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은 병원 등 특별한 곳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장소를 마스크 없이 다닐 수 있게 되었지만, 작년까지만 해도 예상치 않은 팬데믹이라는 사회적 분위기 때문에 많은 사람들이 불편했습니다.  또한,  사람들이 마음대로 다닐 수 없었던 당시의 상황 때문에 많은 사업체들의 매상이 곤두박질쳤습니다. 하지만, 반대로 이 같은 사회적 현상에 편승하여 온라인구매는 최근 몇 년 전부터 더 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게다가, 이 같은 사회적 분위기와 때를 같이하여 러-우 전쟁이 시작한 후, 물가와 이자율은 계속 오르고 있습니다. 꾸준히 오른 이자율 때문에 이제 대출금을 연체하는 사람들이 급격히 늘고 있습니다. 당연히 폐업하고, 파산하는 개인이나 회사들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이 시점에서 큰 회사들이 시기적절하게 새로운 결제방식을 선보이고 있습니다. 즉, 아마존(Amazon), 타겟(Target), Walmart(월마트), 애플(Apple), 페이팔(Paypal), 애프터페이(Afterpay), 어펌(Affirm), 클라르나(Klarna) 등의 회사들이 무이자할부(BNPL: Buy Now Pay Later) 결제서비스를 제공할 예정이거나 아니면 이미 시행하고 있는데, 이미 많은 사람들의 호응을 얻고 있습니다.

2019년 9월에서 2021년 3월까지 18세 이상의 성인들 1,034명을 대상으로 캐나다의 한 연구소가 이 새로운 결제방식에 대해 조사를 했습니다. 이 새로운 결제방식을 제일 반기는 그룹은 18~34 살의 그룹이었으며, 그들이 주로 사는 제품들은 가구, 전자제품, 패션의류였습니다. 아니나 다를까, 이 그룹의 구성원들은 대개가 신용카드 발급이 어려운 사회초년생이거나, 이미 신용점수가 나쁜 사람들이거나 수입이 적은 저소득자들이었습니다. 즉, 기업들이 경제적으로 어려운 이런 서민들을 대상으로 벼룩의 간을 빼먹으려고 새로운 결제방식을 시도하고 있습니다.

그러면, 이제 BNPL(Buy Now Pay Later)에 대해 간단히 알아보겠습니다. 그것은 쉽게 말해, ‘주문은 지금하고 돈은 나중에 내라’는 말처럼, 간단한 절차를 통해 본인의 은행계좌와 연결시켜서 물건을 주문할 수 있습니다. 회사마다 규정에 약간의 차이가 있습니다만, 일반적으로 자신이 정한 날에 일정한 금액을 지불할 수가 있습니다. 일례로, 처음에 10%~25%의 물건값만 지불하면 물건을 받을 수 있고, 나머지는 약정한 기간에 내면 되는데, 심지어 어떤 회사는 48개월 안에 낼 수 있도록 하고 있습니다.

신용점수 확인도 안 하기에 신용점수가 나쁜 사람들도 쉽게 계좌를 개설할 수 있습니다. 게다가, 신용카드와 달라 이자가 없기에 신용카드대용으로 적절해 보입니다.

여기까지만 보면, 이 새로운 결제시스템이 좋아 보이지만, 단점도 있다는 것을 명심해야 합니다. 충동적인 구매를 조심해야 합니다. 즉, 처음에 전혀 돈을 내지 않거나, 극히 일부분만 내도 물건을 받을 수 있으니, 사회초년생, 신용점수가 나쁜 사람들, 또는 저소득자들에게 물건을 지금 주문하도록 유혹하고 구매충동을 일으키게 합니다.

이자가 없지만, 만약에 결제를 한번 놓치게 되면 큰 벌금을 물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결제일을 놓친 대가로 $10를 내야 할 수도 있습니다. 일주일 안에 또 한 번 결제를 놓치면, 추가로 $7를 물 수도 있습니다.

결제일을 통제할 수 없습니다. 이미 계좌를 개설했을 때, 결제일을 본인 스스로 또는 회사의 의도대로 정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어떤 급한 일이 생겨도 그 날짜를 변경할 수 없습니다.

또한 결제일에 결제를 못해 신용점수가 더 나빠질 수도 있음을 있어서는 안 됩니다.

오늘은 대기업들이 시도하고 있는 새로운 결제시스템에 대해 얘기를 했습니다. 이처럼 장단점이 존재하니 정말 그 물건이 본인에게 필요한 것인지, 내 예산에 맞게 물건값을 낼 수 있는지, 정기적으로 일정금액을 내도 내 생활에 지장 없는지 등 여러 가지를 따져보고, 약관의 중요한 부분을 잘 읽어보고 난 후, 이용여부를 결정하는 것이 좋습니다. 그렇치 않으면, 자신을 더 빨리 빚더미에 앉히는 결과를 초래합니다.

 (캐나다경제 2023년 6월 23일자 1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