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도나무를 망치는 작은 여우를 붙잡으라 - 이준승 목양자 “우리를 위하여 여우들 곧 포도나무를 망치게 하는 작은 여우들을 붙잡으라. 우리의 포도나무에 연한 포도들이 있음이니라”(솔로몬의 아가 2:15) I. 영적 성장의 치명적인 방해물 - 작은 여우 그리스도인이 일상생활에서 주님으로부터 멀어지는 것은 사실 큰 것이 아닌, 지극히 작은 것으로부터 시작됩니다. 대체적으로 현대인은 너무나 분주하고 많은 일 가운데 싸여 있기 때문에, 깊이 있는 생각, 명상, 묵상, 사색과 같은 것들을 싫어합니다. 하나님의 말씀을 살펴보고 묵상하는 시간을 갖는 것은 더더군다나 어렵습니다. 이에 따라 우리의 생명은 죽어가고 내적인 정서는 메마르게 되어갑니다. 시중에도 흥미 위주의 소설이나 잡지 혹은 연예계 소식지 같은 것들은 인기가 좋고 판매부수가 증가하지만 좋은 명작과 신앙 서적들은 판매되지 않아 자취를 점점 감추고 있는 것은 서글픈 현실입니다. 이러한 사실은 겉으로 보기에는 큰 문제가 아닌 것처럼 보이지만 사실 우리의 영적인 생활에 심각한 방해요건이 됩니다. 이는 초두에 말씀드린 바와 같이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성장을 방해 또는 저해하게 되는 것은 작은 여우와 같이 아주 작은 것들입니다. 포도원에서 큰 여우는 포도 열매를 먹이감으로 찾고 이미 익은 열매를 망가뜨리지만, 작은 여우는 포도나무의 연한 싹 자체를 망가뜨리기 때문에 그 피해는 더욱 크고 심각합니다. 이처럼 작은 것에 대한 우리의 소홀이나 무시, 혹은 방심이나 태만이 그리스도인의 성장을 저해하게 될 뿐 아니라 결국에는 크고 심각한 피해를 가져다 줄 것입니다. 그러므로 주님께서는 오늘 솔로몬을 통해 우리 안에 있는 이런 작은 여우를 찾아 붙잡으라고 충고하고 계십니다. II. 포도나무와 여우 1. 여우의 특성 여우는 일명 “불페스 불페스”(V. Vulpes)라 불리워지며, 근동지방에 많이 서식하고 있습니다. 그들의 습성을 살펴보면, 여우는 개과에 속하는 포유동물로서 몸무게는 약 7 kg 가령 됩니다. 토끼와 같은 작은 포유동물, 말, 썩은 고기, 조류 등을 먹을 뿐 아니라 식물의 열매 등도 먹습니다. 또 이 동물은 다른 동물이 팠다가 버린 굴이나 직접 굴을 파서 자신의 보금자리를 만드는 데, 그들이 좋아하는 서식지는 주로 농림지나 식림지(포도원도 이에 포함)입니다. 이러한 서식 습성 때문에 포도원을 포함한 농림지나 식림지에 끼치는 폐해는 아주 크고 심각합니다. 특히 포도원과 관련해서는 포도나무 가지와 잎사귀들을 할퀴어 상처를 내고, 가지를 부러뜨리며, 포도 열매를 따 먹을 뿐 아니라 포도나무 밑에 구멍을 내어 뿌리까지 망가뜨리는 등 갖가지 모양으로 심각한 피해를 끼칩니다. 그 종류는 다양하는 근동에서는 삼손 여우라 불리는 여우도 있는 데, 이는 성경의 삼손의 이야기를 상기시켜 줍니다. 2. 성경 속의 여우 성경은 이 여우에 대하여 묘사할 때 전반적으로 부정적인 면에서 묘사하고 있습니다. 여우와 관련된 대표적인 성경의 사건은 ‘삼손 여우’라 불리는 여우의 이름에서 짐작할 수 있듯이 삼손의 경우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사사기 15:3-5을 보면, 삼손은 여우 삼백 마리를 쌍쌍으로 잡아 블레셋 족속 근교에서 그 꼬리들을 묶은 다음 나무 조각을 취해 그 묶은 꼬리 사이로 그것을 넣고 불을 붙여 밭과 곡식을 망가뜨리는 데 사용했습니다. 꼬리에 붙는 불로 인해 놀란 여우들은 서로 도망치다가 이리 돌고 저리 돌고 하면서 블레셋족속의 밭으로 들어가 그들의 곡식단과 베지 않은 곡식을 불태우고 망가뜨렸습니다. 