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 박장락 그대가 그리운 날에는 가슴이 아프다 너는 떠나고 나는 남아서 아픈 몸을 이끌고 새들이 잠들어버린 새벽 숲길을 떠난다 몽롱한 의식으로 풀숲을 걸어가는 나는 밝은 세상을 마주하고도 그대와 마주할 수 없는 산 안개에 가려진 숲 속으로 걸어가야 하는가 낯선 숲 길을 걸으면 걸을수록 아롱진 별빛은 이슬에 젖어 서글픈 빛 무리로 흘러갔고 어디선가 승냥이 울음소리로 돌아왔다 그리움이 남아 있는 동안에는 가슴이 아프다고 나직이 별빛에 인사하고 한쪽으로만 젖어 가는 풀숲을 돌아서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