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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이산 돌탑과 나무
kimchiman2017


“참! 좋은 생각과 구상입니다. 지구에서 인류에게 가장 친숙하게 도움을 준 물질은 나무인가 봅니다. 나무와 숲은 너무나 소중하고 좋은 자연환경을 만들어 줍니다. 가끔가다 목재를 구하러 가면 잘 다듬어진 미송 (Pine Tree)을 만지작거리면 마치 부드러운 여인의 체온을 느끼는 듯한 촉감과 냄새에 취하기도 합니다. 나무와 숲! 너무나 사랑스럽습니다. 김치 맨!!! 아무튼 생각을 행동으로 옮기는 용기에 큰 박수를 보냅니다. 하다 보면 무엇인가 그림이 보이고 길이 열립니다.“

 

 위는 김치맨이 개설했고 방장으로 있는 오픈채팅방 ‘뉴서울 New Seoul’ 에 김풍수님이 쓰신 글이다. ‘부동산캐나다 한인뉴스’에 게재된 지난 주 김치맨 칼럼, ‘호랑이는 죽어서’ 를 읽고서 ‘나무를 심겠다’ 선언한 김치맨을 격려해주는 글이다.
5년 연상의 김풍수님은 김치맨이 ‘형님’이라 부르는 몇 분들 중의 한분이다. 해밀턴에 오래 살고 있으며, 김치맨이 꿈꾸는 새로운 코리아타운-뉴서울 건설 프로잭트에 적극 찬성이다.


이 세상을 떠나는 그 전날까지 김치맨은 나무를 심고 싶다. 마치 나무심기에 미쳐버린 사람처럼! 그리 길지도 못한 한평생! 후회와 회한으로 점철된 부끄러운 일생을 속죄하고자 하는 마음에서 나무들을 심으려 나선다.


김치맨의 고향 전북 진안군 마이산에는 마이산탑사가 있다. 말의 두 귀처럼 생긴 마이산은 널리 알려진 관광지이다. 그런데 산 아래 있는 절 마이산탑사 보다도 80여개의 돌탑이 더 유명하다.


1년에 120만 명의 관광객들이 마이산과 이 신비스런 돌탑들을 찾아온다. 이 자연석 돌맹이들을 쌓아올린 돌탑들은 이갑룡 처사가 1800년대 후반에 쌓았다. 

(진안 마이산 탑사. Jinan Maisan Top Temple. CNN's Most Beautiful Temple in Korea. youtu.be/7NBNtAcHXa0)

 

“억조창생 구제와 만민의 죄를 속죄하는 돌탑들을 쌓아라!”라는 계시를 받은 다음 그 불가사의한 돌탑들을 정성껏 쌓아 올린 도사 이갑룡(1860-1957)이다. 김치맨보다 근 100년 먼저 이 세상에서 살다가 돌탑들을 남기고 떠난 선각자 이갑룡 도사!


그런데 이갑룡 도사님! 좀 따져 봅시다. 당신은 그 많은 돌탑들을 남기고 갔지만! 그 돌탑들이 후손들에게 밥 먹여 줍니까? 돌탑 앞에서 지성들이면 자손 귀한 집에 아들 낳게 해줍니까?


무더운 한여름에 시원한 그늘이라도 만들어 줍니까? 물론 그 돌탑들이 후세 사람들에게 호기심을 안겨주고 구경거리 눈요기 감을 제공하고 있음에는 점수를 좀 줄 수 있겠습니다. 


그러나 김치맨 처사는 돌탑들을 쌓아 올리는 대신 나무들을 심는다. 한그루 한그루 심을 적마다 이갑룡 처사가 돌멩이 한 개 한 개 쌓아올릴 적의 심정과 일맥 통할 것이다.


그런데 나무는 돌보다도 더 쓸모가 있다. 사람들의 삶에 크나큰 기여를 한다. 덕수궁 돌담길은 있어도 덕수궁돌집은 없다.


이갑룡 처사는 중생을 위해 돌탑을 쌓을 게 아니라 헐벗은 산들에 나무를 심었어야만 했다. 지금쯤은 그가 심어놓았을 나무들이 아름드리 나무들이 돼서 후손들이 요긴하게 써먹을 수가 있었을 게 아닌가? 나무로 지은 영주 부석사 무량수전은 천년이 다 돼가도 건재하지 않는가?


우리는 이제부터라도 부지런히 나무를 심자. 그리고 내가 심은 내 나무 아래 내 뼈를 묻는 수목장(Natural Burial)으로 장례도 지내자. 

 

* 우리 캐나다 한인동포들이 한 지역에 모여 사는 새로운 코리아 타운! 뉴서울(New Seoul)을 다 함께 건설합시다. 오픈채팅방 ‘뉴서울 New Seoul Canada’ 의 가입은 https://open.kakao.com/o/ghNWr6cc


* 뉴서울 문의: 김치맨 (905)870-0147, [email protected], 카톡아이디 sienna3022

 
전북 진안군 마이산에 80여기의 돌탑을 쌓은 이갑룡 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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