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A
ON
추천업소
추천업소 선택:
추천업소 그룹 리스트
  • 식품ㆍ음식점ㆍ쇼핑1
  • 부동산ㆍ건축ㆍ생활2
  • 미용ㆍ건강ㆍ의료3
  • 자동차ㆍ수리ㆍ운송4
  • 관광ㆍ하숙ㆍ스포츠5
  • 이민ㆍ유학ㆍ학교6
  • 금융ㆍ보험ㆍ모기지7
  • 컴퓨터ㆍ인터넷ㆍ전화8
  • 오락ㆍ유흥ㆍPC방9
  • 법률ㆍ회계ㆍ번역10
  • 꽃ㆍ결혼ㆍ사진11
  • 예술ㆍ광고ㆍ인쇄12
  • 도매ㆍ무역ㆍ장비13
  • 종교ㆍ언론ㆍ단체14
yunpro
멋진스윙.. 장타를 원하십니까? 오랜경력의 윤프로가 확실하게 책임지도 해드립니다. 647.291.2022
블로그 ( 오늘 방문자 수: 5,321 전체: 12,541,419 )
박인비 父 “‘약혼 효과’로 최고의 2013년!”
lucasyun

  • 박인비 父 “‘약혼 효과’로 최고의 2013년!”

  •  
  •  
  • "인비 덕분에 사업체도 더 잘 되고 있습니다. 인비 아빠라고 하니 영업이 따로 필요 없어요. 금융권에서도 밀어줍니다."

    여왕을 자식으로 둔 부모의 심정이 이런 것일까?

    '골프여제' 박인비(25·KB금융그룹)의 아버지 박건규(52)씨는 "너무 행복하다"며 연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박건규씨는 올해 딸이 '골프여제'에 등극하면서 한국에서 가장 유명한 '골프대디'(golf daddy)가 됐다. 골프대디가 유명인사가 된 것은 박세리의 아버지 박준철씨 이후 처음이다.

    박건규씨는 딸의 일거수일투족을 감시하는 여느 골프 대디와는 다르다. 딸을 전적으로 믿고 모든 걸 맡긴다는 이유에서다.

    여자 골프판에서 여전히 금기시되는 '연애질'도 흔쾌히 허락한 그다. 올해 25세인 박인비는 2년 전 프로골퍼 출신인 남기협(32)씨와 약혼했다.

    예비사위에 대해 박씨는 "인비를 이 자리에 올려놓은 이가 남 프로"라며 "인비가 힘들 때 만났는데 (돈 보고 결혼한다고 하니) 많이 억울할 것"이라며 미안해했다.

    박씨는 24일(현지시간)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시즌 최종전 CME그룹타이틀홀더스 4라운드에서 부인 김성자(51)씨를 옆에 두고 연합뉴스와 단독 인터뷰를 했다.

    딸의 체중 문제, 예비사위를 보는 일부의 '삐딱한 시선' 등 민감한 질문도 던졌지만 솔직 담백하게 속내를 털어놨다.

    -- 골프여제를 딸로 뒀는데 태몽부터 궁금하다.
    ▲ 아내가 구렁이 꿈을 꿨다. (어머니 김씨) 구렁이가 내 앞에서 똬리를 트는 꿈이었다. 구렁이가 너무나 '컬러풀' 했다. 구렁이는 보통 아들이라고 하던데 낳아보니 딸이었다.

    -- 딸이 10살 때 골프를 시켰다던데 극성맞은 골프 대디 스타일인가.
    ▲ 딸을 중1 때 미국에 유학 보냈으니까 믿고 맡기는 스타일로 보면 될 것이다. 딸을 선수로 키우는 동안 다른 아빠들 하곤 어울릴 수가 없었다. 다른 아빠들도 그들 나름대로 철학이 있지만 저는 미국 스타일로 가르치려고 했다.

    -- 캐디로 골프가방도 멨다던데.
    ▲ 딸이 2부투어에 뛸 때 5개월 같이 다녔다. 처음엔 말 잘 듣고 하라는 대로 했다. 그러다 머리 크고 LPGA 가니까 "아빠보다 내가 더 잘해"라고 하더라. 트러블이 생겼고 결국 전문 캐디에게 맡겨버렸다.

    -- 가족들 모두 골프를 잘 친다고 들었다.
    ▲ 인비 키울 때 이븐파 정도 쳤다. 인비 할아버지도 골프를 좋아한다. 둘째 아이도 언니 인비랑 미국에 있다 보니까 골프를 했는데 대학 졸업하고 관두고 회사 다닌다.

    페트병 포장재 제조업체인 ㈜유래코를 운영하는 박씨는 자신에게 가업을 물려준 아버지 박병준(81)씨의 권유로 젊은 시절부터 골프를 쳤다. 아내 김씨 역시 박인비를 임신한 채 골프를 즐겼다고 했다. 김씨는 골프 핸디를 묻는 기자에게 "80대 정도 친다"고 했으나 박씨는 "당신 요즘엔 100개 이상 치잖아"라고 말했다.

    -- 딸이 세계최고의 선수가 된 뒤로 달라진 게 좀 있나. 건방져졌다거나.
    ▲ 절대 그런 성격이 아니다. 오히려 상대방을 너무 배려해서 문제다. 버디 하면 손을 올리는 액션도 취해 상대 기를 죽여야 하는데 상대 투지만 키워주니 손해 아니냐. 세계정상 자리를 지키려면 그런 것부터 달라져야 하는데….

    -- 본인은 왜 그렇다고 하는가.
    ▲ 플레이에 집중이 안 돼서 주먹이 안 나온다고 하더라. 어릴 때부터 습관이 안 된거다.

