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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물의 한계
kwangchul

 

에피소드 1

 

친구 A: 미안하다 친구야, 쉬고 있을 것으로 알고 있지만 마음이 찝찝해 연락한다.

친구 B: 뭔데? 뜸 들이지 말고 말해.

친구 A: 다른 게 아니고 지난번 내 결혼식 때 온 축의금 봉투에서 너의 이름으로 온 것을 보았는데 달랑 오천 원짜리 3장만 들었더라. 혹시 실수가 아닌가 해서. 친구야! 실수가 맞지?

친구 B: 실수가 아닌데.

친구 A: 어! 실수가 아니라고?

친구 B: 어! 절대 실수가 아냐.

친구 A: 그러면 일부러 그랬다고.

친구 B: 응! 누구는 종이로 된 청첩장을 정성껏 보냈는데 내게는 모바일로 왔더라.

 

친구 A에게 10년 지기 친구 B가 축의금 오천 원짜리 3장을 넣은 것에 대한 질문에 대답한 카톡 내용이다.

 

에피소드 2

 

선배: 결혼식에 와 줘서 고맙다. 그래, 음식은 맛있게 먹었니?

후배: 네, 맛있더라고요.

선배: 그런데, 목에 음식은 잘 넘어 가드냐?

후배: 어! 왜요!

선배: 왜요는 일본 노래야! 너 축의금 10만원만 넣었더라!

후배: 네, 근데???

선배: 10만원 내고 와이프랑 둘이 오순도순 먹으니 데이트하는 것 같고 기분이 아주 짱 였겠네.

후배: 그런게 아닌데!

선배: 내게 서운한 게 많은 것 같은데 쬐쬐하게 돈으로 장난하지 말고 남자답게 말로 해라!

후배: ~~~~~

 

한국 헤럴드경제에서 "축의금 오천 원짜리 3장 넣은 친구"라고 게재한 글을 구글에서 보고 내 나름으로 재구성하여 보았다. 마음의 전달인 선물이 사고 파는 물건으로 전락하여 상품화할 때 그곳에는 미성숙의 자본주의로 도금된 황금주의만이 있을 뿐이다.

저질 코메디의 비극적인 일면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씁쓸했다. 그런데 밑도 끝도 없이 내가 이곳 캐나다에 산지가 내년이면 50년이 된다는 생각이 떠 올랐다. 아! 이민자가 아닌 이방인으로 산지가 반세기가 되어 가네. 나도 이제는 "아웃 사이더"(outsider)라는 벽을 무너트리고 이 감옥에서 나와 이민자의 대열에 당당히 끼어들 수 있을 것이라는 생각이 들었다.

내게 거부감을 주는 언어가 있다. "다이어스포라"(Diaspora)이다. 왜냐하면, 우리가 흔히 사용하는 이민(immigration)의 개념과는 확연히 다르기 때문이다. 이민이 자신의 문제를 이주하려는 국가에서 해결할 수 있으리라는 희망이라는 기대감의 자유의지의 발현인 것에 비해 "다이어스포라"는 강제적이며 타의적인 의미가 강하다. 그래서 그런지 재외동포 사회를 "코리안 디아스포라(영어로는 다이어스포라)라 불려지는 것을 듣게 되면 당연히 거부감을 느끼게 된다.

캐나다에 정착하기 시작한 한국인들의 이민역사는 1960년대 후반이라 할 수 있다. 그런데 우리 한국인들은 타민족에 비해 정착하기 힘든 유전자(DNA)가 있다고 할 수 있다. 다시 말해, 피의 흐름 즉 혈통을 중시하는 단일민족이라는 "피의 형이상학"이 어느 민족보다 강하다는 의미이다.

이방인이면서 그 이방인의 벽을 해체시킬 수 있을 때 우리는 드디어 이민자의 해방을 느낄 수 있게 된다. 내가 사는 곳, 그곳이 어디인들 바로 여러분들이 있는 곳이 우리들의 꿈의 무대이며 무덤이다. 잊지마라. 인생은 결국 B(birth)와 D(death)사이의 C(choice)선택이라는 것을!

크리스마스 이브, 11명의 나의 가족이 모여 크리스마스 파티를 가졌다. 1974년 나와 처가 캐나다에 정착한지 50여 년, 두 아들, 두 며느리 다섯 명의 손자와 손녀 대 부대가 되었다. 그날 파티의 하이라이트는 크리스마스 추리 아래에 놓여 있는 제각기의 선물을 열어보는 순간이라 할 수 있다.

남녀노소, 11명이 제각기 선물을 열 때마다 울려 퍼지는 기쁨의 함성과 고마움의 표시에 뒤따르는 사랑이 엉킨 포옹. 그 누구도 그 선물이 얼마짜리냐고 묻지 않는다. 거기엔 때묻지 않은 정성과 사랑이 있었다.

자 이제 우리는 해체 철학자 "데리다”(Jacques Derrida 1930-2004)의 "주어진 시간"에 나오는 선물에 관한 글을 음미하여 볼 필요성을 느끼게 된다. 왜냐하면 그는 선물에 관해 우리의 허위 의식을 심오하게 파헤친 철학자이기 때문이다. 그에 의하면 "선물은 주는 편이나 받는 쪽이나 의식적이든 무의식적이든 선물로서 드러나지 않아야 한다" 하였다.

선물을 주기는 하였지만 선물을 주었다는 사실을 완전히 잊어버리라는 이야기이다. 덧붙여 설명하면 선물을 주었다는 의지만이 중요하지 대가를 바라지 말라는 의미이다.

당연히, 선물은 사랑이 전제되어야 한다. 왜냐하면 사랑은 내가 주었으니까 반드시 받아야만 하는 거래가 아니기 때문이다. 일체의 대가를 바램 없이 베풀어야 진정한 사랑이라 할 수 있다.

 2023년, 아직도 당신에게 축의금을 준 사람의 방명록을 가지고 있다면 과감히 버려라. 그리고 잊어라! 수확의 기대 없이 심는 법을 배우자. (2023년 1월 15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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