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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BS골프최강전- 최경주, 1년만에 국내 대회 정상
lucasyun

'탱크' 최경주(34.슈페리어.테일러메이드)가 1년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올라 세계 톱랭커의 자존심을 세웠다. 최경주는 10일 경기도 용인 태영골프장(파72.6천992야드)에서 열린 SBS골프최강전(총상금 2억원) 최종 라운드에서 3언더파 69타를 쳐 합계 7언더파 281타로 정상에 올랐다. 올해 마스터스 3위와 PGA 챔피언십 6위 등 메이저대회에서의 선전을 발판으로 세계 정상급 선수로 입지를 다졌지만 정작 우승컵이 없었던 최경주는 1년여만에 국내 대회 정상에 오르며 우승 경력을 15차례로 늘렸다. 미국프로골프(PGA) 투어와 일본프로골프에서 각각 2승씩을 거뒀고 작년 유럽프로골프투어에서도 1승을 기록한 최경주는 이번 대회 우승으로 국내 대회 10승을 채웠다. 최경주의 끈질긴 뒷심에 국내파 선수들의 어이없는 막판 실수가 어우러진 최종 라운드였다. 선두 박부원(39.SD골프)에 4타 뒤진 채 최종 라운드에 나선 최경주는 폭발적인 장타와 정교한 아이언샷으로 잇따라 버디 찬스를 만들었지만 버디 퍼트가 번번이 홀을 외면, 역전 우승이 어려워보였다. 최경주가 제자리 걸음을 걷는 동안 박부원은 1, 2번홀 연속 버디를 잡아내며 선두를 질주했다. 박부원이 이후 5타를 잃으며 8번, 9번홀에서 줄버디를 엮어낸 최경주에게 기회가 왔지만 15번홀(파3)에서 티샷이 그린을 지나치면서 보기로 홀아웃, 박부원에게 다시 2타차 선두를 내주고 말았다. 하지만 최경주는 집중력을 잃지 않고 17번홀(파4)에서 1m 버디를 뽑아낸 뒤 18번홀(파5)에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린 뒤 가볍게 버디를 보태 공동선두로 경기를 끝냈다. 최경주가 스코어카드를 제출했을 때 박부원은 버디가 쏟아진 17번홀과 2온이 가능한 쉬운 파5홀인 18번홀을 남기고 있어 여전히 최경주의 우승은 불투명했다. 그러나 박부원은 17번홀에서 60야드를 남기고 친 두번째샷을 그린에 올리지 못한데다 2.5m 거리에서 어이없는 3퍼트로 2타를 잃어 생애 첫 우승 기회를 날려버렸다. 박부원은 18번홀(파5)에서도 3퍼트로 겨우 파를 건지는데 그쳐 준우승마저 이부영(40)에게 내줬다. 이부영도 18번홀에서 1m 거리의 버디 퍼트를 빠트려 최경주와 연장전을 치를 수 있는 기회를 놓쳤다. 최경주는 "연장전을 치러 국내팬들에게 멋진 승부를 보여줬으면 했는데 아쉽다"며 멋쩍어했다. 한편 최경주는 우승상금이 세계 골프대회 가운데 가장 많은 100만파운드짜리 초특급 대회인 유럽프로골프투어 HSBC월드매치플레이챔피언십에 출전하기 위해 영국 런던으로 떠났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