    오른손만 살짝 드는 인비의 세리머니는 화투패 '비광'에 우산 든 사람을 떠올린다는 지적이 나올 정도로 밋밋하다. 그는 지난 9월 한 방송에 출연해 "사실 집에서 세리머니 연습을 해봤다. 타이거 우즈의 어퍼컷도 따라 해봤는데 정말 어색하더라"며 고충을 토로한 바 있다.

    -- 예비사위인 남기협씨 얘기 좀 하자. 어린 딸을 선뜻 주기가 어려웠을 텐데.
    ▲ 2011년은 인비가 많이 힘들어할 때였는데 어느 날 '오빠랑 LPGA 투어를 같이하고 싶다'고 하더라. 둘이 사랑하는 것 같았다. 두 사람이 시간 때문에 연애하기 쉽지 않고 남들 보는 눈도 있고, 또 바로 결혼하는 것도 이상한 것 같아서 약혼하라고 했다. 다른 나라 같으면 말도 안되는 얘기이지만 우리나라에선 연애는 경기력에 문제가 된다는 불문율이 있다. 이건 (골프) 아빠들이 지어낸 것이다. 아이에게 집착하는 부모가 아이를 골프 하나에 잡아놓기 위해 그러는 것 아닌가.

    -- 약혼 효과가 큰 것 같다.
    ▲ 남 프로와 같이 다니면서 성적이 나기 시작했다. 약혼 전에는 골프 관둔다는 말을 밥 먹듯이 했다. 오빠와 같이 다니면서 지옥이 파라다이스가 된 것이다. 인비를 이 자리에 올려놓은 게 남 프로다.

    박인비와 7살 차인 남기협씨는 프로골퍼를 거쳐 골프장에서 경기과장을 하다가 박인비의 코치 겸 매니저로 전업했다. 2007년 고향인 경북 경주에서 열린 하나은행 챔피언십을 앞두고 캐디를 해달라는 박인비의 부탁을 들어준 걸 계기로 연인 사이로 발전했다.

    -- 이런 사정도 모르고 돈 보고 결혼한다고 막 떠드는 사람이 있다.
    ▲ 인터넷 댓글은 원래 나쁜 내용이 더 많다. 부러워서 깎아내리고 비하하는 것이다. 정말 말도 되지 않는 얘기다. 인비가 잘 나갈 때 만난 것도 아니고 힘들 때 만났는데…. 기협이가 많이 억울할 것이다.

    전북 군산 출신인 아내 김씨는 구수한 전라도 사투리로 "남들이 그냥 하는 얘기지라"라며 전혀 개의치 않는다는 반응을 보였다. 남씨도 "신경 안 쓴다. 댓글 같은 거 보면 그냥 웃어넘긴다"고 했다.

    -- 딸은 그 많은 상금을 어디에 쓰나.
    ▲ 자기 회사(KIB)에 투자를 많이 한다. 얼마 전에 판교에 자기가 살 아파트도 장만했다.
    박인비는 4년 전 우유병을 만드는 'KIB'라는 제조업체를 대구에 차렸다. 회사명은 어머니 영문 이니셜(K)과 박인비의 이름(IB)에서 따왔다. 박인비는 창사 당시 투어 활동으로 번 상금 30억원을 쏟아부었는데 지금은 연매출이 150억원에 이른다.

    -- 딸이 원래 체격이 좋은 편인가.
    ▲ 옛날엔 저 정도는 아니었다. 2008년 US오픈에서 우승할 때만 해도 보통 선수들 체격이었다. 그런데 슬럼프로 스트레스받으면서 살이 찌기 시작했다. 집안이 살이 쉽게 찌는 체질이다. 하루는 아빠한테 왜 나한테 물만 먹어도 살찌는 유전자를 물려줬냐고 하더라. 올겨울에 체력훈련을 강도 높게 해서 달라진 모습을 보여주겠다고 하니 지켜보자. 내년 2월 첫 대회에 나가기 전까지 7㎏ 정도 빼 옛날 몸을 만들겠다고 한다.

    -- 갑자기 살 빼면 경기력에 지장을 주지 않나.
    ▲ 살만 빼면 힘이 없어지니 문제가 되지만 먹을 거 먹어가면서 서서히 빼면 경기력에 지장이 없다고 한다. 젊을 때는 뭐든지 할 수 있다.

    -- 딸이 공부한다는 말은 안하나.
    ▲ 미국 라스베이거스 소재 대학에 들어갔다가 2개월 만에 나왔다. 미국 대학은 학점을 따야 해서 운동과 병행하기 어렵다. 결국 한국 대학(광운대)으로 진학했다.

    -- 명문대도 갈 수 있었을텐데.
    ▲ 광운대에 내 친구가 교수로 있다. 당시 이상철 총장도 많이 끌어주셨다. (어머니 김씨) 사실 미국 아이비리그 대학에서 장학금 준다고 오라고 했다. 그러나 대학은 공부하러 가는 곳 아닌가. 한국에서는 (선수들 사이에) 연고대가 알아주긴 하지만 인비가 졸업장 갖고 직업 가질 것도 아니고…. 나중에 공부하고 싶다면 대학원에 가면 되지….

    -- 오늘 상금왕까지 됐는데 당부하고 싶은 말은.
    ▲ 남 프로와 함께 모든 압박을 슬기롭게 이겨내 줘서 대견할 따름이다. 그러나 살다 보면 1등이 2등 되고 확 뒤집어졌다가 다시 올라올 수 있다. 골프라는 게 올라가면 꼭 내려가는 업다운 스포츠다. 나는 딸이 롱런 하는 선수가 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골프계에 박인비라는 선수가 있었구나라고 은퇴하면 사람들이 알아보고 인정해주는 선수로 남기 바란다. 일단 본인의 목표가 올림픽 출전이라고 하니 그것도 이뤘으면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