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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나연, 대만 골프 한류 중심에 서다
lucasyun

11일 대만 타이페이 미라마르골프장에서 열린 스윙잉 스커츠 인비테이셔널 마지막 라운드에서 최나연의 팬클럽이 플래카드를 들고 최나연을 응원하고 있다. 타이페이=KLPGA 대만에 부는 한류 바람이 심상치 않다. '골프 여제' 청야니(대만)가 대만의 골프 열기를 한껏 고조시킨 가운데 골프 한류도 이에 편승한 듯 하다. 대만여자프로골프(TLPGA) 스윙잉 스커츠 인비테이셔널이 열렸던 미라마르골프장에서 느낀 한국 선수들의 인기가 골프 한류의 현주소였다. 비와 강풍이 부는 악조건 속에서도 매일 3000명이 넘는 갤러리가 몰려와 스타선수들에게 열띤 응원을 보냈다. '대만의 영웅'이라고 불리는 청야니를 따라 다니는 갤러리가 가장 많았지만 한류의 중심에 선 '얼짱' 최나연(24·SK텔레콤)의 인기도 만만치 않았다. 대만에 팬클럽까지 있는 최나연은 대만 언론의 집중 관심을 받았다. 특히 최나연의 인기가 절정에 달한 것은 대회 전날 열린 공식 파티 덕분. 평소 바지만을 고수하던 최나연이 보라색 드레스를 입고 나타나자 9일 대만 언론은 일제히 이 사진을 대서특필했다. 필드 위에서는 갤러리가 그를 계속 따라다녔다. 최나연의 영문 이름과 사진으로 만든 플래카드를 든 채. 심지어 대만 방송사와 인터뷰를 하면서도 최나연에 대한 무한 사랑을 드러냈다. 11일 스윙잉 스커츠 인비테이셔널 3라운드 1번홀에서 티샷을 하고 있는 최나연. 대만 갤러리들은 최나연을 따라 다니며 그의 플레이를 관전했다. 타이페이=KLPGA 최나연의 인기를 확인할 수 있는 두 가지 일화가 있다. 9일 열린 1라운드. 최나연의 모친 송정미씨는 팬들의 사인 공세와 플래시 세례에 몸살을 앓았다. 어머니를 꼭 빼닮은 최나연의 외모 덕분에 어머니도 덩달아 대만 팬들의 관심을 한 몸에 받게 된 것. 송씨는 "나연이가 선라이즈 챔피언십(대만·10월)에 다녀오더니 대만에서 인기 많다고 하더라. 당시에는 믿지 못했는데 이번에 와보니 진짜 인기가 많은 것 같다"며 웃었다. 이야기 둘. 11일 3라운드가 끝난 뒤 최나연은 화장실에 감금(?)됐다. 이미 한 차례 팬 사인을 마치고 클럽 하우스에 들어왔지만 안에서 대기하던 팬들이 화장실까지 최나연을 따라 들어가 사인 공세를 펼쳤다. 최나연이 20분 넘게 화장실에서 나오지 않자 이를 수상히(?) 여긴 관계자가 화장실에서 최나연을 구출해 나왔다. 대만에서 특별한 경험을 한 최나연의 인기 비결은 외모와 실력 덕분. 하지만 대회 주최측 관계자들은 또 다른 얘기를 전했다. "최나연은 동네 이웃같다. 스타라는 생각이 들지 않고 옆집 사는 사람처럼 편하고 팬들에게 친절하다. 절대로 팬들의 요청을 거절하지 않는다. 팬들이 그런 최나연의 모습을 사랑한다." 10일 스윙잉 스커츠 인비테이셔널 2라운드가 끝난 뒤 공식 기자회견을 갖고 있는 최나연. 타이페이=KLPGA 최나연도 대만 팬들의 사랑에 한껏 고조됐다. 기자회견에 참석한 그는 "팬들이 많아서 기쁘고 즐겁고 고맙다. 이번에 드레스를 입었는데 많은 사람들이 예쁘다고 해줘서 좋았다. 구두 신고 걷는데 힘들었지만 내년에 다시 한 번 시도해보겠다"며 대만 남성 팬들의 마음을 다시 흔들어 놓았다. 타이페이=하성룡 기자 [email protected]