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름마저 슬픈 그대여 - 이채 이쯤인가 꽃인 듯 싶어 연지곤지 찍은 목소리로 꽃물 터지듯 불러보는 이름이여 저쯤인가 닿을 수 없는 허공만 기웃거리다 바람끝에 매달리는 이름이여 어디쯤인가 그대인 듯 싶어 꽃도 해도 떨어지고 별빛도 끊어진 창가에 투명한 눈물로 내리는 이름이여 피어도 꽃이 될 수 없고 불러도 별이 될 수 없는 이름마저 슬픈 그대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