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님의 부르심 말씀선포: 음영진 목사 “주여, 먼저 내가 가서 내 아버지를 장사지내게 허락하옵소서, 하니 예수님께서 그에게 이르시되, 죽은 자들로 하여금 자기의 죽은 자들을 장사지내게 하고 오직 너는 가서 하나님의 왕국을 선포하라, 하시니라”(눅 9:59-60) 누가복음 마지막 부분에는 주님의 부르심에 응답하는 세 유형의 사람이 등장합니다. 약간 다르지만 마태복음 8장에도 같은 내용이 있습니다. 물론 주님의 부르심은 세상 모든 사람들을 향한 구원의 부르심이지만 어떤 경우는 주님의 제자로 부르심도 있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의 부르심과 응답이 반드시 일치되는 것은 아닙니다. 어떤 경우는 주님께서 부르신 적이 없는데도 주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도 있고 또 어떤 경우는 주님께서 부르셨는데도 그 부르심에 응하지 않는 사람이 있습니다. 오늘은 이 말씀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우리를 향한 어떠한 부르심이 있는지 살펴보고자 합니다. 예수님은 고난의 때가 이르자 얼굴을 굳게 정하시고 예루살렘을 향하여 올라가셨습니다. 그런데 그 길을 가실 때에 어떤 사람이 예수님께 다가와 “주여, 주께서 어디로 가시든지 내가 주를 따르리이다”라고 말하면서 주님의 제자가 되기를 간청하였습니다. 마태복음 8장을 보면 이 사람의 직업이 서기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예수님은 그렇게 말한 그에게 “여우도 굴이 있고 공중의 새도 보금자리가 있으되 사람의 아들은 머리 둘 곳이 없도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그런데 두 번째와 세 번째 사람에게는 예수님께서 “나를 따르라”고 명령하셨지만 이 첫 번째 사람에게는 그렇게 명령하신 적이 없었습니다. 이 첫 번째 사람의 유형이 바로 하나님의 소명(召命)이 없이도 주님의 제자가 되려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주님의 제자가 되는 것과 구원의 부르심은 분명히 차이가 있지만 거듭나지 않으면 하나님께서 제자로 부르실 수도 없습니다. 물론 예수님의 제자가 되는 것이 어떠한 기준이나 자격이 있는 것은 아니지만 대략 신약성경 전체를 살펴보면 예수님의 제자는 사도들을 비롯해서 주님의 복음을 위해 특별히 구별되어 보내심을 받은 사람들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사도행전 15장을 잠깐 보겠습니다. 사도 바울과 바나바는 안디옥 교회에서 발생되었던 율법과 은혜의 교리를 정립하기 위해 예루살렘 교회로 파송되었습니다. 그러자 예루살렘 교회의 수석장로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는 야고보는 보내심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분명히 있었음을 밝혔습니다. “우리가 들은즉 우리로부터 어떤 사람들이 나가 말로 너희를 혼란에 빠뜨리고 너희 혼을 뒤엎으며 이르되, 너희가 반드시 할례를 받고 율법을 지켜야 한다 하나 우리는 그들에게 그런 명령을 준 적이 없으므로..”(행 15:24) 비록 예루살렘 교회로부터 나가서 열심히 그리스도의 복음을 전한다고는 하나 결코 하나님으로부터 보내심을 받지 않는 사람들이 있었던 것입니다. 이런 유형의 사람들이 그 때만 있었겠습니까? 하나님께서는 이미 예레미야를 통해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이 대언자들을 보내지 아니하였어도 그들이 달음질하며 내가 그들에게 말하지 아니하였어도 그들이 대언하였도다”(렘 23:21) 그런데 이들은 부르심을 받은 사람들만큼이나 대단한 열정을 낸다는 사실에 주목해야 합니다. 또한 달음질할 정도로 신속하게. 주님께서 어디를 가든지 따르겠다는 이 첫 번째 사람의 결단은 어떤 면에서 높이 평가받을 수 있지만 주님께서는 그의 결단을 비켜나가시는 말씀을 하셨습니다. 그 이유는 정확하게 알 수는 없지만 그가 십자가의 길을 잘못 알고 있었지 않나 생각됩니다. 왜냐하면 예수님께서 가신 골고다의 길은 주님 외에는 아무도 걸어갈 수 없기 때문입니다. “누구든지 나를 따라오려거든 자기를 부인하고 자기 십자가를 지고 나를 따를 것이니라”(마 16:24)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의 십자가가 아닌 자신의 십자가를 지고 따르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예수님의 십자가는 인간이 감당할 수 없는 십자가이기 때문입니다. 그러므로 누구든지 제자가 되기를 원하는 사람은 자신의 십자가를 져야 합니다. 예수님은 두 번째 사람에게는 “나를 따르라”고 명령하셨습니다. 그런데 이 부르심에 두 번째 사람은 합리적인 이유를 주님께 고하였습니다. “아버지를 장사지낸다”는 뜻은 지금 아버지가 돌아가셔서 장례를 치른다는 뜻이 아니라 아버지가 돌아가실 때까지 자식의 도리를 다 한다는 유대인의 관용어에 해당됩니다. 그러자 예수님께서는 그러한 일은 죽은 자들에게 맡기고 지금 당장 하나님의 왕국을 선포할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이 말씀은 결코 자식의 도리를 접어두고 하나님의 일만 하라는 뜻으로 오해하지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이것은 어떤 일이 더 우선되고 중요한 일인가를 가르쳐주시고 있는 것입니다. 하나님의 복음선포와 영혼구원은 지금하지 않으면 늦기 때문입니다. “보라, 지금이 받아 주시는 때요, 보라, 지금이 구원이 날이로다”(고후 6:2) 그런데 세 번째 사람은 한층 더 일리가 있는 이유를 덧붙입니다. 주님을 따르기는 하겠는데 가족들과 작별인사는 하고 오겠다고 합니다. 예수님께서 이 사람의 마음의 중심을 왜 모르시겠습니까? 두 번째 사람이 일의 우선 순위를 제대로 모르고 있다고 한다면 이 세 번째 사람은 마음과 행동이 일치되지 않는 유형의 사람입니다. 이 사람은 손에 쟁기를 잡고 뒤를 돌아보는 사람입니다. 그런식으로 밭을 갈면 밭이 어떻게 되겠습니까? 절대로 좋은 간증의 열매를 맺을 수 없을 뿐만 아니라 하나님의 사역의 밭을 망치게 됩니다. 하나님께서는 모든 사람을 구원으로 부르셨습니다. 구원으로 부르신 것은 아무 조건없는 은혜이지만 결코 아무일도 하지 않는 사람들로 부르신 것은 아닙니다. 이 땅의 성도들은 모두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존재하는 사람들입니다. 하나님의 영광이 희생없이 나타난 것들이 하나라도 있었습니까? 그러므로 우리는 주님의 소명에 합당한 사람으로 살고 있는지 살펴볼 필요가 있는 것입니다. 말씀선포: 음영진 목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