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개숙인 그리움되어 /無精 너를 향한 그리움을 견뎌내는 것 어쩌면 깊은 바다 파도와 싸우는 것 보다 내겐 힘겨운 몸부림 이더라 수평선 위에 아침해가 솟아도... 쓸쓸한 그림자 뒤로 숨어버리는 것은 온통 얼룩진 눈물 뿐 나머지 나의 시간들을 전부 잃어버릴 것 처럼 손 내밀어도 잡히지 않는 슬픈 기억들을 가슴에 안고 허공을 헤메이다 언젠가는 땅위에 누워서 숨 거두어야 할 젖은 바람인가봐 고개숙인 그리움. 기다림의 끝에서야 사약처럼 마셔야 하는 고독이 가라앉은 샘물 나는 검게 그을린 그리움을 씹어 삼키고 세상끝에서 돌아서 고개 숙인채 널 기다릴꺼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