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집 장만의 꿈 실현 기쁨은 잠깐, 1년 만에 밤잠 설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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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은의 금리 8차례 급격한 인상과 고물가로 가계 어려움에 처해



 광역토론토(GTA)에서 작년 초 내집 장만의 꿈을 실현한 사람들이 기쁨을 누린 것은 잠깐, 1년 만에 불안감으로 밤잠을 설치고 있다. 중앙은행의 기준금리 8차례 급격한 인상과 높은 물가로 인해 가계에 어려움을 겪고 있기 때문이다.


 GTA 집값은 지난해 2월에 사상 최고치를 찍었다. 당시 토론토시(416지역)의 단독주택 평균가격은 전년 동기에 비해 23%(약 40만 달러)나 급등하면서 역대 처음으로 200만 달러를 넘어섰다.


 이때 많은 캐나다인들이 정부의 팬데믹 구호금과 재택근무에 따른 지출 감소로 저축할 수 있어 기분이 들떠 있었다. 게다가 중은이 2년 동안 기준금리를 역사적인 최저 수준인 0.25%로 유지해 많은 캐네디언들이 내집 마련의 꿈에 부풀었다.


 팬데믹 초기에 주택가격의 급격한 하락을 지켜본 사람들은 GTA 주택시장 투자가 최고라고 느꼈고, 당국은 그러한 희망을 꺾는 역할을 거의 하지 않았다.


 이후 1년 만에 중은이 공격적으로 금리를 인상했고, 호의적이던 금융기관은 가계에 냉랭한 분위기로 돌변했다. 주택시장의 정점에서 첫 집 장만의 꿈을 이룬 사람들이 돌이켜보며 가슴을 치고 있는 것.


 팬데믹 시기의 저축은 대부분 소모했고, 높은 가계부채 수준은 여전하며, 변동 모기지 이자율로 계약한 경우 월 상환금이 수백 달러 늘어났다.


 게다가 재산세는 물론 유틸리티까지 주택소유 비용은 급등했다. 연방통계청의 소비자물가지수(CPI)에 따르면 지난 12월 온타리오주의 물, 연료 및 전기는 전년도보다 12.4%나 올랐다.


 또한 토론토시는 올해 재산세를 수십 년 만에 가장 높은 7%나 인상한다. 이에 따라 평균 주택 소유자의 경우 233달러 더 청구된다.


 이러한 모든 것이 새해를 시작한 많은 가계에 재정의 어려움으로 다가왔다.


 파산관리회사 Bromwich+Smith의 로리에 캠벨은 “증가하는 소비자 파산에서 스트레스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인솔벤시(Insolvencies)가 지난 11월 말에 전년대비 10% 증가했다. 이는 2020년 3월 팬데믹이 시작된 이후 가장 높은 수치다”고 소개했다.


 그는 “주택 모기지가 없더라도 작년에 임대료가 두 자릿수 인상됐다. 높은 인플레이션도 부담을 가중했다. 비록 물가가 지난 6월 8.1%에서 12월 6.3%로 떨어졌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이다”고 설명했다.


 이어 “올해 고용주들이 임금을 6%(물가수준) 인상하지 않을 것이다. 동결이나 기껏해야 1~2% 올릴 것으로 들었다. 그렇다면 이 격차를 어떻게 메우나? 결국 밤잠을 설쳐야 한다"고 덧붙였다.


 특히 2021년 말이나 2022년 초의 주택시장 정점에서 집을 구입한 경우 어려움에 처했다.


 Ratehub.ca에 따르면 작년 1월에 다운페이펀트 20%, 5년 변동이자율 1.4%로 100만 달러 주택을 구입했다면 월 상환액을 3,222달러로 예상했을 것이다. 그러나 중은의 작년 3월 이후 8번 금리인상으로 월 부담이 5,049달러로 57%나 뛰었다. 연간 모기지 비용이 무려 2만1,924달러 추가됐다.


 Ratehub.ca는 “1년 전 중은은 금리가 한동안 낮은 수준에 머물 것이라고 했다. 일반적으로 집값이 더 오를 수밖에 없다고 여겼기 때문에 이들을 탓할 수도 없다”고 주장했다.


 중은은 2022년 1월 공식적으로 “예외적인 저금리 정책을 종료한다”며 고물가 관리로 돌아섰다. 그러나 금리를 이렇게 빨리 올릴 것으로 여긴 사람들은 거의 없었다.


 만일 고정 모기지율로 계약(5년)했다면 앞으로 4년은 안심할 수 있다. MPC(Mortgage Professionals Canada)의 연례 설문조사에 따르면 작년에 국내 모기지 보유자의 69%가 고정, 25%는 변동으로 가지고 있었다.


 그러나 신규 모기지의 경우는 상황이 달랐다. 캐나다모기지주택공사(CMHC)에 따르면 작년 1월 기준 신규 모기지의 57%가 변동 이자율이었다. 이는 금리가 오르고 있던 지난 8월에 44%로 낮아졌다.


 부동산회사 Realosophy 관계자는 “소셜 미디어에서 주택 침체로 이미 스트레스를 받고 있는 사람들에게 어리석고 욕심이 많은 때문으로 치부하는 경우가 있다. 그러나 그들도 한 가족이고, 주택이 좋은 투자라고 해서 그렇게 여겼을 뿐이다. 그런데 이제 가계에 부담을 느끼며, 집값이 떨어지는 상황에서 팔 수도 없어 막막해 한다”고 알렸다.


 캠벨은 “현재 많은 가계가 직면하고 있는 어려움은 부채로 인한 것이다. 1990년에 캐나다인들은 소득 1달러당 90센트의 빚을 졌지만 현재 1.84달러로 늘어났다. 추심이 많지 않았던 팬데믹 기간에 빚을 졌고 이제 채권자들이 갚으라고 요구한다”고 전했다. (김효태 기자 | [email protecte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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