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엑스포츠뉴스=강산 기자] '몬스터' 류현진(LA 다저스)의 최대 강점 가운데 하나는 바로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이다. 잠시 흔들리며 장타를 맞고 득점권에 주자를 내보내도 어떻게든 위기에서 벗어난다. 25일(이하 한국시각) 빅리그 데뷔전서도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증명했다.

류현진은 25일 미국 애리조나주 글렌데일 캐멀백랜치서 열린 시카고 화이트삭스와의 2013 메이저리그 시범경기에 두 번째 투수로 등판했다. 류현진은 팀이 1-0으로 앞선 3회말 선발 잭 그레인키에 이어 마운드에 올랐다.

출발부터 산뜻했다. 류현진은 선두타자 블레이크 티코트를 투수 앞 땅볼, 고든 베컴은 헛스윙 삼진으로 잡아냈다. 탄탄대로였다. 하지만 후속타자인 좌타자 드웨인 와이즈에게 우월 3루타를 맞고 위기에 몰렸다. 2사 이후라도 3루에 주자가 있으면 부담스럽게 마련이다. 변화구 구사에도 신경이 쓰일 수밖에 없다. 폭투라도 나온다면 곧바로 한 점을 헌납하기 때문.

하지만 류현진은 침착했다. 후속타자는 베테랑 제프 케핀저. 그는 케핀저를 4구 만에 좌익수 뜬공으로 잡고 이닝을 마감했다. 1이닝 1피안타 1탈삼진 무실점으로 메이저리그 데뷔전을 성공적으로 마쳤다. 투구수도 15개로 적절했다.

팀의 바뀐 투수 피터 모일런이 애덤 던에게 역전 투런 홈런을 얻어맞아 승부가 뒤집어진 점은 다소 아쉬웠다. 하지만 류현진이 전날 폭발했던 화이트삭스 타선을 상대로 호투를 펼쳤다는 점은 분명 고무적이다. 게다가 그의 트레이드마크인 뛰어난 위기관리 능력을 확실히 어필했다는 점도 의미가 있었다.

강산 기자 posterboyxports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