벚꽃 머물다 가는 바람아 이제 알겠다 다섯 뺨 활짝 열린 꽃봉오리 멀리 있어도 잊은 적 없는 당신 마음 좋은 그분이 보낸 백지 편지였음을 긴 긴 겨울밤 뜬눈으로 밝혔던 그 많은 사연을 모두 모아서 차마 깨끗한 종이에 쓸 수가 없어 약간의 울음 빛 섞인 다섯 뺨 활짝 핀 백지로 보낸 편지였음을.. #벚꽃 편지/변형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