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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lympian
공인법무사, 공인채무상담사, Notary Public(온타리오주 공증인), Commissioner of Oaths, 서울 경동고, 서강대 문과,험버 칼리지(법무사교육)우등졸업, 험버 칼리지(이민상담사)우등졸업, 조지브라운 칼리지(재정설계), 센테니얼 칼리지(마켓팅 3년),세인트앨버트 칼리지(OAC),경향신문 생활경제칼럼 1년 기고, 전 한국일보 재정칼럼리스트, 캐나다경제 칼럼리스트, 보험.투자.증권.모기지.부동산 등 10개이상 자격증,캐나다 토론토생활 30년이상,온타리오주 법무협회(Law Society) 및 법무사협회 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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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투기의 종말
olympian

필자는 앞에서 투기와 투자의 차이를 설명했습니다. ‘단기간에 큰 효과를 노린다면 그것은 투기요, 장기간에 걸쳐 효과를 노린다면 그것은 투자라고 볼 수 있다.’라고 했습니다. 그런데 일반적으로 경기가 나쁠수록 투기에 인생을 거는 사람이 많습니다. 이것은 마치 고양이에게 쫓기던 쥐가 궁지에 몰렸을 때는 공격적으로 변하는 것과 마찬가지이며, ‘도가 아니면 모’에 자신의 재산을 거는 한탕주의 심리입니다. 그래서인지 요즘은 대중매체에서 투기를 조장하는 광고를 자주 봅니다. 로또 당첨이 자유를 준다는 광고는 수십 년 전부터 내려온 광고라 그 마나 봐줄 만 합니다. 그런데 요즘은 금융상품과 연계된 투기성 광고들이 건전한 투자자를 유혹합니다. 수수료가 싸다는E-TRADE, 적은 돈으로 큰돈을 거래할 수 있다는 외환거래 등이 일반인들이 손쉽게 접할 수 있는 것 들인데, 이에 필자는 투기의 위험성을 다시 한번 강조하고자 합니다.

필자는 투기(노름)의 심리를 일찍 경험했습니다. 초등학교 5학년 때 였습니다. 어느 날, 학교 뒤에 구슬게임으로 학생들의 주머니를 노리는 장사꾼이 등장했습니다. 나무상자에 구슬을 올려놓으면 달팽이관같이 한 바퀴 돌고 여섯 군데 중 한 곳에 떨어지게 만든 게임인데, 10원을 구슬의 낙하예상지점에 놓고 당첨되면 다섯 배인 50원을 준다는 것입니다. 마침 주머니에 10원짜리 동전 두 개가 있어서 다 잃으면 집에 간다는 순수한 마음(?)으로 노름게임을 시도했습니다. 운 좋게 첫 판부터 제가 예측한 곳에 구슬이 굴러 떨어져서 50원을 받았습니다. 즉, 40원을 벌었습니다. 그다음에 또 운이 좋아서 40원을 벌었으며, 그다음에는 구슬이 나만 따라다니는 것처럼 또 당첨되어 40원을 벌었습니다. 그러나 그다음에는 실패했습니다. 그래서, 비상한 잔머리로 생각해낸 것이 구슬이 떨어질 곳을 두 군데로 정하는 것이었습니다. 즉, 20원으로 당첨확률을 배로 높이는 것 이었습니다. 그래도 나는 당첨되면 30원을 벌 수 있다는 생각이었습니다. 이것은 로또6/49을 할 때 추가로 돈을 몇 배나 더 내면서 번호를 한 가지 이상 더 골라서 당첨확률을 높이는 것과 마찬가지입니다. 하여간 구슬 낙하지점을 두 군데로 정했고 운이 좋아 계속 돈을 조금씩 따서 약 300원 이상 모았던 것 같습니다. 물주인 그 장사꾼 아저씨는 드디어 얼굴이 붉어지기 시작했고 저는 미안한 감정이 조금 들었습니다. 그러나 집에 가야 할 시간이 지났는데도 돈맛을 본 그 철부지는 계속 게임을 했습니다. 심지어 더 많이, 더 빨리 따야겠다는 생각으로 한 곳에 20원 거는 모험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가끔 20원 투자로 100원을 받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이런 종류의 투기(노름)은 확률게임이라(배당금이 60원이 아니라 50원이기 때문에)오래하면 물주가 따게 되어 있습니다. 그 철부지는 결국 다 털렸습니다. 20원 다 잃었지만, 정말 값진 경험을 했습니다.

사람의 심리는 서 있을 때는 앉고 싶고, 앉으면 눕고 싶고, 누우면 자고 싶고, 돈은 따면 더 따고 싶은 것입니다. 그래서 경마로 1,000불을 땄다면, 그 사람은 앞으로 1,000불 이상을 경마게임에 쏟아부을 가능성이 큽니다. 또 당첨되겠지 하는 망상에서 벗어나기가 어렵기 때문입니다. 주식, 외환거래 등으로 단기간에 큰돈을 번 사람도 결국 마찬가지입니다. 먼 훗날을 내다보면서 진정한 투자의 원칙을 지키는 극소수의 투자자 외에는 하면 또 딸 줄 알고, 잃으면 본전 생각나서 더 큰 배팅을 하게 되고 결국은 상당한 재산을 날리거나 운이 좋아 번 돈 그 이상의 돈을 잃을 가능성이 큽니다. 게다가, 한번 빠지면 헤어나기 어렵습니다.

도박으로 유명한 도시, 미국의 라스베이거스 근교 지하에 전기도 없는 곳에서 오늘도 한탕을 꿈꾸며 생활하는 사람들이 군락 촌을 형성하며 살고 있습니다. 상당수는 그곳에서 비참하게 생을 마감한다고 합니다. 과욕과 망상이 결국 이런 결과를 낳습니다.

우리 한인들은 과욕을 삼가시고 건전한 재정설계를 하십시오. 그리고 투기성 금융상품을 접할 때는 정말 신중히 생각하셔서 불행한 종말을 경험하지 않도록 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