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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의 한 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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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8 FIFA 월드컵 축구 우승 트로피

 

 

열전은 끝났다. 열광도 끝났다. 국가수반까지 쫓아와 응원을 하는 경기는 축구 말고는 없을 게다. 6월 19일 시작된 월드컵 축구경기는 거의 한 달 간 인류의 가슴을 들끓게 했다. 오직 축구만이 전 세계를 휘어잡는 유일한 축제라는 것을 증명했다. 4년마다 월드컵 축구를 주최한 기관은 국제축구연맹(Federation Internationale de Football Association = FIFA)이다.


명칭에서도 알 수 있듯 축구(Football)는 발로 차니까 축구다. 하지만 실제 공을 집어넣는 것은 머리의 경우가 많다. 통계로 하는 얘기는 아니고 구경을 하다보면 헤딩슛이 골 넷을 흔들 때가 적지 않다는 것이다.

그렇다고 Football을 HeadBall이라고 바꿀 수는 없는 노릇. 하지만 생각해 보라. 공을 차는 발의 동작은 두뇌의 명령에 의해 이뤄지는 게 아닌가. 순식간에 변하는 경기판에서 기민한 상황판단을 내리는 것은 어디까지나 머리다. 날아오는 공을 어느 순간 어느 각도로 차야 한다는 두뇌의 프로그래밍에 발이 차질없이 순종했을 때 골 넷을 흔들 수 있는 것이다. 밀집방어를 뚫으려면 몇 수 앞을 내다본 패스도 계산해야 한다. 

발이나 두개골이 하드웨어라면 두뇌는 소프트웨어인 셈이다. 축구는 더 이상 발로 차는 단순한 경기가 아니다. 지력(知力), 체력(體力), 기술력(技術力)의 3박자가 고도화되지 않으면 승리를 보장할 수 없다.


4년 전엔 캐나다 국영방송인 CBC에서 리우데자네이로의 월드컵 경기를 중계해서 거의 다 볼 수 있었다. 이번엔 스포츠넷웍인 TSN이 독점 중계하는 바람에 경기를 많이 놓쳤다. 다행히 CTV에서 일부 경기들을 그나마 볼 수 있었다. 


7월 1일 러시아와 스페인이 벌인 경기에선 이변이 일어났다. 스페인이 어떤 팀인가. 2010년 남아공 월드컵에서 우승을 거머쥔 축구강국이 아닌가. 러시아는 이번 자국 내에서 경기를 주최하면서 최초로 조별 리그에 끼어든 젖먹이가 아닌가.
경기 내내 공을 가지고 노는 측은 스페인이었다. 이때 러시아의 코치는 나폴레옹을 물리친 쿠투조프의 후퇴전략을 구사하는 듯 보였다. 1:1 경기에서 연장전까지 어떻게든 수비에 올인하고 마지막 승부차기에 베팅한 것이다. 신은 러시아의 손을 들어줬다. 러시아의 골키퍼가 스페인 선수의 승부차기를 엎어지면서 발로 공을 날려버린 것이다. 
7월 14일 영국과 벨지움이 3위전을 벌였는데 2:0으로 영국이 패배했다. 축구강국 영국이 1골을 넣을 수 있었는데 골키퍼 대신 다른 선수가 발로 걷어냈다. 그 선수 역시 그 순간 공이 바로 자기 앞에 떨어지지 않았다면 인력으로는 도저히 막을 수 없는 노릇 아닌가. 이 역시 신의 한 수가 아닐까.


그러고 보면 축구의 승패는 지력(知力), 체력(體力), 기술력(技術力)의 3박자에다 반드시 ‘신의 한 수’가 강림해야 할 거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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