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얀 세상 또 다른 나 / 안 성란 하늘에 기쁜 소망 빌어보며 가슴에 벅찬 행복을 안고 하얗게 내리는 눈송이를 보았죠. 마른 나무 앙상한 가지에 내려앉는 눈꽃송이는 매혹적인 빛으로 새벽 세상 밝아옴은 아침을 들뜨게 했고 왠지 좋은 일이 생길 것 같아서 따뜻한 눈빛으로 하늘 공원을 바라보게 되었죠. 하얀 길을 걸으면 마음도 깨끗해지고 하얗게 분장을 한 나무를 흔들어 보면 화들짝 놀란 차가움은 행복한 미소로 화답해 주었죠. 하얀 세상에서 또 다른 나를 보았을 때 나와 동행하는 세월에 감사함을 전하게 되었고 헛되이 보낼 수 없는 시간의 손을 잡고 남아 있는 삶에 소홀하지 않기로 약속을 했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