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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즈, 메이저 대회 ‘정상 탈환’ 가능할까?
lucasyun

 

골프 황제' 타이거 우즈(38·미국)가 이번에는 메이저 대회 우승 가뭄을 해갈할 수 있을까.

우즈는 2008년 US오픈 이후 5년이 넘도록 메이저 대회 우승과 인연을 맺지 못하고 있다.

잭 니클라우스의 메이저 18승 기록을 뒤쫓고 있는 우즈로서는 14승째에 발이 묶인 형국이다.

메이저 우승이 급한 우즈는 18일 영국 스코틀랜드 뮤어필드 골프장(파71·7천192야드)에서 개막하는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대회 정상 탈환에 재도전한다.

우즈는 브리티시오픈에서 2000년과 2005년, 2006년 등 세 차례 우승했지만 올해 전망은 썩 밝은 편이 못된다.

그는 지난달 중순 US오픈에서 13오버파로 공동 32위에 그친 뒤 왼쪽 팔꿈치 부상을 이유로 약 1개월간 치료와 재활, 훈련에만 전념했다.

우즈는 14일 자신의 인터넷 홈페이지를 통해 "1주일 전부터 칩샷과 퍼트 연습을 시작했다"며 "최상의 컨디션으로 브리티시오픈을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하지만 대회를 앞두고 몸 상태가 좋지 못했다는 점은 우즈에게 악재로 작용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대회가 열리는 뮤어필드 링크스도 우즈에게는 좋지 않은 기억으로 남아 있다.

우즈는 2002년 이곳에서 열린 브리티시오픈 3라운드에서 10오버파 81타를 기록하는 참사를 당했다.

당시 우즈는 앞서 열린 마스터스와 US오픈을 연달아 제패해 '그랜드 슬램'의 꿈을 키워가고 있었지만 3라운드에서 부진해 메이저 대회 3연승의 꿈을 접었다.

그는 2라운드까지 선두에 2타 차로 추격전을 벌이다가 3라운드에서 거센 비바람에 막혀 81타를 치고 하위권으로 밀려났다.

우즈가 18홀에서 10오버파 81타를 친 것은 2002년 브리티시오픈의 뮤어필드가 유일하다.

우즈는 14일(현지시간) 뮤어필드 골프장을 찾아 연습 라운드를 치렀다.

그는 "그때 날씨가 좋지 않아 파5 5번 홀에서 드라이버, 2번 아이언, 2번 아이언 순으로 쳐서 공을 겨우 그린까지 보냈다"고 회상했다.

하지만 올해는 당시와 경기 여건이 많이 달라질 것으로 보인다.

우즈는 이날 연습 라운드에서 9개 홀을 돌고 난 뒤 "페어웨이가 딱딱한 편이라 공이 훨씬 멀리 나간다"며 "그린 스피드도 지금은 빠른 편이 아니지만 대회가 시작되면 매우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그는 "이런 코스 상태가 경기하기에 더 낫다"고 자신감을 내보였다.

여자 친구인 린지 본, 동료 선수인 제이슨 데이(호주), 더스틴 존슨(미국)과 함께 연습 라운드를 치른 그는 "팔꿈치 상태도 한결 좋아졌다"며 "바로 이런 결과를 기대하고 대회 출전을 서두르지 않았던 것"이라고 만족감을 나타냈다.

이달 초 영국 윔블던에서 끝난 윔블던 테니스 대회 남자단식 우승을 차지한 앤디 머리(영국)도 허리 통증을 이유로 직전 메이저 대회인 프랑스오픈에 결장했다.

하지만 결과적으로 대회에 나가지 않고 휴식을 취한 것이 결국 윔블던에 전력을 기울이는 계기가 됐다.

우즈 역시 자신의 재단이 주최하는 AT&T 내셔널에도 불참하며 컨디션을 조절한 것이 올해 브리티시오픈에서 메이저 15승째를 거두는 밑거름으로 작용할지도 모르는 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