독일에서 대나무로 제작된 자전거가 입소문을 타고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언뜻 생각하기에는 너무 약하지 않을까 싶은데요.

자전거 프레임으로 대나무만 한 게 없다고 업체 측은 자부합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에서 전해드립니다.

<리포트>

한 남자가 자전거를 타고 거침없이 질주합니다.

언뜻 보면 여느 자전거와 비슷하지만 자세히 보면 뼈대가 다릅니다.

철이나 알루미늄이 아닌 바로 대나무로 만들어진 자전거입니다.

다른 좋은 소재를 놔두고 굳이 대나무를 자전거 프레임으로 택한 이유가 궁금한데요.

나무라 약하지 않을까 싶지만 대나무는 홍콩과 동남아 등지에서 건축용 비계로 쓰일 만큼 튼튼한 소재입니다.

그런데도 첨단 소재인 '카본'이나 '크로몰리' 못지않게 가볍습니다.

또 탄성이 뛰어나 충격을 잘 흡수하기 때문에 그만큼 승차감이 좋습니다.

<인터뷰> 다니엘 보겔-에식스(대나무 자전거 제조업체 창업자) : “많은 사람이 알루미늄 자전거를 좋아하지 않습니다. 딱딱하고 불편하니까요. 대나무는 뻣뻣한 프레임이지만 비틀림 강성이 좋고 진동 흡수가 강철보다 뛰어납니다.”

그래도 '대나무로 만들어진 자전거를 얼마나 오래 탈 수 있을까?' 라는 의구심이 들죠.

<인터뷰> 다니엘 보겔-에식스(대나무 자전거 제조업체 창업자) : “대나무 프레임을 10년은 보증할 수 있어요. 지금 당장 누군가 2년 안에 저희 프레임을 망가뜨려 보겠다고 하면 기꺼이 지원해줄 거예요. 그만큼 자전거를 많이 탄다는 의미니까요.”

하지만 모든 공정이 수작업에 의존하기 때문에 제작 기간이 길고 비싸다는 게 흠입니다.

한 대를 구입하려면 최소 150만 원은 줘야 합니다.

돈도 아끼고, 또 세상에 하나뿐인 특별한 자전거를 갖고 싶어서 직접 자신의 손으로 대나무 자전거를 만드는 사람들도 있습니다.

<인터뷰> 로빈 고벨(대나무 자전거 워크숍 참여자) : “일반 자전거를 타면 관심을 받지 못해요. 근데 이런 특별한 자전거를 타고 나가면 사람들이 불러 세워놓고 말을 건다고 해요.”

지난해부터 우리나라 담양군에서도 한 기업과 제휴해 대나무 자전거를 제작하고 있는데요.

미국과 영국, 그리고 호주 등 세계 곳곳에서 대나무 자전거를 만드는 회사가 늘고 있습니다.

지구촌 이모저모였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