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에도, 우리/현연옥 지난 한 해를 돌아보면 참 무성한 숲을 만들었지 나무도 시든 엉겅퀴도 이젠 불사르자 또, 갈아 엎어 새 고랑을 치고 봄의 태동을 기다리자 그리고 먼 여행을 꿈꾸어야지 상공에 하얀 구름밭을 타고 가벼이 떠가는 영혼 고귀한 숨결로 이어지는 수평 닿은 붉은 하늘 새의 날개처럼 보드란 심장의 박동을 듣자 가리라, 훌훌 벗어버리고 새 옷 갈아입고 미지가 아닌 하늘빛으로 열린 길따라 태고에 황홀한 바다 저 쪽, 우리 또, 첫 기쁨과 만남으로 저 불꽃 튀는 용솟음으로 다시 살리, 거기, 피어나리 사랑하는 이여, 우리 손잡자 아름다운 항해를 위하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