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안(충남)=이데일리 스타in 김인오 기자] "세리 언니 생각에 동의한다."
올해 US여자오픈 우승으로 '메이저 퀸'에 등극한
최나연(25·SK텔레콤)이 한국여자프로골프(KLPGA) 투어의 고질적인 '슬로우 플레이'에 일침을 가했다.
최나연은 8일
충남 태안에 있는 골든베이골프장(파72·6564야드)에서 열린 KLPGA 투어
한화금융클래식 2012(총상금 12억원) 셋째 날 경기를 마친 후 가진 공식 인터뷰에서 "한 라운드에 6시간 이상 걸리는 것은 문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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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이 8일 열린 한화금융클래식 3라운드를 마친 후 공식인터뷰를 하고 있다.(KLPGA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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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회 1라운드가 열린 지난 6일
박세리(35·KDB산은금융그룹)는 "국내 선수들의 플레이가 다소 느리다"고 말한 바 있다.
박세리의 생각에 동의한다고 밝힌 최나연은 먼저 대회 운영 방식에 대해 문제를 제기했다.
최나연은 "왜 미국처럼 경기를 안 하는지 모르겠다. 예선을 오전 오후로 나누면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는다"면서 "선수들에게도 공평한 기회가 된다"고 해결책을 제시했다.
선수들이 경기에 임하는 태도도 꼬집었다. 최나연은 "홀과 홀 사이, 티박스와 세컨 샷 지점으로 이동할 때 걸음을 빨리해야 한다"고 말했다.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는 늦어도 4시간 반에서 5시간 사이에 경기가 종료된다. 한국의 지연 플레이는 미국 무대에 적응된 최나연의 경기력에도 영향을 끼쳤다.
최나연은 "13번홀 티 박스에 올라서면 이미 5시간 가까이 된다. 나를 포함해 해외에서 뛰는 선수들은 집중력에 문제가 생긴다. 물론 체력적인 부담도 크다"고 설명했다.
이날 최나연은 버디 4개와 보기 3개를 묶어 1언더파 71타를 쳐 중간합계 이븐파 216타로 공동 6위에 올랐다.
단독 선두에 오른 허윤경(6언더파 210타)과의 격차는 6타. 최종라운드 때 비가 예보돼 있고, 핀 위치 등 변수가 많다는 점을 고려하면 대회 2연패 가능성도 충분하다.
"오늘도 바람이 많이 불고, 핀 위치가 까다로워 타수를 줄이기가 쉽지 않았다"고 밝힌 최나연은 "내일은 공격적인 플레이보다 안전하게 경기를 운영하겠다. 물론 기회가 오면 과감하게 공략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김인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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