교회상이다. 이런 교회를 사탄이 겁내겠는가? 이들이 하나님의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어떤 일을 할 수 있겠는가? 이들은 성경도 안가르치고, 거리에서 설교도 안하고, 구령의 열정도 없기 때문에 할 일이라곤 꼭 한 가지뿐이다. 그것은 교회를 더 크게 짓는 것이다. 그래서 이들은 교회를 크게 짓고 그것이 교세인 양 자랑한다. 이들에게 최종권위는 성경이 아니고 목사의 말이다. 이들은 예수 그리스도보다 자기 교회 건물을 더 사랑한다. 이들에게 교회란 마땅히 자기 사람에게 넘겨줘야 하는 것이다. 이 쉬운 돈벌이를 왜 남에게 넘겨줘야 하겠는가? 교회 세습의 발상은 여기에서 시작된 것이다. 예수 그리스도와 함께 십자가에 처형된 사람은 자기를 부인하고 십자가를 지고 부와 쾌락과 명예를 쓰레기처럼 여기고, 먹을 것과 입을 것만 있으면 만족해야 한다. 진리에 따라 경건하게 살려면 박해를 감수해야 하는데, 그 고생스런 길을 아들에게 물려줄 위인이 왜 그렇게 하겠는가? 바른 목자상은 1. 하나님의 말씀을 존귀히 여겨야 하며, 그 말씀에서 치우치지 않아야 한다. 2. 순수한 복음(고전 15:1:4)을 전파하여 세상의 죄인들을 그리스도 앞으로 이겨오는 일을 우선적으로 해야 한다. 3. 교회 회원을 거듭난 그리스도인으로만 구성하고 그들에게 성경을 가르쳐서 무장케하여 강성한 그리스도의 군사가 되게 해야 한다. 4. 영적 전쟁이 치열함을 알고 마귀의 음모, 계략, 공격, 회유에 결연히 대처해야 한다. 5. 성도들에게 휴거와 재림의 소망을 갖게 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만남을 기다리게 하고 그리스도의 심판석에 서서 자기의 행위대로 상을 받게 해야 한다. 이 만남이 이제 곧 이루어질 것임을 성경으로 알려줘야 한다. 주님은 장로(성경에서 장로는 목사)들에게 아래와 같이 권면하셨다. 『너희 가운데 있는 하나님의 양 무리를 치고 돌보되 마지못하여 하지 말고 자원함으로 하며 더러운 이익을 위하여 하지 말고 준비된 마음으로 하며 하나님께서 맡겨주신 자들을 지배하려 하지 말고 오직 양 무리의 본이 되라. 그리하면 목자장이 나타나실 때 너희가 시들지 않는 영광의 면류관을 받으리라』(벧전 5:2-4). 당신은 영광의 면류관을 받을 자격이 있다고 생각하는가? 그렇다면 세습에 대해 이러쿵 저러쿵 떠들지 말라. 하나님께서는 자신의 피로 사신 하나님의 교회를 자신이 부르신 그 신실한 종에게 위탁하시고 그에게 하나님의 지혜와 영력으로 무장시켜 하나님의 일을 하게 하시는 것이다. 하나님의 종이 아닌 자들은 하나님의 일이 아닌 일들만을 하며 모든 면에서 낭비를 하고 있다. 열매를 보면 그 나무를 알 수 있지 않겠는가!(마 12:33) B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