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인법무사, 공인채무상담사, Notary Public(온타리오주 공증인), Commissioner of Oaths, 서울 경동고, 서강대 문과,험버 칼리지(법무사교육)우등졸업, 험버 칼리지(이민상담사)우등졸업, 조지브라운 칼리지(재정설계), 센테니얼 칼리지(마켓팅 3년),세인트앨버트 칼리지(OAC),경향신문 생활경제칼럼 1년 기고, 전 한국일보 재정칼럼리스트, 캐나다경제 칼럼리스트, 보험.투자.증권.모기지.부동산 등 10개이상 자격증,캐나다 토론토생활 30년이상,온타리오주 법무협회(Law Society) 및 법무사협회 회원
DHL 법률서비스 (416)554-9309
[email protected]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10 전체: 173,638 )
(83) 캐나다의 파산법 - 30 : 은퇴를 앞둔 중/장년층을 위한 조언들
olympian
2023-10-20
우리는 ‘은퇴’라는 단어를 배우기는 했지만, 본인이 직접 경험해보지 않으면 그 심정을 잘 모릅니다. 때문에 은퇴라는 단어는 설레기도 하고 두렵기도 한데, 막상 자신이 은퇴를 한다면 어떨 것 같습니까? 대부분의 은퇴자들은 처음 한 동안은 잠을 설친다고 합니다. 공허감, 뒤틀린 생활리듬, 불안정한 심적상태등 때문에 그럴 것입니다.
‘은퇴’는 인생 5막 중 4막이라고 할 수 있는데, 현직에서 벗어나 ‘새로운 시작’을 하는 것입니다. 아마도, 스스로 원해서 은퇴하는 사람들은 꿈꾸며 갈망하던 것이라 편안하게 느낄 수도 있지만, 원치 않게 은퇴를 하는 사람들은 힘겹게 ‘새로운 도전’을 해야만 합니다. 그 와중에는, 다른 쉬운 직종으로 전업을 하거나 소일거리를 찾아 완전한 은퇴를 연기하면서 인생 4막을 시작한 분들은 그나마 다행입니다.
문제는 빚을 잔뜩 짊어지고 있는 중/장년들입니다. 편안한 노후생활을 꿈꾸며 오늘도 여전히 치열한 삶의 현장에서 고군분투하며 살아왔지만, 현실은 다릅니다. 뗄레야 뗄 수 없는 빚들은 더 커져서 앞 날이 캄캄합니다. 큰 기대를 가지고 시작한 사업은 뜻대로 되지 않고, 가정사에 문제가 생기고, 수시로 예기치 않은 일 들이 일어나서 의도치 않게 새로운 빚을 지게 되니 앞날이 걱정되고, 편안한 노후가 보이지 않습니다.
시니어들을 위한 복지제도가 아직 미약한 한국에서는 ‘돈 없는 노후생활은 고통’이라고도 말합니다만, 캐나다에는 시니어들을 위한 여러 가지 사회복지혜택이 많습니다. 하지만, 정부에서 의도적으로 만든 복지혜택만으로는 풍족한 노후생활을 할 수는 없습니다. 대신, 정부의 복지혜택으로 최소한의 삶은 영위할 수가 있습니다. 예를 들면, 60세부터 받을 수 있는 CPP(캐나다펜션플랜)도 있고, (자격이 되면) 65세부터 시니어연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이 금액으로도 생활이 충분치 않으면, 보조연금도 받을 수 있습니다. 55세 이상이면 입주가능한 시니어아파트에 사는 빚 없는 시니어들은 이 혜택으로 어느 정도 문화생활도 하며 살 수 있습니다.
반면에, 세계 곳곳에는 많은 부자들이 정신적인 고통과 건강문제로 인해 불행한 인생 4막을 살고 간 사람들도 많았으며, 지금도 많이 살고 있습니다. 예를 들면, 많은 부유한 시니어들이 잘 걷지를 못하거나 치매를 앓고 있어, 창살 없는 감옥생활을 하고 있습니다. 즉, 누구든 심각한 병에 걸리면 본인의 의지와는 다르게 살아야 합니다. 이 처럼, 돈이 인생의 전부는 아니기에 60세 즈음에는 최소한 빚은 깨끗이 정리하여서. 언제 은퇴를 하더라도 마음 편히 지낼 수 있도록 미리 준비를 해야 합니다.
캐나다의 파산법(BIA)은 빚을 정리할 기회를 줍니다. 심지어, 일정한 수입이 있으면 선택의 여지가 있으며 좀 더 떳떳하게 노후생활을 할 수 있습니다. 만약, 이 파산법을 통해서 경제적으로 풍족한 삶을 누릴 수는 없지만, 어느 정도 여가를 즐길 수 있고, 문화생활을 하면서 인간다운 삶을 살 수 있다면, 어떻게 하시겠습니까? 은퇴해서는 자신이 걸어온 길도 되돌아보면서, 가끔씩 손자들과도 산책을 하는 삶이 창살 없는 감옥에서 사는 부자들의 삶보다 낫지 않을까요? 덤으로, 몸과 마음이 건강하다면 시니어들도 남을 위한 봉사활동을 하며 자신의 가치를 높일 수도 있습니다. (캐나다경제 2023년 10월 20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