느헤미야에서는 성벽을 지을 때 여우가 올라가도 무너질 것이라는 적들의 조롱을 기록하면서 여우가 매우 가벼운 동물의 예로 사용하고 있습니다(느 4:3), 시편 63:10에서는 시체를 먹는다고 말하고 있으며, 예례미아는 여우가 황폐한 곳에 거하는 교활한 존재로 묘사하였고(애 5:18), 에스겔은 교활한 동물로 표현하였습니다(겔 13:4), 모든 만물을 지으신 하나님께서도 그분의 말씀을 통해 여우는 교활하다고 말씀하십니다. 우리 주님께서는 굴에 거하는 여우의 서식 습성을 말씀하셨을 뿐 아니라(막8:20), 사악한 헤롯을 여우라 부르셨습니다(눅 13:12). 여우가 시체를 먹는다는 시편의 표현은 성경이 위의 과학적인 일반적인 묘사와 정확히 일치함을 보여줍니다. 이상에서 살펴본 바와 같이 우리는 여우가 성경에서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있음을 알 수 있습니다. 3. 작은 여우의 영적인 적용 그렇다면 여우가 상징하는 바를 영적으로 적용해 보도록 합시다. 본문에서 포도나무는 영적 생활의 열매를 맺는 그리스도인을 의미한다 할 수 있습니다. 주님께서도 요한복음 15장에서 자신을 참 포도나무요, 우리 그리스도인들을 그 포도나무에 열매를 맺는 가지로 비유하고 계십니다. 그러므로 포도나무를 망치는 작은 여우는 그리스도인을 망치고 빗나가게 하며, 그 영적 생활을 저해하는 사소한 죄나 간과하기 쉬운 죄를 의미합니다. 솔로몬의 아가 2:13에 묘사된 “연한 포도나무가 달린 포도나무”는 그리스도인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풍만하고 완전한 생활을 향한 초기 단계에 접어든 것을 의미합니다. 그리스도인들이 이러한 시기에 그리스도께 자신을 드리려 하고 풍성한 생활을 향해 나아갈 때에 경계를 하지 못하고 방심하게 되면, 작은 여우들, 즉 사소하며, 방심하기 쉬운 작은 죄들로 인해 영적 생활에서 치명적인 피해를 끼칠 수 있음을 보여주고 있는 것입니다. 여기서 작은 여우는 우리의 옛 성품에 속한 행실들로서, 기질이나 옛 습관들, 의심, 게으름, 소홀, 경솔, 태만, 편견, 욕심, 탐심, 정욕, 칭찬받고자 하는 욕구, 교만, 자존심, 지나친 자긍심, 이기심, 거짓말, 험담, 과장, 편견(특히 외모와 관련하여), 혹은 통제되지 못한 눈, 코, 귀, 입, 손과 발, 욕구 등이라 할 수 있을 것입니다. 이 모든 것들이 그리스도를 위해 열매 맺어야 하는 우리 그리스도인들의 영적 생활을 망치는 작은 여우들입니다. 사실 이러한 것들은 처음에는 죄의 형태로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사람들은 대체로 심각하게 생각하지 않지만, 나중에는 포도원 농사를 망치게 하는 주요한 요인이 될 수 있습니다. 전도서 10:1에서도 우리에게 동일한 경고와 훈계의 말씀을 보여줍니다. “죽은 파리가 약제사의 향유에서 지독한 냄새가 나게 만드는 것같이 작은 어리석음도 지혜와 명예로 명성을 얻은 자를 그와 같이 만드느니라” 작은 여우들은 주로 포도나무 덩굴 뒤에 숨어 있으므로 조심스럽게 살펴보지 않고 방심하면 이들을 보지 못하고 그냥 지나치기 쉽습니다. 이와 같이 신자들도 이러한 사소한 것들을 방심으로 그냥 내버려 두는 경우가 많습니다. 에베소서 5:15은 이에 대해 다음과 같이 명하고 있습니다. “그런즉 너희는 주의하여 어리석은 자가 아니라 지혜로운 자로서 조심스럽게 걷고” 여기서 “조심스럽게”라는 말은 영어 킹제임스 성경에서는 “circumspectly"인데, 이 단어는 라틴어 ”circumspectus"에서 유래된 것으로서 중세 영어에 많이 쓰여진 단어이다. 그 뜻은 ‘주위’(around), '이리저리'(about), 또는 ‘여러 방향으로’이라는 뜻을 가진 ‘circum’이라는 단어와 "관찰하여 살피다‘(observe) 또는 “주의하여 지켜보다”(watch) 라는 뜻을 가진 “spect"(spek 이라는 라틴어에서 파생) 단어의 합성어입니다. 