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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가렛을 위한 여행'(Journey for Margaret)(상)
youngho2017
2025-01-09
WWII - 전쟁과 여인의 운명(XI)
전쟁 고아의 파란만장한 여정
더 이상 도시의 불이 꺼지지 않는 곳으로
[필자 주: 이번에는 제2차 세계대전을 배경으로 어린이가 주인공으로 나오는 대표적인 작품 3편을 소개하고자 한다. '마가렛을 위한 여행', '백만 인의 음악' 그리고 '금지된 장난'이다.]
먼저 '마가렛을 위한 여행(Journey for Margaret)'이다. 1942년 MGM사 배급. 감독 W.S. 판 다이크(Woodbridge Strong Van Dyke, 1889~1943)로 그가 자살하기 직전의 마지막 영화였다. 출연 로버트 영(Robert Young, 1907~1998), 라레인 데이, 마가렛 오브라이언. 러닝타임 81분.
이 영화는 제작비의 약 5배에 달하는 상업적 성공을 거둔 작품으로, 런던에서 고아를 입양한 경험을 묘사한 윌리엄 화이트(William Lindsay White, 1900~1973) 부부의 동명의 원작을 각색한 것이다. 그런데 이 작품은 이미 리더스 다이제스트와 라이프 잡지에 실렸던 내용이다.
오픈 크레디트가 끝나면 다음과 같은 타이틀이 뜬다.
"이 이야기의 주인공 마가렛은 실제 인물입니다. 그녀는 우리들과 마찬가지로 이 (제2차 세계대전) 전쟁에서 승리하여 영구적 평화가 오기를 갈망했습니다. 따라서 이 작품은 그녀에게 바치는 작은 헌정입니다. 그러나 광범위한 전선에서 세계의 '마가렛 같은 아이들'을 위해 싸운 수백만 사람들에게 큰 헌정이 되길 바랍니다."
장면은 프랑스가 나치에게 점령 당한 후의 런던 기차역. 허버트 V. 앨리슨(나이젤 브루스)이 마중을 나와 있다. 기차에 붙어있는 표지판으로 미루어 보아 마르세유 보트 트레인을 타고 7시35분 플랫폼 6에 도착할 열차를 기다리고 있는 것 같다.
프랑스를 떠나 런던에 도착한 존 데이비스(로버트 영), 노라 데이비스(라레인 데이) 부부가 내린다. 임신 중인 노라에게 "전란 중에 아이를 가지는 것은 용감한 일"이라고 치켜세우는 허버트. 데이비스 부부는 지난 해 거주했던 아파트를 전세 내 몇 달간 지낼 계획이라고 말하는데, 그 집이 지난 주에 폭격을 받았다고 말하는 허버트.
할 수 없어 노팅엄 호텔에 여장을 푼 미국 전쟁특파원인 존에게 사무실로 갈 때는 꼭 방독면을 갖고 가야한다고 말하는 허버트. 존이 노라에게 방독면을 써보게 하면서 "다음 세대 아이들은 이 모양을 닮을 것"이라고 말하자 화를 내는 노라.
나치가 로테르담, 프랑스에서 저지른 만행을 여기라고 왜 안하겠냐며 차라리 뉴욕에 가서 애를 낳자고 말하는 존. 그러나 애는 어느 곳이든 못 낳겠냐며 당신과 함께 있는 곳이 우리 집이라며 같이 남겠다고 말하는 노라. 그리고 존에게 첫 번 런던 공습에 대한 모험담을 뉴욕에 케이블을 보내라고 격려하는 노라.
존은 노라에게 침대에서 12시간 휴식을 취하라고 당부하고 사무실로 간다.
장면은 런던 사무실. 그동안의 여러 기사들을 읽어 내려가던 존은 "신문기사는 나온 지 1시간이 지나면 소각해야 한다"고 말한다. 동료기자 허버트는 존에게 내일부터 일하라며 자기는 케이블을 체크하기 위해 남을 테니 술이나 한 잔 하라며 그를 밖으로 내몬다.
런던 시내에 공습경보 사이렌이 울리고 거리는 아수라장이 된다. 데이비스 부부는 방공호로 대피하지만 비집고 들어갈 자리가 없다. 한 소녀가 기도를 한다. "제가 기도하는 동안 죽는다면 제 영혼을 거두어 주소서."
할 수 없어 방공호 3층 복도에 메트리스를 깔고 거처를 마련하는 데이비스 부부. 임신한 몸으로 남편이 곁에 있어주길 바라지만 존은 기사거리를 찾기 위해 밖으로 나가야 한다.
기사 검열관(레일랜드 호지슨)이 불만스러워 이죽거리는 존에게 말한다. "당신은 퓰리처상을 탈 기회를 잃겠지만 우리는 전쟁에 이길 기회를 붙잡기 위해서 이 일을 하는 거요." 복도에 이런 구호가 쓰여 있다. "적을 돕는 행위를 삼가시오. 무심코 내뱉은 한마디가 적에게 결정적인 기밀을 주게 됩니다."
어느 날 밤, 존은 런던 시내에서 '블리츠' 공격으로 가옥이 파괴되고 많은 사람이 죽은 현장에서 아이가 구출되는 광경을 목격한다. 구조대가 죽은 어머니의 이름은 험프리스, 나이는 41세. 살아있는 아들이 4살이라고 신원을 확인하고 그가 갖고 있던 헝겊인형을 챙기는데…. [註: '전격전(The Blitz)'은 '번개(Blitz)와 같이 빠른 진격의 전쟁(Krieg)'이라는 뜻의 독일어.
'블리츠크리크(Blitzkrieg)'가 그대로 하나의 고유명사화 된 것이다. 아돌프 히틀러와 루프트바페(Luftwaffe, 2차 대전 당시 독일 국방군의 공군) 최고사령관 헤르만 괴링은 1940년 9월15일 영국 런던을 대규모로 공격하기 시작했다. 그러나 10월 이후부터는 영국 공군(RAF)의 공격을 피해 야간 공격인 '블리츠'를 감행하여, 4만 명 이상의 시민들이 죽었는데 그 절반이 수도 런던에서 일어났고, 약 1백만의 가옥이 파괴되거나 손상되었다. 이때 사용된 항공기가 에른스트 하인켈 박사(Dr. Ernst Heinkel, 1888~1958)가 발명한 '하인켈 폭격기'였는데, 성공적인 액체 연료 및 터보제트 엔진을 이용한 로켓 항공기로 항공기 역사에 중대한 기여를 하였다. 그러나 독일 '블리츠' 공격은 결국 실패했다. 왜냐 하면 영국의 군수산업을 파괴할 조직적 전략을 더 이상 개발하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그러나 경보해제 후 아내가 폭격으로 다쳐 병원으로 후송되었다는 사실을 안 존은 급히 병원으로 달려간다. 의사는 위험한 순간은 넘겼지만 피하주사(주로 수술 전 처치 약물을 팔뚝의 진피와 근육 사이인 피하에 주사하는 방법)를 놓은 상태이고 폭격 충격으로 장애를 받았기 때문에 수술 후 회복에 2, 3개월이 걸린다고 말한다. 그런데 의사는 앞으로 임신할 수 없다며 정신적 충격을 받지 않도록 절대 본인에게 말하지 말라고 당부하는데….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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