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명 노가다를 열심히 하는 울 남편. 토욜에도 저녁 늦게까지 일을 하고 온 탓에 주일날 교회도 못가고 잠속에 푹 빠져 들었다. 저녁 9시가 넘어서는 낮에 많이 자서 밤에 잠이 안오니 와인이라도 한잔하자고 꼬신다. 마지막 한병 남은 와인이 차고속에 있는데 서로 미루다가 드뎌 남편이 갔는데 결국 못찾고 그냥 허탈하게 들어왔다. 그리고는 뭐 술 비슷한거라도 없냐고 계속 주문을 한다. 그래서 나는 주방 씽크대에 중국 청주 있는데 나도 처음 사봐서 한국 청주하고 뭐가 다른지 모르겠다고 토를 분명하게 붙였다. 남편은 좋다고는 중국 청주와 투명컵을 가지고 와서는 "어 쿠킹 와인이라고 써있네. 그러니까 먹어도 괜찮겠지?" 반컵을 용감하게 따르던 남편 한모금 마시더니 " 왜에엑"하고는 소리를 질렀다. 글구는 나보고 기어히 먹어보란다. 남편 표정을 보고서 난 중국술이라서 너무 독한가 하고 생각했다. 나도 모르게 한모금 삼켜버렸다. 그 다음 나는 숨을 쉴 수가 없었다. 바로 화장실로 직행했지만 자고 일어난 아침까지도 나는 속이 미식거렸다. 아 맛술도 술이라고 누가 했던가? 한국 청주를 늘 갖고 요리하는 나는 한국 청주와 중국 미주(맛술)는 그게 그거지 싶었던 나의 생각을 아주 반듯하게 글구 명확하게 선을 그어 준 사건이었다. 맛술이란? 청주에다 여러가지 조미료를 넣어서 만든 화학 조미술이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