그러므로 ’circumspect"는 ‘조심성이 많은’, ‘깊이 생각하는’ ‘신중한’이라는 뜻을 가진 단어로서 ‘환경이나 잠재적으로 이어날 결과들에 대해 아주 조심스럽다’(heedful of circumstances and potential consequences)는 의미를 내포하고 있습니다. 이 성경의 단어가 시사하는 바는 각 신자는 자신의 영적 행보(行步)를 하면서 “주위(환경이나 일어날 수 있는 결과들)을 신중하고도 조심스럽게 살피면서 걸으라”는 것입니다. 우리는 작은 것에도 방심하지 말고 매사에 신중을 기하고 주의를 기울이며 걸어가야 합니다. 우리의 포도원 농사를 망치는 것은 거대하고 큰 여우이기보다는 오히려 작은 여우이기 때문입니다. 시편 1:1의 말씀 또한 그리스도인이 매 한걸음마다 주의하고, 작은 것에서부터 주의해야 함을 잘 말해 줍니다.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뜻대로 걷지 아니하고, 죄인들의 길에 서지 아니하며, 조롱하는 자들의 자리에 앉지 아니하는 사람은 복이 있도다” 이 구절은 사람이 혹은 신자가 어떻게 타락의 마지막 지점까지 도달해서는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와 함께 어울리게 되는 지에 대해 잘 말해 줍니다. 처음에는 경건치 아니한 자들의 조언(counsel)에 귀가 솔깃하여 그곳으로 걸어가서는(walk) 있어서는 안 되는 죄인들의 길(way)에 서게 되고(stand), 종국에는 하나님을 조롱하는 자들과 어울려 함께 자리(seat)를 펴고 그곳에 앉아(sit) 하나님을 대적하기까지에 이르게 되는 것입니다. 이것은 일련의 타락의 과정이 단 한걸음에서부터 시작하는 것임을 잘 말해 줍니다. 이와 같이 방심, 태만, 소홀, 부주의, 게으름 등과 같은 작은 죄들이 우리를 주님으로부터 점차 멀어지게 하고 우리의 마음을 냉랭하게 만들 수 있음을 깨닫고, 처음부터 이러한 작은 죄들을 방치하거나 사소한 죄들에 우리의 시선을 빼앗겨서는 안됩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매걸음마다 아주 신중을 기하고 주의를 기울여 하고, 거룩한 습관이 몸에 베이도록 해야 할 것이며, 좋지 않은 습관은 시작부터 뿌리를 내리지 못하도록 제거해야 할 것입니다. III. 열매 맺는 포도나무가 되려면 먼저 작은 여우를 붙잡으라. 거듭난 그리스도인은 아주 약하지만 연한 포도가 달린 포도나무와 같습니다. 작은 욕망이나 죄에 대한 흥미 거리는 하나님의 은혜를 잃어 버리게 만들고 그리스도인의 장성한 분량에 이르지 못하게 합니다. 그러므로 죄나 유혹은 처음 시작부터 단절해야 합니다. 시편137:8-9에서는 항상 부정적으로 묘사되고 상징되는 바빌론의 딸에 대해 다음과 같이 말하고 있습니다. “오 멸망받을 바빌론의 딸아, 네가 우리에게 베푼 대로 네게 갚는 자는 행복하리로다. 네 어린것들을 들어다가 돌에 메어치는 자가 행복하리로다.” 바빌론은 그 뿌리에서부터 잘못되어 있으므로 그 바빌론에서 나온 딸들, 심지어 어린 것들도 그 부패한 바빌론의 생명을 그대로 이어받기 때문에 어린것이라 해서 내버려 두어서는 안됩니다. 이를 조기에 처단하지 않으면 나중에 전체를 병들게 하거나 부패하게 하는 무서운 악 또는 누룩이 되는 것입니다. 다시 말씀드리건대 작아 보이는 죄가 우리를 실패하게 만듭니다. 이스라엘의 역사에서도 이러한 사실을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여호수아와 그 백성이 가나안을 정복했을 때 그곳의 이방인을 모두 멸하라 하신 하나님의 말씀에 대하여 그들은 완전히 순종하지 않고 가자, 가드, 아스돗에 조금 남겨 두었는 데. 이후에 그곳에서 하나님의 이름을 모독하고, 이스라엘을 대적하여 이스라엘 전체를 벌벌 떨게 한 골리앗과 같은 거인이 등장하게 된 것입니다. 