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외 재산 은닉 부자들 수천명 신상 공개”

조세 피난처 역할을 하는 역외 금융업으로 널리 알려진 영국령 버진아일랜드에서, 내부 기록 수백만 건이 누출돼 해외에 재산을 은닉해 오던 전 세계 부자들 수천 명의 신상이 처음으로 공개됐습니다.

영국 일간지 가디언의 오늘자 인터넷판에 따르면, 이 기록에는 각국 대통령 친인척을 비롯해 재벌이나 독재자의 딸, 전처의 재산을 숨겨오던 영국계 백만장자 등이 포함됐습니다.

미국 워싱턴의 국제탐사보도언론인협회와 가디언 등 국제 미디어들이 협력해 발굴해 낸 재산 은닉자 명단에는, 프랑수아 올랑드 프랑스 대통령의 친구이자 대선 캠페인 공동 재무담당이었던 장 자크 오기에도 들어가 있어 올랑드 대통령의 정치적 타격이 클 것으로 예상됩니다.

또 몽골에서는 전직 재무장관 출신의 국회 부의장이 이번 폭로로 정계 은퇴설이 도는 등, 이번 탐사 보도 때문에 전 세계 최고 부유층이 정부와 이웃의 눈을 피해 재산을 숨길 방법이 더는 없다고 느낄 정도라는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