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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아한 꿈(Elegant Dream) (5)
young2017

 

 

 

(지난 호에 이어)
내 삶의 종착역을 향해 달려오는 죽음이라는 시간의 코끼리. 태어난 것이면 모든 것이 언젠가는 죽어야 한다는 천리(天理)는 어길 수 없는 필연. 우아한 죽음을 맞이하는 것은 지금 이 순간부터 언제일지 모를 죽음이 당도하는 그 순간까지 우아하게 사는 것이다.


우아하게 산다는 것은 과연 어떻게 살아야 하는 것인가? 엄마의 목소리가 들린다. "네가 선택한 것은 네 자신을 기름지게 하여야 할 것이다. 다른 사람들을 온당한 가림없이 비난하고, 설령 온당치 않더라도 가십 거리로 삼지 말아야 할 것이다."


"온당한 가림." 가만히 귀를 기울이고 들어 본다 ㅡ "온당한 가림". 


누군가의 목소리가 들려온다. "문제는 진정한 문제를 문제로 안 보는 것이 문제이고, 또 문제는 문제 아닌 것을 문제로 보는 것이 문제로다."


아리송한 것 같지만 분명한 이슈를 담고 있는 진술이다. 또 한 목소리 ㅡ "너는 지금 네가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이건 청천하늘에 날벼락 같은 소리다.


이런 구절이 떠 오른다. "You are what you eat." 이 문장에는 비만한 사람에게 쉬이 비만하게 될 만한 음식을 가림 없이 제한 없이 마구 먹는다는 비난의 여지를 담고 있는 것이다.


내 자신에게 말 해본다. "나는 내가 지금 생각하고 있는 바로 그것이다. I am what I think."


도덕의 세계가 말한 것과 행동한 것에 대한 한계의 세계라면, 위의 말은 그 뿌리에 해당되는 진술이다. 그리고 위의 말은 내-가-지-금-생-각-하-고-있-는-것-을- 또-다-른-내-가-지-켜-보-고-있-는-의-식-의-깨-어-있-음-의-필-요-성-을 은연중 강조하며 강요하고 있는 것이다.


이 말의 참으로 놀라운 것은 내가 내 의식을 내 의식이 지켜 보도록 강요하는 파수꾼이라는 점이다. 성찰하며 살라는 것이다.


어젯밤 꿈에서 아빠와 함께 춤을 그리고 엄마와 함께 숲길을 같이 한 것은 나를 그 분들과 함께하던 그 시절의 나를 돌아보라고 하시는 것일지도 모르겠다.

 

 

바람은 파도를 씻고
파도는 바람을 씻고
나는 내 마음을 씻고
내 마음은 나를 씻고
나는 씻어야 한다.
나는 새롭게 태어나야 한다.
나는 삶의 핑계로 잊어서 잃어버린 삶의 품위를 되찾아야 한다.

 

 

엄마의 온화한 얼굴 다정한 목소리 그리고 안겼을 때의 포근함이 엄마의 사랑과 자비로움으로 내 심장에 전해졌는지 나의 가슴이 포근하고 안락한 그런 것으로 그윽하다. 어제의 하이킹에서 함께 했던 그 호수의 물 빛깔, 바람과 파도 그리고 맑은 햇빛이 나를 정화시키고 있나 보다.


남편이 어느새 일어나 화장대 위에 놓인 하얀 자작나무 껍질에 적힌 문구를 읽었는지, "음풍영월은 아닌데" 하며 의미 심장한 미소로 나를 바라본다. (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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