우리의 눈에 선하고 좋아 보이는 것이라 할지라도 그것이 하나님의 명령에 단 일획이라도 어긋나거나 우리의 영적 성장에 해를 가져올 수 있는 것이라면 아프지만 우리는 이를 멀리해야 하며, 그것이 우리 속에 내재한 것이라면 즉시 제거해야 합니다. “어떤 길은 사람이 보기에 옳으나 그 끝은 사망의 길들이니라”(잠 16:25). “네 마음을 다하여 주를 신뢰하고 네 자신의 명철을 의지하지 말지어다. 네 눈으로 보기에 지혜롭게 되지 말지어다. 주를 두려워하며 악을 떠날지어다”(잠 3:5, 7). 히브리서 12:1의 말씀은 영적인 경주로를 달려가야 하는 신자들에게 경주를 하기에 앞서 떨쳐 버리거나 벗어 던져야 할 것이 무엇인지 분명하게 보여주고 있습니다. “그러므로 우리에게도 구름같이 둘러싼 허다한 증인들이 있으니 모든 무거운 것과 너무 쉽게 우리를 얽어매는 죄를 떨쳐 버리고 인내로 우리 앞에 놓인 경주를 달리며” 여기서 ‘무거운 것’이란 경주를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군살이나 의복과 같이 벗어버려야 할 어떤 것들을 말합니다. 경주로를 달리기 위해서는 적당한 훈련이나 연습을 통해 군살을 제거해야 하고, 최대한 몸을 가볍게 하기 위해 경주하기에 부적합하고 방해가 되는 모든 요소 -옷을 포함하여-를 다 벗어야 합니다. 이와같이 우리의 영적인 경주를 하기에 앞서 적절한 경건의 훈련을 통해 거룩하지 못한 습관이나 행실들을 제거하고, 믿음의 경주를 하는 데 방해가 될 수 있는 모든 요인들을 우리 자신에게서 제거해야만 합니다. ‘모든 무거운 것’만이 신자의 경주를 방해하는 요소가 아닙니다. 위 구절에서는 한 가지를 더 말해줍니다. 그것은 ‘너무 쉽게 우리를 얽어매는 죄“입니다. 우리 주위에 있으면서 우리에게 쉽게 영향을 주어 주님과의 관계를 원만하게 하지 못하는 요소는 모두 ’얽어매는 죄‘라고 할 수 있는데, 이 영적 경주에 앞서 떨쳐 버려야 하는 요소입니다. 그러므로 그 죄란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 같으면서도 늘 우리와 더불어 있으면서 우리를 방해하는 요인들일 수 있고, 우리의 사고와 행동에 쉽게 영향력을 행사하는 습관, 주위 환경, 사고방식, 행동방식 등일 수도 있습니다. 그리스도인의 삶을 단순하게 살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너무나 복잡하고 많은 세상일들에 얽매여 있는 경우가 많습니다. 때로는 우리의 삶들을 재정비하고 단순화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하늘의 본향을 둔 하늘의 시민권을 가진 자이며, 이 세상에서는 나그네와 순례자입니다. 또한 우리의 경주는 단거리가 아닌 장거리입니다. 믿음의 경주에 방해가 되는 모든 불필요한 치장과 거추장스러운 것들을 모두 벗어버려야 하며, 인내로 경주를 해야 합니다. 인내의 부재는 하늘의 예비된 상속의 포기를 의미하는 것입니다. 우리 모두는 단순함과 인내로 우리 앞에 놓인 경주를 달려야 하겠습니다. 우리가 주님께 기쁨의 열매 맺는 포도나무가 되고, 온전히 주님을 섬기려면 먼저 내적으로 우리 주위에 대수롭지 않게 여겨 내버려 둔 나쁜 습관들, 쉽게 저지르는 죄들, 우리를 유혹과 타락에 빠지게 하고 부패하게 하는 온갖 기만의 정욕과 유혹을 사전에 제거해야 합니다. 그것들은 신자들 안에 있는 은혜들과 위로들을 붕괴시켜 잃게 만들뿐 아니라 완숙함에 이르지 못하게 만듭니다. 또한 외적으로는 헤롯과 같이 자기 이득만을 헤아리고 추구하는 사람들, 하나님의 질서를 깨뜨리고, 건전한 교리를 변질시키며, 다른 사람을 죄로 유혹하여 타락시키거나 부패하게 하는 교활한 여우같은 사람, 복음의 진보를 방해하는 사람을 경계하고 멀리하라고 말씀하십니다. “악은 어떠한 모양이라도 삼가라”(살전 5:22). “적은 누룩이 온 덩어리를 뜨게 함을 너희가 알지 못하느냐? 