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호에 이어)    
이입이란 길 잃은 양 한 마리도 그냥 버려두지 않는 착한 목자. 그리고 모든 사람들에게 생명의 길, 부활의 길이 무엇인지를 가르쳐 주기 위하여 십자가에 못 박혀 죽은 예수님의 사랑 속에서 그 모습을 발견하게 된다. 

성령 역시 공을 뜻한다. 공이 하나 됨을 뜻하는 것과 같이, 성령은 “함께 함”을 뜻한다. 성령이 있는 곳에는 소통이 있고, 사랑이 있다. 성령은 인간의 생각이나 말을 초월한다. 

초대교회의 “불과 같은 성령”이 뜻하는 것은 다름 아닌, 사랑으로 유대 사람이나 이방 사람이나 주인이나 종이 하나가 되고, 하나로 숨 쉬게 되었음을 의미한다. 성령을 사랑이라는 말 이외 다른 말로 표현할 수 없다. 사랑하면 하나님의 모습, 이(理)를 본 것이고 예수님의 사랑을 보면 또한 하나님의 이를 본 것이다.

십계명의 본질이 사랑이다. 사랑은 문자로 기록된 계명을 초월한다. 하나님의 사랑이 이(理)다. 인간의 본질 역시 공으로 사랑이며 이다. 인간은 누구나 성령, 이(理)로 잉태되었다. 

아담과 이브가 맛 본, “선악을 알게 하는 지식의 열매”, 선악과로 사람의 본질인 공과 사랑이 방해를 받게 되었다. 아담과 이브가 에덴 동산에서 쫓겨난 이후 동침하여 낳은 카인과 아벨의 역사가 시기와 질투 그리고 죽음이다. 

선악과는 인간의 본질, 성령을 방해한다. 이입에 들어가는 방법은 심신을 비우는 것이다. 생각을 일으키면 무조건 사랑과 무조건 용서는 불가능하다. 생각을 일으키면 성도가 그리스도의 몸에 붙은 지체도 될 수 없고, 포도나무에 붙어있는 가지도 될 수 없다. 

공즉시색이며, 색즉시공이다. 온천지 만물은 공으로 서로 의지하며 공으로 어떤 분별도 없이 한 몸으로 사랑하고 있다. 그것이 이사무애법계이며, 사사무애법계다. 이입은 인간의 생각을 벗어난다. 

이입은 개인이 경험한 결과로 학습한 모든 흔적으로부터의 해방이다. 그것은 치유를 의미하기도 하며 “거듭 남”을 의미하기도 한다. 이입이란 어둠에서 벗어난 새로운 세상의 열림이다. 그 감격은 직접 체험해 보지 못한 사람으로서는 알 수 없다.

21. 이입의 기적

이입이란, 예를 들어 자신이 하늘이 움직이는 것이라고 알고 있거나 또는 땅이 움직인다고 믿고 있는 것과는 무관하게, 자기의 본질은 ‘빈 것’, 공으로써 우주에 유유히 흐르고 있는 진리, 법에 따라 움직여 왔고 또한 움직이고 있음을 체득함을 뜻한다. 

예수님은 제자들에게 예수님을 누구라고 하느냐를 묻고, 베드로가 “주는 살아계신 하나님 아버지의 아들입니다!”고 답하자, 예수님은 베드로의 그 믿음 위에 그의 교회를 건설하신다고 선언하셨다. 

이것은 무엇을 의미하는가? 예수님은 그가 세상에서 보이신 모든 기적이 자신의 생각이나 능력으로 하신 것이 아니라, 하나님이 사람들로 하여금 예수님이 하나님 자신의 아들임을 믿게 하시기 위하여 행하신 것이라 말씀하셨다. 

그리고 예수님은 자신이 세상에서 나타내 보이신 그러한 기적들을 제자들 자신에게 겨자씨만한 작은 믿음만 있어도 능히 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씀하셨다. 

이입이란 곧 예수님이 말씀하신 그 ‘믿음’이다. 인간 자신이 하나님이 거하시는 성전이 되어 창조주 하나님의 능력이 자신의 능력이 되고, 하나님의 뜻이 자신의 뜻이 될 때 예수님이 세상에서 보이신 그런 기적이 인간을 통해서도 일어난다. 

인간은 누구나 하나님의 형상대로 지음을 받았고, 하나님의 숨으로 생명을 얻었다. 인간은 누구나 다 예수님이 하나님의 아들인 것처럼 하나님의 아들이다. 인간이 나름으로 생각하여 스스로를 하나님 아버지로부터 자신을 떠나게 하지만 않는다면 누구나 예수님처럼 하나님의 능력과 사랑 안에서 예수님이 보이신 것과 같은 그러한 “사랑의 기적”을 일으킬 수 있음을 예수님은 가르쳐 주셨다.

기독교의 관점에서 보면, 이입은 탕자가 집으로 돌아가는데 있고, 사람이 예수님의 살을 참 음식으로 먹고, 예수님의 피를 참 음료로 마시는데 있다. 그리고 이입은 사람의 몸이 성전이 되는데 있고 또한 포도나무에 붙은 가지가 되는데 있다. 

이 때 일어나는 기적이 병도 낫게 하고, 장님의 눈도 뜨게 하고, 배고픈 사람들을 배불리 먹일 수도 있게 되고, 죽은 사람을 살릴 수도 있게 된다. 과학기술자들이 보이는 신통기적도 실은 그들이 이(理)와 접속된 결과다. (다음 호에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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