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frankyjeong
웰빙 부동산
건축공학, 도시계획을 전공한 공인중개사로서 토론토 지역의 장단기 개발계획을 토대로 하여 여러 가지 조언을 드리며, 주택의 건물구조에 따른 장단점 및 실내디자인 측면에서 기능적인 동선 분석 및 조언, 캐나다 주거환경에 따른 환경특성을 고려하여 조언 드립니다.

정영훈 부동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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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파묘’ 속 풍수 (5)
frankyjeong

 

지난 주까지 영화 ‘파묘’에 나오는 ‘산꼭대기 묘’, ‘묫바람’, ‘쇠말뚝’에 대하여 알아봤다. 이번에는 여우가 정말로 묘와 상극일까라는 의문과 첩장에 대하여 파헤쳐 보면서 파묘 속 풍수를 마치고자 한다.

 

영화 속에서 상덕(최민식)이 “내가 한 40년 땅 파먹고 살았지만 여긴 듣도 보도 못한 음택이야. 여긴 진짜 악지라고! 이런 덴 절대 사람이 누워 있을 자리가 아니야” 하면서 “화림이, 너 봤지? 여우들?” 이라면서 “묘에 여우는 상극이야, 이건 말이 안 되는 거라구”라는 대사가 나온다. 여우가 묘와 상극이라는 표현 때문에 여우가 어떠한 특별한 능력, 즉 영혼을 홀려서 흉하게 만드는 것일까? 라며 의아하고 궁금했을 것이다.

 

 

 

 

사실 이는 풍수적으로까지 언급할 사항이 아니라 여우가 지닌 습성 때문에 비롯되어 구전된 이야기일 뿐이다. 여우는 개과인데 야행성 동물로 캥캥하는 짖음도 있지만 어쩔 때는 울음소리가 꼭 사람이 박장대소하며 웃거나 비웃는 듯한 소리로 착각될 정도로 특이하다.

 

여우는 습성상 야산의 노출된 환경에서 놀기를 좋아하고 잡식성이다. 보통 야산이라하면 들 가까이에 위치한 나즈막한 높이의 산을 일컫는다. 보통 묘를 잡기 좋은 장소와 겹친다. 그러다 보니 묘지 근처나 묘를 파고 집을 만들어 새끼를 끼우며 생활하기 때문에 당연히 묘지 근처에서 마주치기가 쉬울 수밖에 없는 데다 봄과 가을 성묘를 하면서 음식을 가져가 조상들께 예를 올리는 풍습으로 제사를 올리고 버려진 음식들로 묘지는 여우가 생활하기가 아주 좋은 환경이 될 수밖에 없었던 것이다.

 

반대로 주기적으로 제초를 하고 관리를 잘하는 묘지는 여우 같은 야생동물들이 보이면 자꾸 쫒아내니 둥지를 틀기 어려워 그런 묘지 근처에서는 생활하기 어려웠을 것이다. 그러다 보니 묘지 근처에 여우들이 생활하는 곳을 좋지 않은 묏자리로 보게 되었고 묘에 여우는 상극이라는 말이 나오게 된 것이다. 그런데 재미있는 점은 묏자리를 정한 ‘기순애’라는 승려의 이름이 일본어로 여우를 뜻하는 키츠네(きつね)를 음차한 것으로 보인다. 아마도 승려가 여우가 되어서 무덤을 계속 감시하려는 어떠한 의도를 가지고 한 것은 아닌지 모르겠다.

 

영화 파묘에 ‘첩장’이라는 이야기가 나온다. 첩장이란 묏자리에 한 개의 관이 아니라 중첩되어 한 개 이상의 관이 묻혀 있는 것을 말한다. 보통 이런 일이 생기는 원인은 우리나라의 풍수사상이 거의 종교라고 할 만큼 절대적이고 각별했기 때문으로 볼 수 있다.

 

땅도 넓지 않은 한반도에 수천년 거쳐 살아오면서 매장풍습이 있는 우리 조상들은 땅을 무척 소중하게 생각을 했기 때문에 풍수지리는 종교적인 법전과 같은 위치로 올라갔던 것이다. 소위 명당을 찾아서 권문세가들 만이 좋은 땅을 차지할 수 있었고, 그 결과 명당이라는 명당은 모두 그들의 차지가 될 수 밖에 없었던 것이다. 그러다 보니 권문세가가 아닌 신분의 사람들은 자신들의 조상을 좋은 곳에 모시고 본인들까지 좋은 기운을 받아 부귀영화를 원하는 마음에서 명당자리에 묻힌 다른 사람의 묘에 몰래 암장을 하는 일들이 다반사가 되었던 것이다.

 

부귀영화를 누릴 수 있는 신분이었던 사람의 묘지는 말을 하지 않더라도 좋은 음택명당일 것이라는 믿음에서 사람들이 묘를 찾아내어 첩장을 하고자 하거나 혹시 나쁜 사람이었다면 파묘하려 하지 않을까라는 점을 이 영화에서는 사람들이 묘를 찾아낼까 두려운 나머지 찾기 어려운 음택에 묻게 되는데, 그러려면 그곳은 명당과는 전혀 관련이 없는 곳이어야 했기에 흉지에 매장을 하게 된 것이고 그후 후손들이 대대손손 흉한 기운에서 벗어나지 못하는 것으로 영화 속에는 보여진다.

 

거기에 더하여 혹시 누군가가 어떤 목적에서든지 이장을 하려는 시도가 있을 시 이장을 하지 못하도록 일본 무사까지도 첩장하여 무사의 몸에 목검을 박아 넣어 영원히 묶어 놓으려는 설정으로 사용된 것처럼 보여진다. 아마도 그 부귀영화를 누린 주인공은 조선총독부 중추원부장이었던 이완용을 가리키는 것은 아닐까 싶다. 물론 영화는 작가나 감독의 의도를 본인들이 자세하고 세세하게 언급하기 전에는 전부다 파헤칠 수는 없기에 더 흥미로운 점이기도 하지만 말이다.

 

영화 ‘파묘’ 속 숨겨진 진실들은 숨은 그림찾기를 하듯이 지금까지 회자되고 있는 것을 보니 성공한 영화인 것 같다.

이에 더하여 K-Culture의 파워가 노래, 드라마, 영화, 음식을 넘어 장례문화와 함께 점과 굿 등의 무속신앙까지도 전 세계로 퍼져나가 인기 몰이를 하게 된 점이 무엇보다 놀랍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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