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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현진, 첫 선발등판 2이닝 2실점 ‘진땀’
lucasyun

류현진, 첫 선발등판 2이닝 2실점 ‘진땀’
  • 입력시간
  • 2013.03.02 (07:35)
  • 연합뉴스

왼손 투수 류현진(26·로스앤젤레스 다저스)이 미국프로야구 시범경기 첫 선발등판에서 빅리그 타자들의 파워를 실감했다.

류현진은 2일(한국시간) 미국 애리조나주 템피의 디아블로 스타디움에서 열린 로스앤젤레스 에인절스 오브 애너하임과의 경기에서 선발로 마운드에 올라 2이닝 동안 홈런 1개 포함 안타 4개를 맞고 2점을 줬다.

공은 47개를 던져 예정된 3이닝을 채우지 못했다. 류현진은 45~50개의 공으로 3이닝을 던질 계획이었다.

그러나 삼진 3개를 잡아내며 체인지업의 위력에서는 합격점을 받았다.

지난달 25일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경기에서 구원 등판해 1이닝을 무실점으로 막고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친 류현진은 이날까지 두 경기에서 평균자책점 6.00을 기록하고 있다.

메이저리그 최강 타선으로 평가받는 에인절스는 오른쪽 무릎을 재활 중인 주포 앨버트 푸홀스를 빼고 주력 타자를 모두 내보내 류현진과 맞섰다.

지난해 홈런 30개, 83타점을 올려 아메리칸리그 신인왕을 차지한 마이크 트라우트가 톱타자로, 자유계약선수(FA)로 텍사스에서 이적한 왼손 거포 조시 해밀턴이 3번 지명타자로 나섰다.

2012년 정규리그에서 홈런 32개, 95타점을 수확한 우타 거포 마크 트럼보가 4번 타자 1루수로 출전했다.

또 2012년 정규리그에서 20승을 올린 우완 에이스 제러드 위버가 선발로 나서는 등 정상에 가까운 전력으로 경기에 임했다.

이에 반해 이날 조를 나눠 두 경기를 치른 다저스는 같은 시간 홈인 캐멀백 랜치 스타디움에서 열린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일전에 주력 타자를 기용하고 에인절스와의 경기에 1.5군 급 타자를 보냈다.

류현진은 1회 직구 제구가 약간 흔들리면서 위기를 맞았다.

첫 타자 트라우트와의 대결에서 볼 카운트 1볼 2스트라이크의 유리한 상황에서 볼넷을 내준 류현진은 후속 피터 보조스를 삼진 처리했다.

그러나 중심 타자 해밀턴과의 승부에서 실투에 발목이 잡혔다.

풀 카운트까지 간 팽팽한 대결에서 몸쪽에 던진 슬라이더를 해밀턴이 퍼올려 우중간 펜스를 넘어가는 홈런을 터뜨렸다.

작년 홈런 43개, 128타점을 올린 '해결사' 해밀턴은 류현진의 실투를 놓치지 않고 장타로 연결하는 관록을 뽐냈다.

류현진은 팔꿈치 보호를 위해 그간 직구, 체인지업, 커브만 던지다가 이날 처음으로 슬라이더를 뿌렸다.

평상심을 잃을 뻔했으나 류현진은 트럼보와 크리스 아이어네타를 각각 유격수 땅볼, 삼진으로 요리하고 이닝을 마쳤다.

2회에도 첫 타자 루이스 로드리게스에게 좌익수 앞 빗맞은 안타를 맞고 고비를 맞았다.

후속 루이스 히메네스에게 커브를 던졌다가 우익수 앞 안타를 허용했으나 쿠바 출신 우익수 야시엘 푸이그가 이를 잡아 강한 어깨로 3루로 뛰던 선행 주자를 잡아내면서 류현진은 한숨을 돌렸다.

류현진은 앤드루 로마인에게 다시 빗맞은 중전 안타를 내줘 1사 1,2루에 몰렸지만 스콧 커즌스를 삼진, 트라우트를 우익수 뜬공으로 잡아내며 추가 실점을 막았다.

그는 팀이 전세를 뒤집어 3-2로 앞선 3회 마운드를 매트 파머에게 넘겼다.

안타 15개씩 30개를 주고받은 난타전에서 에인절스가 다저스를 16-8로 대파했다.

류현진은 닷새를 쉬고 7일 선발로 두 번째 등판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저스는 이날도 조를 나눠 월드베이스볼클래식(WBC)에 출전하는 멕시코 대표팀, 클리블랜드 인디언스와 각각 대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