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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물어가는 12월에게
bonghochoi
2020-12-17
떠나는
너의 발길을 깨끗이 지워가며
바이! 바이! 굿바이! 눈이 내린다.
다시는
만나지 말자고 약속이나 하듯
바람은 절레절레 손을 흔든다.
네가
벌려놓고 가는 간격이
한 발씩 마주 다가서고 있다.
마스크 씌워
마네킹처럼 세워놓은 시간도
째깍! 째깍! 기지개를 켜고 있다.
잘 가거라!
뒤돌아보지 말고, 덜컹덜컹!
빈 수레에 절망 모두 싣고,
희망은
남아있는 우리들의 몫이다.
꺼진 사랑의 불씨는 우리가 되살린다.
네가 무너뜨린
믿음과 소망엔 우리가 새 옷 갈아입히고
뜨거운 가슴으로 다시 품었다. 그러니
다시는
만나지 말자. 살아있는 자들을
절망시킨 2020년아!
바이! 바이!
굿바이!
영원히.
(2020.12.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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