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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eong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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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섬김과 자유에 대하여
j379

몇일전 한국에 계시는 어머니와 전화통화를 하였다. 구정이기도 하려니와 몇주전에 이어 아직 마무리되지 못한 이야기 때문에 궁금하기도 하여 전화를 한것이었다. 자식들 때문에 얼마간 있는 땅을 집터까지해서 다 팔으셨다고 한다. 예전 이야기에서는 집터는 남기고 두 늙은이 죽을 때까지 사시겠다고 하셨는데 아무래도 자식들 빚 독촉에 어쩔 수 없는 선택이였나보다. 그러나저러나 이제 땅도 집도 없이 어떻게 할실건지 이야기를 하는데, 큰오빠 집으로 가서 살면 된다고 하신다. 그러면서 작은오빠집과 언니집 그리고 가끔 내가 있는 토론토에도 오가다보면 심심하지는 않으실거라 하신다. 그러면 되겠다고 하시며 너무 걱정하지 말라고 하시며 전화통화를 마무리지었다. 전화를 끊고 요 몇일동안 계속 부모님 거처에 대한 걱정이 늘 머릿속에 있다. 꿈에서 조차 부모님의 거처를 걱정하는 나였다. 문뜩 오늘 점심밥상 앞에서 이런생각이 들었다. 요즘 우리는 자유민주주의라는 사회속에 살고 있는데 '자유'라는 의미가 무엇을 의미하는걸까? 어떤 선택을 할때 다른사람의 의지에 억압되지 않음을 의미한다고 생각한다. 그렇다면 자식이 부모가 나이들어 섬기는 문제는 이 '자유'에 의한 선택일까? 찢어지게 가난해서 부모를 섬기기에 역부족이고 한다면 누가 나이든 부모를 섬겨야할까? 즉 그 책임의 소재는 어디에 있는걸까? 또 한편으로 이런 생각이 들었다. 부모나 자식이나 자신들의 의지에 따라 부모가 되고 자식이 된건 아니다. 부모 자식간은 처음부터 자신들의 의지와는 무관되게 선택되었다. 부모는 당연스럽게 자식들을 끔찍이도 위하며 평생을 바쳐서 자식들을 키우며 돌본다. 반면 그 자식들은 그 부모에게 그렇게 못하다. 그렇다면 이런것은 불공평한게 아닐까? 부모와 자식간에는 우리가 믿는 '자유'민주주의의 원칙보다는 전통적인 사상에 기반해 있는 '효(孝)'가 원칙이어야 되지 않을까 한다. 효는 선택의 문제일 수 없다고 생각한다. 자식이 힘없을때 부모는 무조건 보살핌을 베푼다. 자식 역시 부모가 힘없을때 무조건 보살펴야 하는게 아닐까. 한편, 책임소재의 문제에 있어 개인이 감당할 수 있는선과 사회가 감당해야하는 선은 어디까지 일까? 내가 말하는 사회는 곧 정부나 국가를 의미한다. 우리는 공동체를 위하여 자신의 힘을 투여한다. 하루 8시간이든 12시간이든 월급쟁이로든 자기영업이든 투자한다. 이것은 단지 자신만을 위한 것은 아니다. 자신이 살고 있는 공동체를 위해서 투여하는 시간이기도 하다. 그렇기 때문에 정부나 국가는 당연스럽게 우리의 문제가 되는 부모섬김에 대하여 개인에게만 그 문제를 던질 수는 없는것이다. 개인의 도덕적 자세만을 이야기할께 아니라 정부나 국가의 도덕성도 지켜야하는것이다. 이것은 단지 정책으로만 베풀기를 하는게 아니라 국민모두를 위한 도덕성 회복과 사상을 정립하는것 또한 게을리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 그나저나 개인이든 정부든 일단 내 앞에 있는 내부모 섬김을 어떻게 해야할지 아직까지도 문제를 풀지 못하고 있으니 답답할 따름이다. 내가 사회복지학을 공부한다고 한들 내부모조차도 어찌할 수 없음에 한탄스러운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