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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금부도(眞金不鍍)
namsukpark

 ‘이중과세’(二重過歲) 폐해를 내세우며 양력 설 한 번만 챙길 것을 주장했던 시절도 있었다. 이중과세라 하면 세금을 두 번 매긴다는 의미처럼 들리지만 여기서는 새해를 두 번 쇤다는 뜻이다. 낭비는 이중과세의 대표적 폐해(弊害)로 꼽혔었다. 정부(政府) 입장에선 부지런히 일해야 하는 국민들이 양력설과 음력설 두 번이나 쉬는 걸 문제점으로 삼아냈다. ‘홍동백서(紅東白西), 어동육서(魚東肉西), 조율시이(棗栗?梨)’라고 했다. 이제와 “간소한 차례상도 괜찮다” 했지만 “시어머님 말씀이 성균관보다 힘이 세다”는 대문짝만한 뉴스타이틀을 보면 철옹성(鐵甕城)같은 믿음을 깨는데 애를 먹는다는 세태(世態)도 읽혀진다.

 

 “진금부도(眞金不鍍)” ‘순금(純金)은 도금(鍍金)을 하지 않는다’는 뜻으로 ‘진실한 사람은 자신을 부풀리거나 꾸밀 필요가 없음’을 일컫는다. COVID-19이 빚어낸 펜데믹으로 뜻하지 않게 단절됐던 대한민국 ROTC 캐나다동부지회 선•후배•동문들과 그 가족이 갑진년(甲辰年) 민족고유의 설날을 맞이하여 푸짐한 떡국을 곁들이며 신년하례(新年賀禮) 모임을 가졌다. 화기애애한 분위기에서 건강한 모습과 즐거운 마음으로 서로서로 친목을 돈독하게 나누는 자리였다.  언제 먹어도 맛있는 고명이 얹힌 떡국 맛이 여느 때보다 맛깔스러웠다. 떡국은 우리들에게 친숙한 음식 중 하나이지만 특히 설날이나 생일 등의 기념일에 떡국을 먹는 것은 전통이자 습관일 테다. 국물이 진하고 고소한 맛을 여럿이 함께 나누니 맛있고 떡국 한 그릇만으로도 한 끼 식사로는 부족함이 없었다. 떡국 먹고 짐짓 한 살 더 꼽았던 셈법도 있었지만 이제는 호랑이 담뱃대 물던 옛이야기다. 너나없이 모두의 건강과 행운을 빌어마지않는다.

 

 오랜만에 모인 만큼, 덕담(德談)만 해야 할 텐데… 세뱃돈 기다리는 재미가 없어서일까만 떡국 떡 모양이 원형과 타원형 중 어느 것이 나은지에 의견이 분분하기도 했다. “식재료의 표면적이 넓어지면 양념이 쉽게 배고, 열(熱)도 많이 받아들여 조리시간도 줄어 어슷썰기 하는 이유라는 쥔장의 유권해석이 그럴 듯 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을 앞장세우기 바빴던 지난 세월이건만, 먹고 싶은 것을 거리낌 없이 먹을 수 있다는 건 당연한 일이 아니라 두루 감사해야할 일이다.
 팀원들이 서로 협력하여 승리를 목표로 하는 윷놀이는 성황을 이뤘다. 윷을 잘 던지는 것도 중요했지만 상황에 맞는 전략을 적절하게 구사하는 것이 승리하기 위한 핵심이다. ‘윷’이나 ‘모’가 나오면 한 번 더 던질 수 있는 기회가 주어졌지만, 기회는 공정했고 경쟁해가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가졌다. 최선의 결과에 상응(相應)하는 부상(副賞)도 적잖게 따라 하마터면 놀라 자빠질 뻔 했다는 후문이 자자하다. 명심보감(明心寶鑑)에 “萬事從寬其福自厚”(만사에 관용(寬容)으로 베풀고 종사(從事)할라치면 복(福)이 스스로 두터워진다’고 했다. 물심양면(物心兩面)으로 행사준비에 애쓰신 회장단 여러분께 다시 한 번 감사드린다.

