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인생의 시작입니다. 내 삶의 기록을 통해서 나를 보고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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처가에 대한 사위의 자세
j379
2005-03-08
시가에 대한 며느리의 자세는 많이 들어봤는데, 처가에 대한 사위의 자세는 한번도 들어본 적이 없다. 며느리는 시부모한테 이러해야 저러해야 한다는 말들을 많이 한다. '효부'라는 말이 아마도 그런말에서 나온 것이겠지.
결혼하고 살면서 난 항상 처가집에 대한 사위의 태도에 불만이 많다. 태도라기보다는 마음씀이겠지. 한번은 부부싸움중에 이혼하자는 말이 나왔다.
'이혼하니까 어때?'
'장모 얼굴을 이제 않봐도 되니 속이 시원하다'
글쎄.... 이혼을 하면 당사자의 얼굴을 더이상 보지 않으니 속이 시원해야 하지 않을까... 그런데 남편은 장모 얼굴을 안보니 속이 시원하다니... 지금도 같이 살고 있지만 항상 그말투에 그 말이 머릿속에 떠오르면 화가 난다. 우리엄마가 사위라고 얼마나 맘을 썼는데.... 오히려 내가 그러지말라고 해도 그런게 아니라며 최선을 다하시는 엄마였는데. 그러면서도 엄마는
'사위자식 호로자식'이라는 말씀을 하신다. 사위자식이 장인 장모한테 대하길 며느리가 시아버지 시어머니한테 대하는것만 못하다는 것이겠지. 물론 그렇게 비교를 하시려한것은 아니지만... 우리 부모님은 사위가 둘인데 큰사위는 결혼하고 한번도 장인 장모한테 전화한번 한 적이 없다. 작은사위는 그나마 낫다고 하는데... 내 남편이다. 글쎄. 기대를 하지 안으면 실망도 없겠거니... 하는 반포기상태로 산다.
또 한번은 조카의 수가 많다면 말다툼이 났다. 내 형제가 오빠 둘에 언니하나... 그 조카의 수가 7명. 많다. 나도 인정한다. 그런데 그건 내가 조절할 수도 없는 일이며, 조절하려 해서도 않되는 것이다. 그런거니가. 몇명은 내 조카고 몇명은 내조카가 아니라고 말할 수 없잖은가. 그런데 시가쪽 조카는 한명. 그러니 억울하다는 생각도 들겠지. 하지만 내가 큰엄마가 되거라면, 남편은 고모부, 이모부가 되는것이다. 내게 조카가 하나더 생긴거라면, 남편에게도 조카가 7명이 더 생긴것이다. 몇명인지만 그리 중요한 잣대가 되는 사람이다. 처가식구들 특히 처가조카들이라면 말은 하지 않지만 얼굴에 인상을 굳히는게 영 눈치를 보게 만든다.
글쎄... 처가에 대한 사위의 태도가 이러해도 되는것인가.... 이런생각을 한다. 그래 나도 딸자식 많이 낳아서 키워서 시집 보내서 자기 사위가 자기 하고 똑 같이 하는 행동을 보면 알겠지. 알 수 있으려니... 하는
이런저런 푸념을 하면서도 아직도 난 남편과 함께 살고 있다. 내가 왜 이러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지만 그냥 이렇게 산다. 모두들 그렇게 살고 있는건지 아님 나만 이렇게 살고 있는건지....
답답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