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집 비싸게 팔려면 싸게 내놔야”…오퍼경쟁 노린 ‘저가 리스팅’ 일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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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도자 주도 시장에서 바이어들은 대안없어 울며 겨자먹기

 

 

 집을 비싸게 팔기 위해 오히려 매물가격을 낮추는 술책이 광역토론토(GTA) 주택시장에서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다.


 오퍼 경쟁을 유도해 높은 가격을 받으려는 의도로, 바이어 특히 첫 내집 장만자들을 황당하게 만든다.


 매도자 주도 주택시장에서 맹목적인 경쟁과 바이어에 불리한 조건의 오퍼가 현실인 상황이다.


 이에 대해 일부 중개인들은 매도 전술일 뿐이라고 주장하나, 거래의 투명성 부족으로 집값 급등을 부추긴다는 견해도 있다. 지난 2월 GTA 주택 평균가격은 133만달러를 넘어섰다.


 연방 자유당정부는 구매자 권리장전에서 경쟁에 대한 정확한 상황을 알 수 있도록 오퍼를 공개하도록 권고했다.


 그러나 일각에서는 이러한 술책이 시장 과열 징후일 뿐 원인은 아니라고 강조한다. 집값 상승의 주요인은 공급부족 때문이라는 주장이다.


 시장 조사기관인 North Cove Advisors는 “오퍼 전쟁을 일으키기 위해 리스팅 가격을 낮게 등재하는 것은 너무 비싸진 시장의 하나의 현상일 뿐, 그 자체가 원인은 아니다”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토론토부동산위원회 데이터는 과열된 시장과 리스팅 가격을 초과하는 거래 사이의 명백한 상관관계를 보인다. 경쟁이 치열할수록 바이어는 매물로 나온 가격보다 더 높은 오퍼를 제시하게 돼있다”고 설명했다


 리맥스부동산 한 중개인은 “매물을 실제 시장가격에 가깝게 리스팅하려고 노력한다. 우리들도 계속되는 오퍼 경쟁에 놀란다. 그러나 경쟁 내역을 알면 오퍼 가격을 낮출까? 어떤 바이어는 너무 많이 올린다고 느낄 것이고, 정말 그 집을 원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고 주장했다.


 그는 "매도측 중개인일 때는 그를 보호하는 것이 나의 일이다. 체결된 것 이외의 오퍼들을 절대 공개하지 않을 것이다. 첫 내집 장만자들은 매물가를 의도적으로 낮춘 전술을 이해 못할 수 있지만 곧 현실을 깨닫게 된다. 대부분 바이어는 이미 알고 있어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다.


 다른 중개인은 “경쟁을 부추기려 낮춘 매물가와 오퍼 전쟁에 바이어들이 지쳐가고 있다. 이러한 술책을 규제하는 제도를 도입해야 한다. 리스팅 가격이 팔릴 수준을 의미하지 않아 고객에게 살 수 있는 오퍼가 아니라고 계속 말하기 싫다”고 지적했다.


 한편, 온타리오 보수당 정부는 부동산서비스법(Trust in Real Estate Services Act)의 일환으로 중개인이 매도자의 개인정보를 제외하고 경쟁 오퍼의 세부 내용을 공개하는 새로운 규정을 마련하고 있다.


 이와 관련 온타리오부동산협회(OREA)의 팀 후닥 CEO는 "많은 가족들이 주택 소유의 기회를 잃어 안타깝다. 이를 해결하는 가장 좋은 방법은 공급을 획기적으로 늘리는 것이다. 그래야 바이어들이 힘을 얻는다. 오퍼에는 다운페이먼트, 파이낸싱 및 각종 민감한 정보가 포함돼있다“고 주장했다.


 후닥은 “경쟁 오퍼를 공개할지에 대한 선택권은 매도자에게 있고 자발적이어야 한다. 집은 누군가에게 가장 소중한 자산이며, 정부가 한 방향으로만 팔 수 있게 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공개되는 방식으로 주택 소유자들이 경매를 통해 매도하는 옵션이 있다. 그런데 경매 열풍이 불면 오퍼 경쟁으로 집값을 훨씬 더 높일 수도 있다”고 덧붙였다. (김효태 부장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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