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꿈의 현실(The Reality of the Dream)(6)
young2017

 

 

(지난 호에 이어)
그리고 선생님의 목소리가 "내 여기에 가난한 노래의 씨를 뿌려라"를 지날 때, 내 마음은 '가난한 노래'에 멈추고 있었다. 무엇이 '가난한 노래' 일까? 왜 가난한 노래일까? 장엄한 노래나. 그리고 왜 노래인가? 가난, '가난'을 무슨 의미로 이육사 시인은 쓰고 있을까? 이 시인께서 '가난'에 부여하려는 의미는 무엇일까?


 싯달타는 아내와 아들과 그리고 물려 받아 갖게 될 왕좌을 버리고 깨달음의 길에 나섰다. 아직 둥근 달빛이 자신과 하얀 빛 백마를 비추고 있는 이른 새벽, 싯달타는 하인 찬탈라가 대령한 그 빛의 말 위에 올라탔다. 


싯달타와 찬탈라와 흰 빛 말은 천천히 강을 향하여 걷고 있었다. 네란자의 강 기슭에 도달하자 싯달타는 그 흰빛 빛의 말에서 내렸다. "찬탈라, 이 칼로 내 긴 머리를 잘라라!"

싯달타는 칼을 찬탈라에게 건네면서 말 하였다. 길고 기름진 머리카락 뭉텅이가 어떤 감정으로도 형용할 수 없는 소리를 내며 싯달타의 발아래 떨어졌다. "찬탈라 네 옷과 내 옷을 바꿔입자." 


차가 덜컹하고 튀었다가 다시 달려 나갈 때 "나"는 어떤 "의식"이 드는 느낌을 받았다. 나는 체류탄 냄새에 섞이어 나는 *묵향을 들이 마신다. 누이와 붓으로 먹물을 뿌리며 싸우던 기억이 확, 내 의식에 들어온다. 떨어지는 매화 꽃잎을 받아 드는 누이의 하얀 손이 슬로우 모션으로 비치며, 그 손으로 붓을 잡고 내 하얀 저고리에 먹물을 뿌리는 것이다. 먹물의 내음이 코에 스미고 그 먹향이 누이의 방안에 나는 기억이 선연히 떠오르며 그것이 화선지 위에 그림으로 그려진다. 


그 때가 이런 날이었다. 누이가 하얀 화선지 위에 그리던 난초 위에 내가 붓에 가득 머금은 검은 먹물을 떨어뜨렸기 때문에 누이가 화가 난 것이다. 나는 그런 험한 장난을 여러 번 했는데 그때마다 누이는 나에게 그런 짓 하면 안 된다고 다정하면서도 엄중히 타이르곤 했는데, 화내지 않는 누이를 시험하고 싶었는지 나는 그런 짓을 또 한 것이다.


 이제 내 눈에, 내 의식에 검은 먹물이 붓끝에서 서서히 커지다가 누이가 그리는 하얀 화선지 위의 난초를 향하여 아주 천천히 떨어져 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다. 그 먹물이 수직으로 떨어지는 배경에 있는 사물들이 뚜렷이 내 의식에 들어 오다가 안개처럼 희미해지며 그 먹물 방울이 선명히 내 의식에 들어 천천히 떨어진다. 마침내 그 먹물 방울이 누이가 그리는 난초 잎들 사이의 하얀 평면 위에 떨어지며 산산 조각의 작은 검은 방울들로 사방으로 튀어 나간다. 


그 때 누이의 화난얼굴이 나를 향해 치켜들어 올린다. 누이의 고운 머리 결이 바람을 안고 넘어지듯이 제쳐지며 옆 모습이 천천히 보이며, 그리고 정면 얼굴이 나를 차갑게 쏘아보며 일어선다. 그리고 마-악 난초의 다른 선을 그리려고 붓에 가득 묻힌 먹물을 나를 향하여 뿌리며 덤벼들어 그 붓을 나의 하얀 저고리에 그어댄다.


 순식간에 내 의식에서 묵향이 걷히고 천천히 슬로우 모션으로 지나가던 그 영상이 최루탄 내음 속에서 재빠르게 다시 한번 지나간다. 나를 싣고 가는 앰브런스 차가 덜컹하며 지나가고 있는 것이 느껴진다. 나는 지금 앰브런스에 실려가고 있는 것이다.


 찬탈라의 옷으로 바꿔 입은 싯달타의 마음에 따뜻한 온기가 모이는 것을 느끼니 강변에 불어오는 새벽 바람이 시원하게 느껴진다. 싯달타는 머리카락 한 움큼을 쥐어 찰탈라에게 주며, "이것을 아버님께 드려라. 그러면 내 뜻을 알아차리실 것이다." 


찬탈라는 눈에 가득 고인 눈물을 주르르 흘린다. 떨어지는 눈물방울들에 서녘의 새벽 별빛이 묻어 반짝이며 떨어진다. 마침 한 사공이 배를 저어 이 언덕 기슭으로 다가와서 멈추고 있었다. 이제 싯달타는 그 배에 오르고 저편 강 언덕을 향하여 가고 있는 것이다. 


다시 앰브런스의 사이렌 소리가 귀에 들려오더니 거세게 흐르는 폭포소리로 들려오고 있었다. 나는 진기와 함께 폭포 아래서 수영하며 물싸움하고 있다. 우리 서로가 뭐라고 외쳐대지만 정확한 말은 알아들을 수 없어도 무슨 말을 하는지 서로가 이해하며 소통하고 있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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