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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절한 쿡기자] “거, 빌 게이츠가 잘못했네”… 朴대통령 손 잡는 미국이 달라졌어요
lucasyun

  [친절한 쿡기자] 저는 카투사 출신입니다. 주한미군 부대에서 군복무를 했죠. 90년대에 제대했지만 미군들과의 추억이 생생합니다.

미군들과 지내보니 그들은 제 생각보다 훨씬 더 예의 바른 사람들이었습니다. 예를 들면 미군 장교의 어린 자녀들은 우리 카투사들을 보면 말끝에 꼭 'sir'를 붙이더군요. 물론 미군들은 대체로 격식을 차리지 않습니다. 이병이 대위한테 경례 하면서 'what's up, Sir!'라는 구호를 붙일 정도니까요.

지난달 22일 세상에서 가장 돈이 많은 빌 게이츠 미국테라파워 회장이 한국을 방문했습니다. 근데 박근혜 대통령을 만나 악수를 나누는 게이츠 회장의 모습을 보고 전 놀라지 않을 수 없었습니다(사진 맨 위). 게이츠 회장이 한 손을 주머니에 넣은 채 박 대통령과 악수를 했기 때문인데요. 미국사람들이 자유로운 영혼을 가졌다고는 하지만 그들과 생활해본 저로서는 그래도 이상하게 보였습니다.

그래서 당시 네티즌들의 반응을 엮어 '"그때그때 달라요" 빌 게이츠 한국 대통령과 악수법 화제'라는 제목으로 기사를 썼습니다. 다음이랑 네이트 등 포털사이트에 오른 기사에는 수천개의 댓글이 굴비처럼 달릴 정도로 논란이 커졌고, 급기야 워싱턴포스트와 크리스천사이언스모니터 같은 외신들까지 빌 게이츠의 악수법을 주목했습니다. 외신들은 대체로 한국 특유의 예의범절을 숙지하지 못한 게이츠 회장을 비판했고요.

그 여파일까요. 이후 박 대통령과 악수하는 미국의 유명 인사들은 모두 공손히 두 손으로 박 대통령의 손을 맞잡았습니다.

지난달 26일 래리 페이지 구글 CEO는 청와대에서 그랬고(두번째 사진), 지난 7일에는 오바마 미국 대통령이 백악관 이스트룸에서 공동기자회견을 마친 뒤 박 대통령의 손을 두 손으로 잡고 악수했습니다(세번째 사진). 이 뿐인가요. 척 헤이글 미 국방장관도 지난 7일 워싱턴 스미스소니언 박물관에서 박 대통령의 손을 두 손으로 잡았네요.

주한미군 소속 미군들도 '빌 게이츠가 잘못했네'라고 인정했습니다. 바로 어제 동두천 미 2사단 캠프 호비에서 한국계 미군 하사가 전입 병사들에게 한국에서 빌 게이츠처럼 악수하면 결례라는 내용으로 교육을 했다니 말이죠.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건 게이츠 회장이 잘못했습니다. 저와 함께 근무했던 짓궂은 미군 친구들을 떠올려 봅니다. 제임스랑 마이크 같은 친구들 말입니다. 만약 그 친구들이 한국 대통령과 악수를 나누게 됐다면 분명 손을 주머니에 넣지 않았을 거에요. 악수를 한 뒤 어깨를 부딪치며 'what's up, maam'이라고 했을 수는 있겠지만 말이죠.

국민일보 쿠키뉴스 김상기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