감사한 아침 / 강계현 무심코 바라본 창밖 풍경에 잠시 분주한 아침 일손을 놓았다 이웃집 담장 위로 피어나는 빨간 장미 바람 따라 전해지는 아카시아 향기 또각또각 경쾌한 구두 소리에 향긋한 샴푸냄새 품기며 지나가는 아가씨의 생동감 내 마음에 들어와 잔잔히 미소 짓게 한다 자기 몸보다 더 큰 가방을 메고 재잘거리며 학교 가는 아이들에 내 아이들 어린 시절이 보여서도 행복이 젖어든다 남들이 보고 생각할 때 아무것도 아닌 일에도 별거도 아닌 일에도 감사하고 웃을 수 있는 내가 감사한 아침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