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다림/신 숙 늦은 밤 가족이란 이름의 발소리를 기다린다 하루 또 하루 그렇게 오늘이 헛되지 않았음을 스스로 위로하면서 계곡의 여울처럼 덧없는 세월 흘러 흘러 지금이라는 정거장에 잠시 머물면 못다한 마음의 정돈 흐르는 물 속 가만히 뿌리고 강으로 넓은 바다로 흘러가는 인생 내 기다림의 시간들 세월아 말없이 안아주겠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