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4 11월 30일 총 방문기록
1천 2백 만 745573 명 방문
오늘도 방문 해 주신 여러분
고맙습니다
보람과 회망 그리고 행복이
가득한곳 나의 인생 이야기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1,096 전체: 4,260,625 )
아버지의 편지
jny0801
2006-01-18
실록의 6월 햇살이
삼복처럼 느껴지는 오후
낮설은 카페 [古友]에 들르다.
조용한 추억의 팝송가락과
빛바랜 초상화와 황토 찻잔이
퍽이나 로맨틱 스럽다.
내게도 여늬 사람들처럼
사랑과 애증의 잔재에서
가는봄을 아쉬워할 미련이 있을까..
곧 저버릴 흐트러진 벗꽃처럼
속절없이 흘러간 세월들...
이제 50앞에 서고 말았구나.
지난날 삶의 고뇌속에서
몸부림치던 숱한 세월들이
연민처럼 곁에 다가선다.
오십이 知天命이라했는데
나는 진정 天命을 알고 있으며
하늘은 또 어떤命을 내게 줄것인가;
커피잔을 앞에두니
같이할 아내가 생각나고...
家族이란 아름다운 말을 떠올린다.
지난날 내꿈을 송두리째 앗아간
그 가난의 무게만큼이나
이제 人生의 무게를 느끼면서...
살아온 날보다 살아갈 날이
훨씬 짧다는 통절함으로
후회없는 여생을 새기리라.
폐허가 된 절터 한구석 부도처럼
모두에게 기억되진 않더라도
부끄럽지 않은 삶을 살아야지!
내 아들들이 어른이 되어 아버지가 되고
그 아들이 아버지가 되어도
나의 삶을 권하지는 않겠지만
냇가에서 소년이
징검다리를 놓는 순수한 마음만은
영원히 간직하고 살도록 권하고 싶다.
삶의 의미가 퇴색되어가는 오늘날
그래도 生은 아름답고 가치가 있으며
보람있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다.
2005년 6월 12일 오후 3시
군자동 카페 `古友'에서 ..아버지가.....
모이자카에서 퍼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