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캐나다 주택가격, 1년전 정점서 30% 이상 급락할 것" 전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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옥스퍼드 이코노믹스 “현재까지 하락은 절반에 불과. 올해 중반까지 추가 16% 떨어져”

최악의 시나리오는 48% 폭락…공급망 개선·물가안정의 최상에선 27% 하락  



 캐나다 주택가격이 지난 정점에서 30% 이상 급락할 것으로 전망됐다. 가능성은 희박하나 최악의 시나리오에선 48%까지 폭락도 가능하다.
 

 권위있는 경제기관인 영국 옥스퍼드 이코노믹스(Oxford Economics)의 최근 보고서에 따르면 국내 주택가격은 2022년 2월 고점 이후 14% 하락했다. 하지만 이는 전체 하락의 절반에 불과하며, 올해 중반까지 추가로 16% 더 내려갈 예정이다.


 글로벌 공급망이 개선되고, 인플레이션이 완화되는 최상의 시나리오에서는 집값이 고점에서 27% 하락에 그칠 수 있다.  


 옥스퍼드 이코노믹스의 토니 스틸로 캐나다경제 이사는 "채무불이행(defaults)과 빚 갚을 능력이 안 되는 인솔벤시(insolvencies) 상황이 증가하지만 급격하지는 않아, 완만한 경기침체가 가능할 것이다"고 말했다.


 스틸로는 “강한 노동시장 또한 경제를 가속화하고, 시장에 대한 투자자들의 신뢰를 회복시킬 수 있다. 비록 건축과 거래의 침체에도 일자리 증가가 이어진다면 원만할 것이다"고 덧붙였다.


 그는 “경기침체와 채무불이행, 인솔벤시가 급증하는 최악의 상황에서 집값이 48%까지 떨어질 수 있다. 그러나 이는 매우 심각한 경우로 가능성이 낮아서 30% 하락으로 예측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일자리 수치가 긍정적으로 보이지만, 주택부문이 경제를 불황으로 이끌고 있다”고 덧붙였다.


 캐나다 중앙은행은 높은 인플레이션과 팬데믹 2년간 50%나 뛰어오른 집값을 잡기 위해 지난 1년 동안 기준금리를 공격적으로 올렸다.


 스틸로는 "주택 부문은 이자율에 매우 민감하기 때문에 금리 인상은 집값을 안정시키는 주요 방법 중 하나다. 금리의 급격한 상승과 구매자 심리의 악화로 인해 시장이 조정받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부동산 시장은 캐나다 경제성장에 14%나 역할을 하고 있다. 따라서 이것이 흔들리면 경제에 상당한 영향을 끼친다. 최근 중은의 추가 금리인상을 중단하기로 한 결정에 주택 소유자에 대한 여파도 감안됐다.


 집값 하락은 지역에 따라 다르며 토론토는 전국 평균인 30%에 근접한다. 해밀턴은 34%, 키치너-워터루는 33.6%까지 떨어진다. 이 지역들의 집값이 팬데믹 기간에 높이 올랐기 때문에 그만큼 하락도 깊게 나타난다. 일부 경제전문가들은 평균 집값의 30% 하락을 시장 붕괴로 간주한다.


 반면, 완만한 집값 하락을 예측하는 전문가들도 있다. 로열은행(RBC)은 작년 정점에서 14% 하락을 내다보고 있다.


 로열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 로버트 호그는 “토론토의 경우 늦봄이나 한여름에 평균 집값이 바닥을 칠 것이다. 집값이 11개월 연속 하락했지만 지금까지 팬데믹 2년 동안 57% 상승한 것의 3분의 1도 조정받지 못했다“고 역설했다.


 그는 "바닥에 도달하면 한동안 그 수준으로 유지될 것이다. 즉시 반등하지는 못한다. 올해 중반까지는 높은 이자율 환경에 적응해나간다. 집값의 큰 하락에도 불구하고 토론토는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높은 수준을 유지한다”고 예상했다.


 스틸로는 "많은 이민자의 수요에도 제한된 공급으로 인해 집값이 팬데믹 이전 수준보다 떨어지지는 않는다. 이번 조정이 엄청난 것처럼 보이지만 팬데믹 때 50% 상승한 뒤에 조정으로 보면 균형 시장을 찾아가기 위해 필요한 수준이다"고 주장했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