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88 전체: 325,687 )
마고성(麻姑城)에서
young2017

 
마고성(麻姑城)에서 

 

 


                               
나의 빛이 그 빛과 함께 
나니는* 그 대지 위에 
시간이 왔었고 시간이 가는 것을 
내가 지켜보고 있었어 

 

눈이 왔었고 
비가 왔었고 
풀잎에 이슬이 맺혔었고 
바람이 불었었지 

 

내가 나는 것이 아니라 
시간이 
이슬이 
바람이 
내게서 나니는 것이었어 

 

바람이 이슬을 만나 웃는 환희 
서로 웃고 사라지는, 
그렇게 나니는 삶의 연속이었어 
그곳에서 나니는 것은 

 

어느날 아침 
침묵의 강에 흐르는 
안개 
바람의 발자국 소리가 
내 가슴에서 나니고 있었어 
나의 빛이 
그 빛과 함께 나니는 
그곳에서 

 

나는 바람이 불어오는 곳을 
가늠해보고 있었어 
그러나, 나의 상상으로도 
나는 
바람의 시원(始原)에 도달할 수 없었어 

 

그때, 나는 느꼈어 
시간과 공간이 하나라는 것을 
'지금 여기'에서.  

 

 

*나니는 ㅡ "나다(낳다, 일어나다, 살다), 날으다, 다니다"의 의미로 외적, 사실공간에서 또는 내적, 정신공간에서의 표현으로 쓴다.
 

 

 

<저작권자(c) Budongsancanada.com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