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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이스하키 역사적 승리! ‘그룹A 꼭 산다’
lucasyun

 
아이스하키 역사적 승리! ‘그룹A 꼭 산다’
  • 입력시간
  • 2013.04.16 (10:31)
  • 연합뉴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 대표팀이 어려운 고비에서 승리를 따내며 목표 달성에 청신호를 켰다.

변선욱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은 16일 오전(한국시간) 헝가리 부다페스트 스포르트아레나에서 열린 2013 국제아이스하키연맹(IIHF) 세계선수권 디비전1 그룹 A(2부) 대회 2차전에서 홈팀 헝가리를 상대로 5-4 짜릿한 역전승을 거뒀다.

지난 31년간 단 한 차례도 이겨본 적이 없는 헝가리를 상대로 거둔 역사적 승리였다.

종전까지 한국은 유럽의 강호 헝가리를 상대로 맥을 못 췄다.

한국 남자 아이스하키는 1982년 스페인 하카에서 열린 IIHF 세계선수권 C풀 대회에서 헝가리에 2-18로 대패한 것을 시작으로 모두 11번 맞붙어 1무 10패의 초라한 성적을 거뒀다.

이날도 경기를 앞두고 대표팀의 승리를 점친 이는 거의 없었다.

대표팀마저도 대회 개막 전 강호 이탈리아·헝가리·카자흐스탄전에서의 승리는 쉽사리 꿈꾸지 못했다. 그 대신 일본과 영국을 잡아 그룹 A에 잔류하겠다는 목표를 세웠다.

더구나 대표팀은 15일 열린 대회 첫 판에서 강호 이탈리아에 0-4로 완패해 분위기가 처져 있었다.

반면 헝가리는 대회 개막을 앞두고 치른 일본과의 평가전에서 7-0의 대승을 거뒀고, 대회 들어서는 영국을 꺾고 첫 승을 거둬 상승세를 탔다.

여기에 대표팀은 극성스럽기로 유명한 헝가리 홈 팬들의 일방적인 응원까지 이겨내야 했다.

실제로 대표팀은 이날 경기 시작 14분도 채 안 돼 3골을 내리 빼앗겼다.

그러나 대표팀은 남은 경기 시간 46분에 사활을 걸었다. 대표팀은 3피리어드에서 동점을 이루더니 승부치기 끝에 극적인 역전 드라마를 썼다.

IIHF 공식 홈페이지도 "'언더독(underdog·약자)' 한국이 헝가리에 악몽같은 패배를 안겼다"며 "한국의 이번 승리는 새로운 역사"라고 대표팀의 역전 소식을 전했다.

모두의 예상을 뒤엎는 승리를 따냄으로써 대회 전 목표로 잡은 그룹 A 잔류의 가능성을 키웠다.

이날 승리로 승점 2를 챙긴 대표팀은 남은 3경기 가운데 한 차례만 이기면 그룹 A에서 잔류한다.

카자흐스탄과의 경기에서 지더라도 각각 2연패의 침체에 빠진 일본과 영국전이 남아 있어 충분히 가능한 시나리오다.

대표팀은 지난해 11월 일본 닛코에서 열린 2014 소치 동계올림픽 2차 예선에서 연장 접전 끝에 일본에 2-3으로 아쉽게 졌다. 같은 달 열린 영국과의 소치 올림픽 예선에서는 승부치기 끝에 5-4로 이겨 해볼 만한 승부다.

우승팀을 포함, 이번 대회 상위 2개 팀은 내년 세계선수권대회 톱 디비전으로 승격한다. 최하위는 디비전1 그룹 B(3부)로 강등된다.

헝가리전에서 승리함으로써 숨통이 트인 대표팀이 남은 경기에서 그룹 A 잔류를 향해 순항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