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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여정, 오스카 협찬 의상 250벌에 “난 공주 아니다” 거절
jny0801

윤여정, 오스카 협찬 의상 250벌에 “난 공주 아니다” 거절

 

드레스에 항공 점퍼를 입은 윤여정. 25일 아카데미시상식 날 프레스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함께 기념촬영./로이터 연합뉴스
 

 

 

.드레스에 항공 점퍼를 입은 윤여정. 25일 아카데미시상식 날 프레스룸에서 여우주연상을 받은 프랜시스 맥도먼드와 함께 기념촬영./로이터 연합뉴스

“세계적인 브랜드가 윤여정 선생님에게 ‘입어달라’ 매달렸다. 돈을 들여서라도 비싼 비용을 기꺼이 내가며 윤여정이 선택해주길 바랐다. 하지만 이 멋진 ‘대배우’는 화려한 것들에 전혀 관심이 없었다.”

26일(한국시각) 미 아카데미 시상식 여우조연상을 받으며 역사를 새롭게 쓴 윤여정의 스타일을 책임진 앨빈 고(Alvin Goh)의 말이다. 그는 미국 뉴욕포스트 페이지 식스와의 인터뷰에서 “이번 아카데미 시상식을 위해 전 세계에서 몰려든 초고가 의상만 250벌이 넘는다”면서 “화려한 장식의 의상도 많았지만 윤여정 선생님은 ‘난 공주가 아니다. 난 나답고 싶다’며 물리쳤다”고 말했다.

 

싱가포르 출신으로 현재 홍콩에서 활동하고 있는 앨빈 고는 그동안 엠마 왓슨, 틸다 스윈턴, 우마 서먼, 다코타 존슨, 마고 로비 등 유명 할리우드 스타들의 의상, 메이크업 등 전체적인 스타일과 패션 전략을 담당해왔다. 윤여정과는 이달 초 열린 미국배우조합상(SAG) 때부터 호흡을 맞췄다.

윤여정을 ‘YJ’라고 부른다는 그는 “내가 만나 본 사람 중 세상에서 가장 유쾌하며, 모두가 꿈꾸는 그런 할머니”라고 말했다. 한 달 정도 윤여정과 쉴새 없이 대화를 나눴지만 직접 만나보진 못했다. 코로나 감염증 때문에 모든 작업이 줌(zoom) 화상회의로 이뤄졌다. 홍콩-서울-뉴욕-LA를 동시에 연결하느라 새벽 3시에 자고 오전 6시에 일어나기 일쑤였다고. 협찬이 쇄도해 전화통이 불이 날 지경이었다. 그럴 때마다 윤여정은 “앨빈이 피곤할까 봐 걱정된다. 한국에 꼭 오라. 내가 맛있는 밥을 해주겠다”고 위로했다.

 

그는 “스타들이라면 더 돋보이고 싶을 텐데, 윤여정은 아니었다”면서 “그녀가 한 말을 절대 잊을 수 없을 것”이라며 이렇게 전했다. “난 눈에 띄지 않아도 된다. 커다란 보석도 필요없다. 너무 화려한(crazy) 스타일은 싫다.” 초고가 거대 보석들 협찬도 줄을 이었는데 윤여정이 ‘너무 무겁다. 손을 들 수가 없다’고 거절했다고 한다.

 

윤여정/ 쇼파드 제공
 

윤여정/ 쇼파드 제공

윤여정 오스카 의상과 액세서리. 마마르 할림 드레스, 쇼파드 쇼파드 하이주얼리 컬렉션(Haute Joaillerie) 이어링&링&브레이슬릿, 보테가 베네타 아몬드 펌프스 /뉴욕포스트 페이지 식스
 

 

윤여정 오스카 의상과 액세서리. 마마르 할림 드레스, 쇼파드 쇼파드 하이주얼리 컬렉션(Haute Joaillerie) 이어링&링&브레이슬릿, 보테가 베네타 아몬드 펌프스 /뉴욕포스트 페이지 식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