 

 각설(却說)하고, 2023 QATAR아시안컵 준결승전에서 한국은 요르단에 어이없게도 0:2로 패배했다. 이로써 카타르에서 한국의 경기는 더 이상 없다. 3, 4위 결정전이 없기 때문이다. 4강전에서 패(敗)하면 그대로 끝이다. 월드컵과는 다른 경기운영 방식이다. 이변(異變)의 희생양에는 아시아의 강호를 자처했던 한국과 일본도 있었다. 일본은 이라크에, 대한민국은 지난 25일 말레이시아(130위)와 일진일퇴(一進一退)를 거듭하는 공방 끝에 3:3으로 비긴 수모를 겪은 것도 예상을 훨씬 뒤엎은 결과였다. 쓰러진 거인들은 후폭풍에 시달렸겠지만 관중이 몰려 역대 아시안컵 신기록도 써 내렸다.
 손흥민은 아시안컵 기간 토트넘의 경기 때마다 자신의 SNS를 통해 선전(善戰)을 기원했다. 토트넘은 정신적인 지주인 캡틴 손흥민의 부재(不在)가 아쉽지만, 포스테코글루 감독은 “난 손흥민의 활약이 정말 기쁘다. 어젯밤 또 다시 보여준 그의 모습은 국민 영웅이었다. 그가 마지막까지 갔으면 좋겠다. 다만 우리는 그동안 손흥민없이 경기에 나가야 한다”고 밝혔다. 페널티키커로 나선 황희찬이 승부를 원점으로 돌렸고 손흥민은 연장 전반 14분 환상적인 프리킥 골로 2:1 역전승을 완성했다.

 

 강력한 우승 후보로 평가받던 일본이 아시안컵 4강 진출에 실패하자 한국과의 전력 차이를 비교하는 신랄한 비판이 쏟아졌다. 중국의 스포츠 포털은 “일본팀의 나태한 플레이가 눈에 띄었다며 지는 게 당연했다”고 논평했다. 이어 “현재 일본에는 신뢰할 만한 에이스가 부족하다는 둥 이는 큰 문제이며 한국과 비교하면 차이는 분명하다”고도 했다. “최강의 멤버로 대회에 임한 일본이지만 준결승조차 진출하지 못하는 고배를 마셨다”라며 비비꼬는 외신의 혹평을 일본 현지 매체들도 잇따라 인용해 보도했었다.
 엄청난 비판 속에서도 위르겐 클린스만 감독이 이끄는 한국 대표팀이 2023 아시안컵 4강에 올랐다. 조별리그는 졸전(拙戰)이었고 상대적 약체 팀들에게 고전(苦戰)을 피하지 못했다. 바레인에 3:1 승리를 거둔 후 요르단과 2:2로 비겼고, 말레이시아와도 3:3 무승부에 그쳐 대표팀을 향한 비난은 최고조에 달했다. 우승 후보라면서 조 1위도 차지하지 못한 한국팀. 약(弱)팀들에 굴욕을 당한 아시아의 호랑이라며 그들을 향한 불신(不信)이 강해졌다.

 

 그런데 그들은 토너먼트에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모든 축구팬들에게 우승 희망을 주는 대표팀으로 거듭났다. 축구팬들이 진심을 다해 지지를 할 수 있는 대표팀의 모습을 갖췄다. 냉정하게 말해 공격은 세밀하지 못했고, 수비에 난 구멍도 메우지 못했다. 그런데 확실히 달라진 것이 있다. 조별리그에서는 느끼지 못한 대표팀의 힘, 바로 ‘투혼(鬪魂)’이다. 보는 이들을 뭉클하게 만들었고, 대표팀을 자랑스럽게 만들었다.
 단순(單純)한 비교는 어렵지만 축구는 무슨 일이 일어날지 모르는 경기임을 요르단이 증명이라도 하듯 보여줬다. 끝까지 포기하지 않은 의지와 분위기를 쇄신하려는 열정과 승리를 쟁취하려는 투쟁심이 모여 기적 같은 경기를 보여줬다. 호•불호(好•不好)는 주관적이지만, 스포츠 경기는 지난기록을 무너뜨리고 스코어로 결과를 말해준다. 상대의 허(虛)를 찌를 수 있는 더욱 다양한 득점 패턴이 필요한 한국 팀이다. 최선의 경기를 펼친 태극전사들의 투혼(鬪魂)에 힘찬 응원을 보낸다.
“假金方用眞金鍍 若是眞金不鍍金 十載長安得一第 何須空腹用高心” - ‘가짜 금(金)을 쓰려면 진금을 입혀야 하는데 / 만약 진짜 금이라면 도금(鍍金)하지 않지 / 장안(長安)살이 십년에 최상의 것을 얻었다고 / 주린 배 끌어안고 고상한 척 할 필요 있을까’ - [이 신(李 紳)/唐, <답장효표(答章孝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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