너희는 누룩없는 자들인즉 새 덩어리가 되기 위하여 묵은 누룩을 내버리라...묵은 누룩으로도 말고 악의와 악독의 누룩으로도 말며 오직 순전함과 진실함의 누룩없는 빵으로 하자”(고전 5:6하, 7상, 8하). “너희는 부지런히 살펴 하나님의 은혜에 이르지 못하는 자가 없게 하고 쓴 뿌리가 돋아나 너희를 괴롭게 하거나 그로 인하여 많은 사람이 더럽게 되지 않도록 할지니”(히 12:15). 이제 우리는 주님과 협력하여 이러한 작은 여우들을 잡아서 더 이상 우리의 영적 삶과 성장에 해악을 끼치지 못하도록 하여 온전하게 주님께 열매를 맺도록 해야 하겠습니다. 챨스 스펄젼의 “포도나무를 망치게 하는 작은 여우”라는 짧은 메시지를 인용하면서 이 글을 마무리할까 합니다. 포도나무를 망치게 하는 작은 여우 "우리를 위하여, 곧 포도나무들을 망치게 하는 작은 여우들을 붙잡으라. 우리의 포도나무에 연한 포도들이 있음이라"(솔로몬의 노래 2:15) 작은 가시 하나가 큰 고통을 유발할 수 있습니다. 작은 구름 하나가 태양을 가릴 수 있습니다. 작은 여우가 포도원을 망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작은 죄가 여린 마음에 해악을 끼칠 수 있습니다. 이러한 작은 죄들은 혼(soul)에 잠복하여 주님께 가증스러운 것들로 가득 차게 만들어 놓습니다. 그렇게 된다면 그분께서는 우리와 위로가 넘치는 어떤 교제나 친교도 가질 수 없을 것입니다. 큰 죄가 그리스도인을 파괴할 수는 없고, 오히려 작은 죄가 그를 비참하게 만들 수 있습니다. 주님의 백성들이 죄라고 알려진 모든 것들을 배격하지 않는다면 예수님께서는 그들과 함께 동행하지 않으실 것입니다. 그분께서는 "내가 아버지의 명령들을 지켜 그분의 사랑 안에 거하는 것같이 너희도 내 명령들을 지키면 내 사랑 안에 거하리라"(요 15:10)고 말씀하고 계십니다. 어떤 그리스도인들은 주님의 임재하심을 거의 즐기지 못합니다. 이런 상태는 어떤 것일까요? 분명 여린 마음을 가진 아이가 그 아버지와 헤어져야 되는 일은 고통스러운 일입니다. 당신이 하나님의 자녀인데도 아버지의 얼굴을 보지 못하면서 계속 나아가야 한다면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오, 저런! 당신이 그리스도의 배우자인데도 그분과 같이 있지 못한다면 만족할 수 있겠습니까! 그리스도의 순결한 배우자가 자신의 신랑되신 그리스도께서 자기를 떠나가 마치 자신의 짝을 잃은 비둘기같이 슬퍼하니, 분명, 당신은 애석한 처지에 놓였군요. 그렇다면 이런 질문을 해 봅시다. 무엇이 당신으로부터 그리스도를 몰아내었습니까? 그분은 자신의 얼굴을 당신 죄들이라는 담 뒤에 숨기신 것입니다. 그 담은 큰 돌로 쉽게 지어진 것처럼 작은 자갈들로 지어졌는지도 모릅니다. 바다는 물방울들로 이루어졌습니다. 바위들은 돌결(돌층)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이처럼 당신을 그리스도로부터 갈라놓는 바다는 당신의 작은 죄들이라는 방울들로 가득 차 있는 지도 모르며, 당신의 범선(帆船)을 거의 파선시키는 그 바위는 당신의 작은 죄들이라는 매일 활동하는 산호초들에 의해 생성되어져 왔는지도 모릅니다. 만일 당신이 그리스도와 함께 살기를 원하고, 그리스도와 동행하고자 원하며, 그리스도를 보기를 원하고, 그리스도와 교제를 갖기 원한다면, "포도나무를 망치게 하는 작은 여우들"을 주의하십시오. "이는 우리의 포도원은 연하고 예민하여 상하기 쉬운(tender) 포도들을 가지고 있기 때문입니다." 예수님께서는 당신이 그분과 함께 가서 그 여우들을 잡자고 초청하고 계십니다. 그분은 분명 삼손처럼 단 한번에 쉽게 그 여우들을 잡을 것입니다. 그 사냥에 그분과 함께 갑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