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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호윤의 golf & golfer] 땅콩신화 남기고 은퇴하는 김미현 인터뷰
lucasyun

[박호윤의 golf & golfer] 땅콩신화 남기고 은퇴하는 김미현 인터뷰
또 한 명의 국내 여자골프 거목이 필드를 떠난다.
박세리와 함께 우리에게 꿈과 희망을 주었던 김미현(35)이 다음달 열리는 LPGA투어 하나-외환 챔피언십을 끝으로 23년간의 골프 인생을 마무리 한다. 지난 7월 은퇴를 선언하고 골프채를 놓은 박지은에 이어 두번째다. 이로써 대한민국 여자골프를 세계 정상으로 이끈 트로이카 중 박세리만을 남기고 2명이 선수 생활을 접게 됐다.

김미현은 부산 충무초등교 6년 때인 지난 89년 골프를 시작해 올해로 23년간 필드를 누볐으며 선수 생활 동안 국내외에서 총 21승을 거둔 '작은 거인'이다. 1m55의 단신임에도 강한 정신력과 백스핀까지 구사하는 신기의 우드 샷으로 자신의 핸디캡을 커버, 대한민국 골프사에 큰 족적을 남겼다. 아마 시절 국가대표를 거쳤으며 아마 신분으로 94년 톰보이여자오픈과 95년 한국여자오픈 등 2개의 오픈 대회에서 정상에 오르며 자신의 이름을 천하에 알렸다. 96년 프로에 데뷔하자 마자 미도파여자오픈과 한국여자오픈 등 3승을 거두며 박세리에 이어 상금 2위를 차지했고 박세리가 미LPGA투어에 진출한 97, 98년 2년간 각 3승씩을 거두며 상금왕 자리에 올라 국내 무대를 자신의 천하로 만들었다.
박세리에 이어 99년 한국인 2호로 미LPGA투어에 입성한 이후 스테이트팜레일클래식 등 단숨에 2승을 거두며 신인왕을 거머쥐었고 2007년 셈그룹챔피언십까지 투어에서 8승을 기록하기도 했다. 미국 투어에 전념하면서도 김미현은 2000년 국내에 잠깐 들러 두차례의 우승을 추가하기도 했다.



그러나 김미현은 2008년 무릎 수술에 이어 올초에는 왼쪽 발목 수술까지 받는 등 부상에 시달린데다 체력적인 한계를 느껴 현역 은퇴를 결정하기에 이르렀다.

미LPGA투어에서 99년 부터 14시즌을 뛰며 8승과 106차례의 톱10을 기록했으며 통산 862만여 달러의 상금을 벌어 들여 이 부문 13위에 올라 있다.

-오늘(27일) 아침 보도를 통해 은퇴 결정 소식을 들었다. 갑작스런 결정인가.

◀올 초 발목 수술을 받은 뒤 재활에 노력을 많이 했지만 생각만큼 몸이 따라 주질 않았다. 그리고 4살 박이 아들을 키워야 하는 일도 있고 해서 얼마 전 은퇴를 결심했다. 몸이 최상이라 해도 나이를 먹어 감에 따라 힘이 부치는데 부상까지 당해 힘들었다. 지금이 은퇴할 적당한 시기라고 판단해 결정을 내렸다.

-다음달 외환-하나뱅크챔피언십에서 마지막 경기를 치를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준비는 어떻게 하고 있는지.


◀사흘 전 LPGA로 부터 연락을 받았다. 그 동안 기여한 바도 많으니 고국에서의 경기를 통해 공식 은퇴식을 하는 것이 어떻겠느냐는 제안을 받았다. 솔직히 그간 훈련을 제대로 하지 못해 걱정스럽기는 하나 팬들에게 마지막으로 좋은 모습을 보여줄 각오로 준비를 하고 있다. 선수로서 팬들을 만나는 마지막 무대라 다른 어떤 대회 보다도 긴장되는 것이 사실이다. 최선을 다해 뒷모습이 아름다운 김미현으로 기억되고 싶다.

-이제 23년의 골프 선수 생활을 접게 되는데.


◀남보다 불리한 체격 조건임에도 나름 최선을 다했고 또 성과도 낼 만큼 냈다고 생각해 큰 미련은 없다. 아쉬움이 없다고 할 수는 없으나 선수가 아닌 다른 방법으로 또 골프계에 기여할 수 있는 길을 생각하고 있다. 서양 선수는 물론 다른 한국 선수들에 비해서도 현격하게 신체적 핸디캡을 가지고 있었지만 그걸 이겨내기 위해 그 이상의 노력을 했고 결국 나름 만족스런 선수생활을 했다고 생각해 마음은 편하다.

-뒤를 돌아볼 때 가장 기뻤던 적은 언제이고 또 가장 아쉬운 점은 어떤 것이 있는지.


◀2006년 진클럽스앤드리조트오픈에서 우승했을 때가 가장 좋았던 것 같다. 당시 무려 3년 9개월 동안 우승이 없다가 6승째를 올린 대회다. 우승을 하지 못하는 기간 중 성적이 나쁘지는 않았지만 우승이 없다 보니 마음이 많이 급해지고 또 주위의 기대에 부응하지 못하는 것 같아 스트레스가 많았다. 그래서 그 때가 제일 생각이 많이 난다. 아쉬운 점은 별로 생각나지 않지만 그래도 굳이 말하자면 10승을 채울 수 있었으면 하는 생각은 한다. 그렇지만 그게 어디 뜻대로 되는 것인가.

-체격 조건이 불리한 선수들에게 특히 많은 힘과 용기를 준 선수로 기억될 듯하다.


◀체격 조건이 좋으면 조금 유리할 수 있으나 골프는 그리 크게 영향을 받지 않는 운동 중의 하나다. 얼마나 자신의 힘과 체격에 맞는 스윙을 하는가와 정신적인 면이 더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모든 선수들의 샷은 다 거기서 거기다. 멘탈과 코스 매니지먼트가 성적에 더 결정적인 영향을 미치며 수준이 더 올라가면 결국 쇼트게임 능력에서 판가름이 난다. 나와 비슷한 조건의 주니어들에게 이런 점을 많이 가르쳐 주고 싶다.

-인천 남동구 고잔동에 김미현골프월드를 운영하고 있고 아카데미를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는데.


◀은퇴 후 후진 양성에 전념할 계획이다. 잠재력이 있는 주니어들을 잘 지도해 세계적인 선수로 키우고 싶은 것이 욕심이고 이후 내게 주어진 사명이라 생각한다. 김미현골프아카데미라는 타이틀로 현재 선수 지망생을 모집하고 있으며 프로들도 원하는 사람들이 있으면 지도할 계획이다. 현재 2명의 코치진과 1명의 트레이너로 진용을 갖추고 있고 향후 확대해 나갈 예정이다.

-슈퍼 땅콩이란 애칭으로 팬들의 많은 사랑을 받았는데 마지막으로 한마디 한다면.


◀과분한 사랑을 받았다. 너무 감사를 드린다. 이제껏 선수로서 최선을 다한 생활을 해왔고 그래서 나름 만족할만한 성과를 안고 선수 생활을 마감할 수 있는 것도 모두 팬들의 성원 덕이다. 앞으로는 선수가 아닌, 지도자로서 또 다른 김미현의 인생을 가고자 한다. 계속 많은 성원을 부탁드리며 항시 열심히 하는 지도자로서 팬들의 기대에 어긋나지 않는 삶을 살고 싶다. 모든 분들께 고맙다는 인사를 드리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