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눈이 내리는 날/안경애 소복소복 쌓인 눈 위로 문신처럼 일어난 하얀 그리움 나도 모르게 그대와 손잡고 하얀 눈길을 나란히 걸으면 발아래 눈 밟히는 뽀드득 소리 어느새 내 마음이 행복해집니다 꽃만큼 화사하게 그대와 처음으로 맞은 그해 겨울 하얀 융단 위로 난 두 발자국 흰 설탕을 뿌려놓은 듯 세상 어떤 보석보다 빛나던 달콤하고 행복한 사랑의 선물 위로 내렸던 하얀 눈처럼 지금, 내 마음에도 그날의 풍경처럼 꽃 같은 사랑이 내립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