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억을 잃은 신부를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기다린 신랑이 8년 만에 결혼식을 올리며 주변 사람들의 마음에 잔잔한 울림을 전했다.
지난 2월 유튜브에는 <8년 만의 결혼식>이라는 제목의 감동적인 영상이 소개됐다.
사연의 주인공인 나카하라 히사시(中原尙志·34)와 신부 마이(麻衣·32)는 약 8년 전인 2006년 7월 결혼을 약속했다.
그런데 결혼식을 석달 앞둔 2006년 12월에 마이가 100만명 중 0.33명 꼴로 걸린다는 항NMDA수용체 뇌염이라는 희귀병에 걸렸다.
이때부터 병마(病魔)의 길고 긴 싸움이 시작됐다. 마이의 부모는 신랑에게 다른 사람을 만날 것을 권했지만 그는 고개를 저으며 묵묵히 신부 곁을 지켰다.
5년 후인 2011년 봄, 마이는 무사히 퇴원했다. 하지만 후유증으로 기억상실에 걸리면서 신랑의 존재를 잊어버리고 말았다.
희귀병에 이은 기억상실까지, 끝이 정해지지 않은 기다림이었지만 신랑은 단 한 번도 신부의 곁을 떠나지 않았다.
그의 갸륵한 마음이 하늘에도 통한 것일까. 어느 날 마이는 결혼식 날짜가 쓰인 옛날 수첩에서 과거 신랑과 찍은 스티커 사진을 발견했다.
기적처럼 기억이 되살아난 마이는 마침내 신랑과 눈물겨운 재회를 했고 지난해 6월, 8년이라는 긴 기다림의 마침표를 찍고 결혼식을 올렸다.
현재 신부는 곧 출산을 앞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해당 영상은 조회 수가 65만 건을 넘어서며 여전히 큰 호응을 얻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