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GA 액센츄어 매치플레이에서 헌터 메이헌이 우승

최종일 윌슨 제압하고 결승 진출해 로리 매킬로이라는 '대어 사냥' 성공

미국과 유럽의 골프대전’에서 미국이 모두 승리했다.

미국의 헌터 메이헌이 세계랭킹 2위 로리 매킬로이(북아일랜드)를 꺾고 매치플레이 챔피언에 등극했다.

메이헌은 27일(한국시간)은 미국 애리조나주 마라나의 리츠칼튼 골프장에서 열린 PGA투어 액센츄어 매치플레이 최종일 결승전에서 강호 매킬로이를 맞아 시종 리드한 끝에 1홀을 남기고 2홀차(2&1)로 승리, 우승컵을 품에 안았다.

당초 리 웨스트우드(잉글랜드)를 꺾고 결승에 오른 매킬로이의 우세가 점쳐졌으나, 헌터 메이헌의 기세가 만만치않았다.

5번홀까지 팽팽히 맞서던 메이헌은 6~8번홀까지 3개홀을 연속으로 따내면서 승기를 잡았다. 7번홀(파4)에서는 보기를 범했지만, 매킬로이가 더블보기를 범하는 바람에 행운의 홀을 따내기도 했다. 10번홀에서도 승리해 4홀차로 앞선 메이헌은 12번홀과 14번홀을 내주면서 두타차로 쫓겼다. 그러나 나머지 홀에서 안정된 플레이로 매킬로이와 모두 비기면서 1홀을 남기고 승리를 확정지었다.

이번 대회에서 우승했다면, 루크 도널드(잉글랜드)를 제치고 세계랭킹 1위 등극이 가능했던 매킬로이는 정상 문턱에서 복병 메이헌에 덜미를 잡히며 아쉽게 발길을 돌렸다.

올해 30세인 메이헌은 이번 우승으로 통산 4승째를 거두며 미국을 대표하는 선수중 하나로 자리매김했다.

3~4위전에서도 유럽이 무릎을 꿇었다.

세계랭킹 3위 웨스트우드는 미국의 마크 윌슨을 맞아 5홀을 내주고, 4홀을 따내는 등 치열한 공방전을 펼쳤으나 1홀 뒤진 상황에서 16~18번홀을 모두 비기면서 4위에 머물렀다.

지난해 이 대회에서 우승하며 미국-유럽 상금왕 석권과 세계랭킹 1위의 발판을 마련했던 루크 도널드는, 매킬로이와 웨스트우드가 선전함에 따라 1위 자리를 위협받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