OSAP에 대해 좀 더 알면 왜 RESP에 미리 가입해야 하는지 알게 됩니다. OSAP의 신청자격이 옛날보다 더 까다로워져서, 누구나 신청할 수 없으며 대출조건을 갖춘 학생만 신청할 수 있습니다. 신청하면 수업료, 교재비, 장비구입비, 교통비, 개인 잡비, 자녀양육비 등을 학생과 배우자 또는 부모의 재정상태와 수입을 고려하여 최종대출금이 결정됩니다. 그래서, 부유층 자녀는 아예 대출신청 자격조차도 없을 수도 있습니다. 게다가, 연 대출한도가 정해져 있어, 학업에 필요한 만큼 다 나오지도 않습니다.

참 고로, 현재 연간대출한도는 보통학생의 경우 두 학기 기준으로 연 $12,000 미만이고 결혼한 학생은 연 $19,000 미만입니다. 그리고 파트타임으로 등록한 학생은 연 $4,000까지 대출받을 수 있습니다. 대출받은 학생들은 매년 일정한 양의 강의를 수강하는 등 자격규정을 지키면서 매년 대출 재신청을 해서 다시 통과해야 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많은 학생이 파트타임으로 일을 하거나 그것도 모자라 개인적으로 은행에서 Student loan(학비대출)이나 Student line of credit(학비신용대출)제도를 이용해서 필요한 돈을 대출하기도 합니다. 앞서 언급했지만, 자녀를 대학 보내는 데에는 생각외로 많은 돈이 필요하며 특히, 타지로 가는 학생들한테는 생활비 때문에 더 많은 돈이 필요합니다.

OSAP을 통한 대출금(student loan)은 대개 졸업 후 6개월 후부터 갚기 시작하며 대출금액에 따라 납부기한이 정해집니다. 그리하여 총 대출금이 $7,000 가 넘으면 9년 반 안에는 갚아야 합니다. 물론, 갚을 능력이 안되면 상환기일을 잠시 연기시킬 수 있습니다. 이럴 경우, 갚을 능력이 안된다는 것을 서류로써 증명해야 하며 서류(Interest Relief)통과가 되면 6개월간 상환기일을 연기시킬 수 있습니다. 이 기간에 발생하는 이자는 정부에서 부담을 합니다. 6개월이 지나도 여전히 갚을 능력이 안되면 상환기일을 다시 6개월 연기시킬 수 있습니다. 반대로 형편이 되면 매달 상환금액을 늘려서 조기상환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므로 졸업하자마자 막 사회생활을 시작한 자녀분들에게 이 상환금은 정말 거추장스럽습니다.

대출신청자에 따라서는 무상보조금(Grant, Bursary)을 지원받아 대출원금이 조금 줄어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장기간동안 갚아야 할 때에는 이자가 이자를 낳아 경우에 따라서는 채무금의 두 배 이상을 갚아야 할 경우도 있습니다. 즉, 매달 3~4백 불씩 9년 반 동안 이 대출금을 갚아야 한다고 한번 생각해 보십시오. 끔찍합니다. 대출받을 때는 못 느끼지만, 막상 갚을 때가 되면, 여간 부담스러운 것이 아닙니다.

2004 년의 한 자료에 의하면, 24%의 학사졸업생과 30%의 칼리지 졸업생들이 각종 student loan을 갚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OSAP의 대출금으로 공부한 1994년 졸업생을 상대로 조사한 결과가 있습니다. 9년 후인 2003년에 39%만이 완납을 했으며, 30%는 여전히 갚고 있으며, 31%는 체납자로 나타났습니다. 이것은 그만큼 빚을 갚기가 어렵다는 현실을 보여줍니다.

어쨌든, 이 OSAP 은 공짜로 학자금을 주는 제도가 아니며, OSAP을 신청하는 것은 위의 자료를 보셨듯이 사랑하는 자녀를 대학에 보내자마자 빚더미에 앉히는 것입니다. 즉, OSAP 신청은 최후의 수단이어야 합니다. 만약, 미리 준비한 RESP로도 부족하다면 말입니다. 막 사회에 진출하는 자녀에게 ‘부담스러운 빚’을 주시지 말고, ‘새 희망의 빛’을 주시기 바랍니다.

OSAP에 대한 설명을 대충 하였습니다. 그동안 OSAP만 굳게 믿고 계셨던 분들도 RESP를 왜 준비해야 하는지 이제는 이해를 하셨으리라 믿습니다. 그러므로 우리 한인 부모들은 반드시 RESP를 시작하셔서, 현명하게 자녀의 미래를 열어주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졸업식장 단상을 올라가는 자랑스러운 자녀가 보일 것입니다. 또한, 그 자녀분도 분명히 부모님을 존경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