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찬이가 말을 늦게 하는 바람에 엄마 속을 참 많이도 썩였습니다. 부정확한 발음땜에 고민한적이 있었습니다. 그때 우리 가족이 다니던 풍성한 교회에 한 형제님이 웅변을 하자고 제안하셨고 그 분과 함께 교회 프로그램에서 웅변을 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원고를 외우고 몇십번이고 반복하면서 웅변대회를 나갔는데 그 속에서 누구나 받을 수 있는 은상을 받아왔습니다. 사람들도 많이 모였고 그속에서 받은 상이라 자기 딴에는 자랑스러웠나 봅니다. 한국에서 캐나다로 날라올때도 제일 먼저 트로피를 챙겼습니다.(엄마 맘 같아서는 그냥 버리고 오면 딱 좋겠구만서두) 어제 자기방을 옆방으로 옮기는데도 제일 먼저 트로피를 책상위에다 안전하게 모셔다 놓고 나머지 짐들을 챙겨서 옮기는 것을 보면서 웃음이 나왔습니다. 몇년이 지나면서도 저 트로피가 저렇게 저아이게 소중하구나 싶어 버리고 싶어했던 엄마 마음을 반성하게 만듭니다. 저 아이에게 저토록 소중함을 갖게 하는 트로피. 남들 앞에 서는 자신감을 심어주었던 트로피. 큰 소리로 외쳐 박수를 받게 해주었던 그 트로피로 인해 친척들 앞에서도 서슴없이 웅변을 하고 다들 옆으로 쓰러지도록 기뻐해주는 모습속에서 또 자신감을 얻었던 울 아들. 그래서 그 트로피가 그토록 소중한가 봅니다. 그래도 침대에서 끌어안고 안자니 참 다행입니다. 하하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